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 목회자·신학생 900여 명 세습 철회 촉구 대회 개최-총회에서 바로 잡을 수 있을까

▲ 9월 3일 예장통합 총회 회관인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 교단 소속 목회자와 신학생 900여 명이 모여 명성교회의 세습을 반대하고 헌법 수호를 외쳤다.


예장통합(총회장 최기학) 정기총회를 앞두고 총회에서 한국교회를 조롱거리로 전락시킨 명성교회의 세습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9월 3일 예장통합 총회 회관인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은 명성교회의 세습을 반대하고 헌법 수호를 외치는 교단 소속 목회자와 신학생 900여 명으로 가득 찼다. 명성교회 세습과 이를 용인한 재판국의 판결로 인해 교단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됐고 세상으로부터 조롱거리가 되었다면서 명성교회 세습 철회와 이번 정기총회에서 이 문제를 바로잡을 것을 촉구했다.

이날 대회는 1부 예배와 2부 발언의 시간으로 진행됐다.

예배에서 ‘바로 그 한 사람’(렘 5:1) 제목으로 설교한 김지철 목사(소망교회)는 이스라엘의 멸망 앞에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정의를 행하는 한 사람이 필요했다면서 지금도 교회 위해 목숨 바치는 한 사람을 주님은 찾으신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설교에서 세습금지법을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킨 총의와 헌법정신을 무시하는 행태에 대해 비판과 경고의 날을 세웠다. 김 목사는 “하나의 지역교회인 명성교회가 멀쩡한 노회를 망가뜨렸다”면서 “통합교단을 우롱하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김 목사는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자기 행위를 정당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수많은 언론과 자기사람들을 동원해 정당화하는 현실이다. 그 중심에 한 사람, 김삼환 목사가 있다”며 사태의 핵심으로 김삼환 목사를 지목, 교만과 거짓, 탐욕이 도사리고 있다고 일갈했다.

김 목사는 “개인적으로 김삼환 목사를 만나 세습하지 말라, 돈 내고 사람을 파송함으로 한국교회를 사유화 하는 일을 하지 말라고 정중하게 부탁했지만 그는 여전히 자신의 카리스마와 재물을 이용해 직분자들과 교인들을 조종하고 있다. 공교회를 사유화하는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김 목사는 오늘의 상황을 이스라엘 민족이 바벨론으로 끌려가기 전 예레미야를 통해 멸망을 예언할 것을 명령하신 것과 비유하면서 “민족의 구원을 갈구하는 예레미야의 부르짖음에 하나님은 ‘정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한 사람을 찾으셨다. 우리가 그 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발표, 명성교회의 세습을 “공교회에 대한 금권 지배의 정점”이라고 명시하고 김삼환, 김하나 목사가 명성교회와 및 공교회와 관련된 모든 직책에서 즉각 물러날 것과 이번 총회에서 재판국을 새로 구성해 총회의 헌법해석을 기반으로 명성교회의 세습을 재심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재판국원과 헌법위원회 구성원 전원을 교체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명성교회 목회자 세습 사건이 하나님의 교회를 개인의 사기업이라 생각하는 무리들이 자행한 재산 승계 작업이며, 금권으로 총회의 헌법조차 정면으로 허물어뜨린 공교회 유린 사건”이라고 밝히는 한편 “세습을 승계라 강변하며 헌법조문을 비상식적으로 해석함으로 ‘직접 세습’의 길을 닦은 간사한 혀들이 맘몬에 부역한 반신앙적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예장통합 유지재단 이사회는 이날 대회에 대해 “종교적, 정치적 분쟁을 야기할 수 있는 내용의 행사”라며 장소 사용을 불허해 논란이 됐었다. 이에 대회 준비위 측은 8월 30일 총회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소 사용을 허락하지 않을 시 회관 앞에서 대회를 강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지재단 이사회는 대회 당일 아침 가까스로 장소 사용을 허락했다.

한편 지난 18일 시작된 명성교회세습반대 서명운동에는 9월 2일 오후 2시까지 9,037명이 동참해 재판국 판결을 바로잡을 것과 명성교회 세습 철회를 촉구했다.

장로회신학대학 총학생회는 8월 28일 비상총회를 열고 “단결과 결사로 목회 세습이 잘못된 것임을 교단 총회에 알려야 한다”며 명성교회 세습에 저항해 예장통합 정기총회가 열리는 9월 10일까지 동맹휴업하기로 결의했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는 9월 6일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 인도에서 명성교회 세습 반대 촛불문화제를 개최, 기독법률가회, 좋은교사운동, 청어람ARMC, 촛불교회가 공동 주최하는 문화제에서는 명성교회 세습의 부당함을 알리고, 철회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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