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운전사의 현장 이야기 (69)

“주님이 주신 건강으로 이렇게 누군가를 위해 땀 흘려 봉사할 수 있으니
이 또한 감사하다며 힘주어 말하는 모습을 보며 나 역시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 이해영 목사
사)샘물장애인
복지회 대표,
샘물교회 담임

장애인들이 와플 봉사로 군인들을 섬기는 날, 장애인들은 처음으로 연무대 훈련소에 가기 전날 잠을 못 잤다고 했다. 어릴 적 소풍 가는 소녀들처럼 가슴이 뛴다고 했다. 한 번도 부대에 가본 적 없는 장애인들은 부대에 가서 와플을 구워 훈련병들에게 나눠주는 봉사를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와플 2,000개를 구워내는 일은 힘들다. 200도가 넘는 기계 앞에서 작업하는 것도 힘들지만 재료를 준비하고 운반 하는 것도, 재료를 마련하는 일도 힘들다고 했다.

남자들이 열심히 35대의 기계에서 와플을 구워내면 그것을 날라다가 탁자에 옮겨놓고 군인교회 성도들과 장애인들이 잼을 바르고 포장하고 박스에 담아 대대를 표시해 놓으면 5시쯤 군인들이 박스를 가지고 가서 맛있게 먹는다고 한다.

군인교회 목사님으로부터 손을 쓸 수 있는 장애인들을 모셔 와서 봉사해 줄 수 있느냐고 제의를 받았다. 장애인들 몇 분에게 말씀드렸더니 모두들 대 찬성이라고 했다. 장애인으로서 국가에서 도움 받고 살면서 자신들도 보답하고 싶었는데 국가를 지키는 장병들에게 와플로 봉사 하는 일이 국가에 조금이라도 봉사하는 것이라 여겨 기쁘다고 했다.

그래서 와플 봉사가 있는 날이면 가슴이 뛴단다. 나의 땀과 봉사의 시간이 누군가에게 유익을 준다면 얼마나 기쁜 일이냐고 모두들 이구동성이다.

때론 장애라는 이유로 무시당하며 살아온 시간들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참 기쁘다고 했다. 모두들 이곳에서의 봉사를 기쁜 추억으로 간직하겠다고 했다. 목사님을 만나 좋은 일을 할 수 있었다며 나에게 감사한다는 인사를 했다.

나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했다.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 받았고, 장애 입고 세상에 치여 신음하고 아파할 때 다가와 손 내밀어 주시어 오늘 주님으로 인해 기쁘게 살아가는 복을 주셨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이냐고 했더니 모두가 “아멘” 하고 화답했다.

사람들과 세상으로부터 모진 상처를 받고 살아왔던 지난날도 있었다고 했다. 그들의 지나온 삶을 듣고 있노라면 눈물이 주르르 흐른다. 주님은 이토록 긴 세월 아픔의 인생을 살아온 이들에게 살포시 찾아와 구원을 선물해 주셨다. 주님께 위로 받았고 천국 소망을 주셨다고 했다. 이제 더 이상 장애는 나의 인생에 있어 저주가 아니며, 주님으로 인해 장애가 감사의 조건이 되었다고 했다.

그들의 고백을 들으며 한없이 감사했다. 더 이상 장애로 인한 슬픔은 사라지고 그 안에 기쁨이 충만한 듯했다. 믿는 자들은 모두 하나님의 자녀요 형제자매이니 장애 때문에 기죽어 살 필요 없다는 사실을 주님으로 인해 깨달았기에 날마다의 삶이 감사요 기쁨이라고 했다. 또 주님이 주신 건강으로 이렇게 누군가를 위해 땀 흘려 봉사할 수 있으니 이 또한 감사하다며 힘주어 말하는 모습을 보며 나 역시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인생길에서 거대한 장애가 우리 앞에 놓여있을 때 우리는 그 문제 속에서 주님의 뜻을 찾고 주님께 문제해결을 간구해야 한다. 그럴 때 주님께서 문제 속에 개입하셔서 선하게 역사하신다. 이들은 장애인도 예수님을 만나면 인생을 아름답게 살 수 있다며 자신들이 증인이라고 간증했다.

장애의 몸으로도 좌절하지 않고 주님으로 인해 기쁨으로 살아가는 이들을 보면서, 누구나 주님을 만나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야 하지만 특히 장애의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은 더욱 주님을 만나야 한다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이 사역을 위해 주님을 믿는 모두가 기도해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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