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통쾌했다.

예장통합 총회에서 명성교회의 세습을 용인한 판결을 뒤집는 결정들을 보면서 말이다. 이번 예장통합 총회는 ‘세습금지법 수호’를 위한 총회였다고 할 만큼 총대들의 의지는 결연했다. 총대들은 대충 넘어가지 않았다. 혹시라도 또 다른 꼼수를 부리지 않도록 확인하고 점검하고 재차 물으며 ‘세습 금지’법의 무게를 결코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못 박듯이 명성교회의 세습과 관련된 안건들을 다뤘다.

그런 모습들을 보며, 발언들을 들으며 통쾌했지만 한편으론 같은 교단의 초대형 교회가 벌인 일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상처가 하는 것이 느껴져 안타깝기도 했다.

엄연히 교단에 세습금지법이 존재함에도 명성교회는 지난해 11월 아랑곳 않고 세습을 단행했다. 그 후 이번 총회에 이르기까지 벌어진 일련의 일들은 교단을 넘어 한국교회 전체의 아픔이요, 사회로부터 교회가 손가락질 받는 사건이 되었다. 버젓이 존재하는 법까지도 무위로 돌리는 대형교회의 위력 앞에 많은 이들이 무력감을 느껴야 했다.

교단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학생들이 동맹휴업을 결정하고 총회 당일에 가을 땡볕을 받아가며 총회가 열리는 장소 앞에서 ‘헌법 수호’를 외쳤다. 그리고 명성교회 세습에 관련된 내용들을 다룰 때는 방청석에서 그 결과를 지켜봤다.

‘은퇴하는’에 대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는 취지의 헌법개정안에 대해서도 총대들은 “No!”를 외쳤다. 법이 문제가 아니라 법정신을 흐리며 악용하는 자들이 잘못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다행히 명성교회의 세습이 불법인 것을 밝혔다. 이제 재심이 남아있다. “법대로”를 외친 총대들의 열망이 더 이상 무시되지 않는 결과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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