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환 목사의 독서 이야기 [92] <심장박동을 듣는 기술>

▲ 하늘기쁨목회자
독서회 대표
하늘기쁨교회 담임

무엇을 봅니까? 보고 있는 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우리는 항상 보지 못하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명심해야 조금 더 실제를 살아갈 수 있습니다. 사람은 오감을 가지고 세상을 인식합니다. 그런데 그 오감에 마음을 더하여야 세상을 온전히 인식할 수 있습니다.

목회자독서회에서 이번에 읽고 토론한 책은 <심장 박동을 듣는 기술>(얀 필립 젠드커 지음/박하 간행)입니다. 이 책은 소설로 엮어낸 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한 중년의 남자가 갑자기 사라지면서 시작됩니다. 뉴욕의 성공한 변호사요 아들딸 낳고 잘 살고 있던 남자가 갑자기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습니다. 여러 추측은 난무했으나 어떤 이유도 찾을 수 없이 그렇게 끝났는데 4년 후 그의 딸이 아빠가 다른 사람에게 쓴 붙이지 못한 편지 하나와 주소를 발견합니다. “사랑하는 미밍. 마지막으로 네 심장 소리를 들은 지도 5864일이 지났어.” 아빠가 사랑하던 다른 여인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여인을 만나러 갔다는 생각으로 아빠를 찾아 아빠의 고향인 미얀마로 무작정 떠납니다.

이야기는 딸이 미얀마에 도착했을 때 마치 그를 기다린 듯한 한 남자를 만나 기막힌 이야기를 들으면서 진행됩니다. 틴 윈이라는 한 아기가 태어났는데 점성술을 믿는 부모로부터 재앙을 몰고 오는 아이로 낙인찍혀 살다가 결국 엄마의 버림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앞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그는 걷지 못하는 한 소녀 미밍을 만나 사랑을 나누게 됩니다. 그러나 어느 날 나타난 먼 친척 아저씨로 인해 틴 윈은 수도 양곤으로 이사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치료 받아 앞을 보게 되었고 2년 동안 매일 편지를 썼지만 삼촌은 편지를 부치지 못하게 했습니다. 소녀가 매일 보낸 편지 역시도 틴 윈에게 전달해주지 않았습니다. 대신 조카를 미국으로 유학 보내며 소녀에게 다시는 편지를 쓰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합니다. 미국에서 소년은 변호사가 되었고 삼촌이 있는 양곤에 돌아가기 싫어 미국에 머물면서 한 여인을 만나 결혼하게 됩니다. 결혼을 머뭇거렸지만 여인이 몰아세워 결혼했습니다.

결혼하고 25년의 세월이 흐릅니다. 그리고 남자가 갑자기 사라진 것입니다. 사라진 이유는 미얀마서 죽음을 앞둔 미밍을 만나기 위한 것입니다. 만나는 그날 둘은 함께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남자는 미국에서의 가족과 미얀마의 미밍을 그 남자의 방식으로 사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도 저것도 하지 못할 상태에 있었지만 이것도 저것도 그의 방식으로 훌륭하게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미밍이 그토록 보고 싶었을 텐데 끝까지 가지 않고 마지막에 찾아갔습니다. 미국의 가족에게도 충실했던 것입니다. 미밍과는 서로 떨어져서 사랑하고 죽을 때 같이 죽는 것으로 그 사랑을 온전히 이룹니다.

미밍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틴 윈과의 사이에 아들을 낳았지만 알리지 않고 혼자 지냅니다. 원망하면서 지내는 것이 아니라 참으로 묵묵히 살았습니다. 그녀의 얼굴이 나이가 먹으면서도 아름다울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사랑하는 마음으로 충만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사랑하는 여인은 아름답습니다. 지금 자신의 얼굴을 보십시오. 아름답다면 사랑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름답지 못하다면 사랑하고 있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갑자기 사라진 아빠. 나중에 알게 된 아빠의 모습에서 딸은 혼란을 겪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보여지는 것과 실제 모습이 많이 다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마음을 기울여야 합니다. 틴 윈은 앞을 보지 못했을 때 사람들의 심장소리와 동물의 심장소리까지 잘 듣게 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심장 소리를 잘 듣지 못합니다. 오늘 우리는 무엇을 보고 있습니까? 눈으로만 보기 때문에 놓치는 것이 많습니다. 사람들 저마다의 보이지 않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마음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래야 제대로 사랑할 수 있습니다.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사랑할 수 있습니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