사도행전 18:5-11

▲ 조광성 목사
송현교회 담임

해진 뒤 하루 한 끼로, 어느 때는 이틀에 한 끼 식사를 하면서 고행한 기인이 있었습니다. 빵과 소금, 흐르는 냇물이 전부인 단순한 식량으로 살면서도 백오 세를 장수하였습니다. 큰 부자의 아들로 이집트 중부에서 태어난 안토니(A.D 251-356)는 18세에 그의 양친이 세상을 떠남으로 큰 시련에 접하면서 동시에 많은 재산을 고스란히 물려받을 수가 있었습니다. 하마터면 우리의 진귀한 보화 성 안토니는 세속에 묻혀 살다가 잊혀질 위험한 순간을 풍요 속에 맞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그는 육 개월 후에 교회 안에서 사도들을 명상하던 중 예수님의 말씀을 깊이 새김하게 되었습니다. “네가 온전하고자 할진대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을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마 19:21). 이 말씀으로 큰 자극을 받자 그 당시 성경 속의 부자청년처럼 실패하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이백 에이커가 넘는 비옥한 농원을 즉시 처분하여 빈민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35세까지는 지하묘지에서 수도하기도 하고 그 후 나일강변 폐허된 성채에서 뱀, 독사, 도마뱀들이 우글거리는 사막에서 20여 년 간 수도하는 중 소문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기도 하였습니다. 말년에는 주님과만 더 깊은 교제를 가지기 위해 사막 속의 콜점 산 속에 들어갔습니다. 현재 120명의 수도사가 일생을 주님 앞에 올려놓고 영적 씨름을 하는 성지가 된 곳이기도 합니다. 안토니는 주님과의 교제를 최우선으로 두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하나님의 벗이라 불렀습니다. 경건함을 사모하여 몰려든 갈급한 영혼들을 결코 등한히 여기지 아니하여 한때 오천 명까지 떼를 이루었으나 주님과의 친밀함이 방해되었을 때는 더 외진 사막을 향해 그의 거처를 과감히 옮겼습니다. 안토니 성자가 이렇게 사역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말씀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도 이러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말씀에 붙잡혀 있는 사람은 어떠합니까?

어디를 가든지 복음만 전해(5절)

바울은 마게도냐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혀 유대인들에게 예수는 그리스도라 밝히 증거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킵니다. 말씀에 집중하게 하며 헌신하도록 이끄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리스도라고 밝히 증거 하게 만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기를 붙든 그 말씀 때문에 언제나 그 말씀의 지배를 받으며 살았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말씀에 순종하여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증거 하는 삶을 살게 된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예수 믿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하여 통계를 낸 수치를 보면 안타깝게도 예수님을 믿으라고 말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 중 15%밖에는 되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만남의 복(7절)

바울은 최선을 다해 예수님을 전했지만 유대인들이 복음인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대적하고 훼방하자 회당을 떠나 하나님의 계획하신 곳으로 갔습니다.

그는 자신의 힘으로 상황을 바꾸어 보려고 인간적인 시도도 하지 않았습니다. 전적으로 하나님께 맡겼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복음을 전하는 장소를 옮겼다는 것입니다. 그곳이 바로 하나님을 공경하는 디도 유스도라 하는 사람의 집입니다. 디도 유스도는 유대인이 아닙니다. 이방인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하나님을 공경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도 바울에게 만남의 복을 주신 것입니다. 유대인 때문에 상처받은 그를 하나님은 이방인인 디도 유스도를 만나게 하심으로 위로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너무나도 오묘합니다. 유스도를 만나게 하셔서 고린도 지역에 교회가 세워지는 놀라운 역사를 하셨고, 바로 그 집이 고린도 교회의 최초 집회 장소가 됐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심(9절)

유대인들의 계속되는 방해와 대적 행위가 오랫동안 지속되자 영적으로 위축되었음이 분명합니다. 그런 상황 가운데 있는 사도 바울에게 주님은 환상 중에 말씀하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말며 잠잠하지 말고 말하라”고 말입니다. 주님은 사도 바울을 위로하시면서 협박이나 훼방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함께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협박이나 훼방을 두려워 말고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전하는 일을 계속하라는 것입니다. 쉬지 말라는 것입니다. 포기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위축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말씀에 붙잡혀 있는 사람과 함께 하십니다. 그리고 맡겨주신 사명을 감당하도록 지키시고 보호하십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그러니까 전도하는 일에 집중할 때 하나님의 도우심이 때마다 일마다 멈추지 아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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