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 최고 상위 치리회는 총회이다. 총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총회 대의원으로 선정된 이들이 자신들이 속한 노회나 지방회를 대표해 참석하고 중요 안건들에 한 표를 행사한다. 그러므로 총회의 결정은 교단 산하 구성원들의 뜻이기도 하다.

지난 예장통합 103회 정기총회는 총회 법을 어기면서까지 세습을 감행한 명성교회의 행태가 엄연히 불법인 것을 밝히고 그것을 바로잡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노회도, 총회 재판국도, 심지어 법대로 판단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할 헌법위원회나 규칙부까지도 명성교회의 세습에 문제가 없다는 듯한 해석을 내놓아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했다.

하지만 총회에서는 달랐다. 민심은 천심이라더니, 교회와 목회자들, 성도들의 열망이 고스란히 전달된 총회 과정을 지켜보며 사이다 몇 잔을 한 번에 들이키듯 시원함을 느꼈다. 그 교회가 밉거나 비난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다만 교회됨을 무너뜨리는 듯한 모습에 모두가 마음을 졸였던 것이 아닐까.

세상에서 통하는 크고 작음의 원리가 교회에서도 상식처럼 통용되는 것이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떻게 교단 구성원들의 뜻을 모아 제정된 법을 버젓이 무시하고 그 약속을 지켜가려는 시도들을 짓밟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건 이미 교회공동체이기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아픈 지적들이었다.

총회의 결정을 지켜보던 이들, 그 간절한 마음들이 이제는 총회 결의 이행을 염원하고 있다. 또다시 자신들의 방식대로 총회의 결의마저 흔들고 뒤엎으려는 시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어리석음일 것이다. 한 교회가 교회 공동체로서 함께 갈 수 있기를 바라는 이들의 기대는 가을 하늘처럼 높다.

부디 무사히 총대들의 뜻이 이행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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