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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어디서부터 길을 잃었을까역사가와 교회사가가 협력해 그리스도교 역사를 새롭게 정리
정찬양 기자  |  dsr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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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0호] 승인 2018.10.24  18: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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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3년 동안
서양 고대, 중세, 근대 전기,
19세기, 현대로 나눠 강좌 진행.
교회사와 세속사를 그리스도교적 안목으로 통합적 서술

 

   
▲ 홍성사 ‘His+STORY 그리스도교 역사’ 시리즈
<로마와 그리스도교> 김덕수 지음

가톨릭교회의 부패를 고발하며 새로운 길을 시작한 기독교 신교, 하지만 오늘의 모습은 종교개혁 당시의 부패한 교회보다 더 심각한 현실이라는 진단이다.

홍성사가 ‘His+STORY 그리스도교 역사’ 주제로 3년간 진행한 ‘홍성강좌’ 내용이 책으로 출간됐다. 역사가와 교회사가가 협력해 그리스도교의 역사를 새롭게 정리한 책에서는 세계교회와 한국교회가 언제, 어디서부터 본질에서 멀어지고 길을 잃게 되었는지, 그 지점을 찾는 데 주력한다.

지난해 종교개혁 500주년이라지만 한국교회는 이를 기념하고 축하할 형편이 못 되었다. 한국교회 내부로부터 사회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어버린 현실을 진단하는 시도들은 무성했지만 그것으로 그만, 대안을 모색하고 실천에 옮기려는 노력은 미비한 채 종교개혁 500주년의 뚜껑을 닫아버렸다.

‘홍성강좌’는 한국교회뿐 아니라 그리스도교 역사 중 상당부분이 지구촌 공동체로부터 부정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500년간 가톨릭교회에서 이탈해 종교개혁가들이 건설한 새로운 교회가 과연 온전한 성경다운 교회상을 구현하고, 바람직한 발전을 거쳐왔는지 냉철하게 돌아볼 시기가 되었다”는 성찰로부터 비롯됐다.

그리스도인 공동체와 제도로서의 교회가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시작된 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세속사의 전개와 더불어 살펴보며, 그 변화와 성장, 일탈과 갈등의 과정들 속에서 새로운 통찰과 전망을 얻기 위한 시도다. 강좌에서는 그리스도교 역사의 발전 과정에서 이루어졌던 개혁들과 일련의 운동들이 남긴 긍정적인 성과들뿐 아니라 부정적인 유산을 초래하게 된 원인들에 대해서도 관심 두고 추적했고, 그런 내용은 고스란히 책에 담겼다.

무엇보다 교회사와 세속사를 적극적으로 통합해 그리스도교 역사를 전체사로 다루며 객관적으로 살핀 점이 주목된다.

강좌에 대해 기획위원 박흥식 교수(서울대 서양사학과)는 “그리스도인들은 역사(歷史)가 하나님이 주관하는 역사(役事), 즉 ‘His Story’임을 고백하는 자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교회사들은 제도로서의 교회, 교리, 신앙운동 등 제한적인 종교사를 서술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이 기획은 세속사를 전공하는 역사가들과 교회사가들이 상호 협력해 교회사와 세속사를 그리스도교적 안목으로 통합적으로 서술하려는 시도”라고 밝히고 있다.

2016년부터 3년 계획으로 진행된 강좌는 서양 고대, 중세, 근대 전기, 19세기, 현대로 나눠 강좌를 진행했다. 그 결과로 지난해 첫 책 <로마와 그리스도교>가 발간된 데 이어 최근 두 번째 책 <혁명의 시대와 그리스도교>가 나왔다. 중세와 근세도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 홍성사 ‘His+STORY 그리스도교 역사’ 시리즈
<혁명의 시대와 그리스도교> 윤영휘 지음

서울대 역사교육과 김덕수 교수가 쓴 <로마와 그리스도교>는 ‘로마의 그리스도교화’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교의 로마화’를 추적하면서 오늘날 세속사회를 사는 그리스도교인들에게 어떻게 교회와 세상의 균형을 잡아야 하는지 시사점을 던져준다.

로마가 건국되어 몰락하기까지 1,200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동로마제국까지 보면 1천여 년이 더 유지되지만 책에서는 6세기 중엽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시대까지만 다룬다. 책 전반부에서는 기원전 753년 이탈리아 반도 중앙에서 건국된 작은 나라가 지중해 세계로 팽창해 가는 과정을 알아본다.

특히 제국의 변방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그리스도교가 로마까지 전파되는 과정을 살피면서 그리스도교가 다신교적 전통의 그리스로마 세계와 충돌하는 과정, 박해와 묵인이 반복되다가 4세기 말에 로마제국의 국교가 되는 과정을 따라간다.

로마의 문화에는 기본적으로 다신교적 전통과 실용주의 정신이 스며들어 있었던 반면, 그리스도교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 믿고 내세의 부활을 준비하는 종교이기에 결코 하나 될 수 없었지만 로마의 국교가 되면서 로마의 그리스도화에 성공했다. 그러나 저자는 그리스도교가 다신교적 전통의 로마 문화에 물들기 시작한 것을 지적하면서 그리스도교의 로마화의 실상과 문제점을 알아보고, 그리스도교와 로마의 갈등과 대립 그리고 협력이 로마 역사와 인류 역사에 끼친 영향을 탐구한다. 세속사회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떻게 교회와 세상의 균형을 잡아야 하는지 알게 한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윤영휘 선임연구원이 쓴 <혁명의 시대와 그리스도교>는 세계사와 교회사적으로 중요했던 18~19세기, 세속화된 사회 속의 그리스도교에 대해 다뤘다.

‘근대’라 부르는 18~19세기는 프랑스혁명과 미국 독립혁명, 과학혁명 등으로 세계가 혁명적 변화의 시기였기에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시기로 여겨진다. 이런 급격한 변화는 그리스도교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쳤는데, 우선 이 시기에 그리스도교 세계관에 대한 근본적인 도전이 시작됐다고 짚는다. 이 시기에 개인 수준을 넘어 범 유럽적으로 과학의 발견과 이성을 중시하는 사조에 의해 그리스도교에 대한 공격이 시작됐고, 프랑스혁명기에는 그리스도교에 대한 반감이 유럽 사회에 퍼지고 정치, 사회, 문화의 영역에서 급격한 세속화 현상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책은 이런 당시 현실과 도전에 교회가 대응하고 스스로 변화시키기 시작한 것을 조명한다. 당시 두 차례의 대각성 운동과 유럽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진행된 선교 등을 짚는다. 이 시기에 교회는 변화하는 사회 분위기에 맞춰 교육, 성 역할, 사회 참여 등에 대한 새로운 입장을 정리하는 등 ‘세속화된 사회 속의 그리스도교’가 등장했다고 밝힌다.

시리즈는 앞으로 게르만 대이동에서 15세기까지를 다루는 <그리스도세계의 안과 밖>과 16~17세기를 조명하는 <종교개혁에서 종교전쟁으로: 종교개혁은 왜 길을 잃었는가?>를 박흥식 교수의 집필로 출판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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