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교회 밖에서 형성된 한어신학 연구

▲ <중국 한어신학 연구>오동일 지음/CLC

“토착화신학이 신학의 중국화에 노력했다면, 한어신학은 중국인의 현재적 삶의 자리에서 그리스도의 진리를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중국에는 정부가 인정하는 삼자교회와 미등록 교회인 가정교회가 존재한다. 책은 삼자교회의 신학과 가정교회의 보수적인 신학 밖에서, 즉 제도교회 밖의 인문학계에서 자생적으로 형성된 한어신학(漢語神學)을 연구한 것으로 그 핵심에 있는 류샤오펑, 허광후, 왕샤오챠오, 리츄링, 양후이린 등 학자들의 주장을 분석했다.

책에서는 기독교 신앙과 신학이 역사적 중국 사회 가운데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졌고, 중국 인문학계에서는 어떻게 그 신학이 이해되어 발전되고 있는지를 살핀다. 특히 한어신학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대륙 학자 류샤오펑에 대한 분석과 연구에 집중했다.

한어신학은 한어(漢語)로 진행되는 신학 연구를 총칭하는 것이다. 중국사회가 문화대혁명 이후 개혁 개방되면서 체질이 크게 변했는데 중국 기독교도 이때를 기준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고 분석한다. 책에서는 외형적 변화보다 사상적 변화에 관심을 집중하면서 특히 중국 기독교 신학 흐름에서 한어신학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저자는 사회주의라는 제도적인 틀 속에서 이뤄진 중국 기독교의 신학적 사고는 진보신학(삼자교회)과 근본신앙(가정교회)의 양극단으로 발전되어 왔다고 밝힌다. 그러나 이 두 진영의 교회 모두 사회·문화적 차원을 잃어버림으로써 영향력 또한 잃게 되었다면서, 삼자교회의 경우 신앙이 개인 구원의 값싼 은혜로 전락할 위험을 안게 됐고, 가정교회는 신앙을 사는 것보다 지키는 것으로만 국한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짚는다.

이런 속에서 한어신학이 중국 교회와 중국 사회, 문화 사이의 갈등과 충돌을 해소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중국교회에 기여했고, 기독교의 보편성은 더 확립됐다고 분석한다.

한편 한어신학이 당면한 과제에 대해 “한어신학은 그 성경관, 전통에 대한 인식 그리고 신조에 대한 이해의 다름에 의하여, 전통교회의 성도들로 하여금 신앙 인식에 있어서 혼동이나 대립을 낳을 위험이 크다”면서 “중국 교회는 한어신학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기초로 하여 성도들을 바르게 인도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한어신학과 정통(제도)교회와의 관계에 대해 “교회의 신학과 인문신학은 서로 다른 접근이기에 서로의 기준으로 상대방을 판단하는 것은 바람직히지 못하다”면서 “서로 공통점을 찾기보다는 차이를 긍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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