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 측과 반대 측으로 나뉜 서울동남노회 아수라장 된 75회 정기노회, 서로 적법성 주장

▲ 예장통합 서울동남노회 제75회 정기노회가 열렸지만 명성교회의 불법세습을 지적한 총회 결의를지지하는 측과 반대측으로 나눠져 몸싸움까지 벌이는 아수라장이 됐다.

명성교회의 불법 세습을 용인해 교단 안팎에 파장을 일으킨 예장통합 서울동남노회 75회 정기노회가 열려 극적으로 노회장을 김수원 목사가 승계했다. 그러나 여전히 노회는 명성교회 세습을 지지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으로 양분된 상태여서 자칫 분열될 위기에 놓였다.

교단의 최고 치리기구인 총회, 그러나 대형교회의 권한이 총회의 권위를 넘어선다는 진단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서울동남노회 75회 정기노회는 그런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는 듯한 모습으로 전개됐다.

예장통합 서울동남노회 75회 정기노회가 10월 30일 오전 9시 올림픽파크텔에서 308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지난 9월 예장통합 103회 정기총회 기간 내내 명성교회의 불법 세습을 바로잡기 위한 열망으로 뜨거웠던 만큼 서울동남노회가 결자해지의 자세를 보여줄 것인지 초미의 관심 속에 열렸다.

그러나 노회 분위기는 문제 해결보다는 명성교회 측과 반대 측으로 극명하게 나뉘어 공방을 벌이는 모습이었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 내내 회의장 안팎에서 명성교회 신자들이 언론사 취재기자들을 비롯해 노회원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개회예배 후 직전 노회장인 고대근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회무에서는 두 시간 동안 고 목사의 자격문제로 논쟁이 벌어졌다. 논란은 고 목사가 모 일간지에 광고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총회 결의에 반대하는 입장을 편 것에 대해 “중립적이지 않다”며 ‘의장 교체’를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결론을 내리지 못하자 한 노회원이 노회 분립을 주장하면서 현 임원을 그대로 존속시키고 폐회하기로 동의했고 재청 발언이 있자 고 목사가 산회를 선언했다.

그러나 서울동남노회비상대책위와 총회 결의 이행을 촉구하는 이들은 ‘아니오’를 외치며 ‘일방적인 산회는 인정할 수 없다’면서 불 꺼진 회의장에서 회의를 이어갔다.

증경노회장인 엄대용 목사가 임시 의장을 맡았고, 시찰장들의 추천으로 역시 엄 목사가 선관위원장에 추대된 가운데 총회 재판국의 판결을 따라 노회장을 김수원 목사가 승계토록 했으며, 부노회장에 김동흠 목사, 장로부노회장에 어기식 장로, 서기에 이용혁 목사 등을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마이크를 뺐으며 저지하려는 이들과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로써 서울동남노회는 명성교회를 지지하는 측과 불법세습을 반대하는 측으로 극명하게 나뉘었으며, 이들은 서로를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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