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영 추구 시대에 선 민중신학 조명

민중신학이 오늘의 구체적
맥락 속에서 어떻게
작동되고 유통될 수 있는가
에 대한 고찰

 

▲ <민중신학, 고통의 시대를 읽다>
이상철 외 지음/분도출판사

“민중신학이 여전히 동시대적이고 당대적일 수 있다면 그것은 전체로 환원될 수 없는 부분들의 편에 서기를 자임하기 때문입니다. 번영을 담보로 차이의 제거에 공모하는 신학이 아닌 은폐된 차이와 모순을 세상으로 드러내는 신학! …이러한 노력들이 21세기 민중신학을 새롭게 구성하는 요소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국내 가톨릭 출판계에서 처음 펴내는 민중신학 책이다. 가톨릭이건 신교건 한국의 그리스도교가 전체적으로 보수화 되었으며, 가난한 사람들이 교회 안에서 설 자리를 잃어버리고 있다는 것은 이미 오래 된 진단이다. 이런 속에서 민중의 한(恨)과 고통을 발견하면서 탄생한 한국의 신학인 민중신학을 다루며 우리 시대의 고통에 대해 성찰한 책은 의미 있게 다가온다.

민중신학은 신교에서 시작됐지만 여전히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책의 특징에 대해 이상철 목사(한백교회)는 프롤로그에서 “한마디로 말하면, 민중신학 ‘다시 읽기, 다시 쓰기’입니다. …민중신학이 오늘의 구체적 맥락 속에서 어떻게 작동되고 유통될 수 있는가 하는 것”으로서 민중신학에 대한 기술이 아니라 해석이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1부는 ‘민중을 말하다’ 주제로 오늘날 특별하게 부각되는 민중 현상에 대해 다뤘고, 2부는 ‘시대를 말하다’로 오늘의 사회적 쟁점에 대한 민중신학적 문화비평, 3부는 민중신학의 중요 개념들을 현대적으로 풀이했다.

가톨릭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지만 15명의 필자는 전원 신교의 신학자와 목회자들인 점이 눈에 띈다. 같은 뿌리를 가졌으면서도 신학적 대화조차 요원한 두 교회의 현실에서 신교 저자들로 책을 낸 것은 소중한 걸음으로 읽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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