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의 최고 치리기구인 총회, 하지만 그 위에는 대형교회가 더 큰 위력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서울동남노회 75회 정기노회 현장을 보면서 느낀 것이다.

예장통합 총회는 지난 9월 103회기 총회 기간 내내 명성교회의 불법적인 세습을 바로잡기 위한 총대들의 뜨거운 열망 속에서 진행됐다. 총회는 명성교회의 세습은 엄연히 총회법을 어긴 불법인 것을 분명히 했으며 명성교회 세습이 가능하게 했던 헌법위원회와 재판국의 해석을 받지 않았다.

명성교회의 불법적 세습을 바로잡아 총회법을 사수하려는 열망이 높았다. 이렇게까지 뜻이 분명한데 설마 또 무슨 일이야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서울동남노회 75회 정기노회는 총회 위에 대형교회 현실을 여실히 드러냈다.

노회 시작부터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했고 취재하려고 회의장 안에 있던 기자들을 무력으로 끌어냈다. 더 황당한 것은 명성교회 신자들이 문지기 노릇을 하며 회의장 안으로 들어가려는 취재기자들과 노회원들까지 막아서는 것이었다.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하고 경찰이 큰 싸움으로 촉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진땀을 흘려야 했다.

회의장 안에서는 그야말로 명성 측과 반 명성 측으로 나누어져 팽팽한 공방을 벌였다. 이날 의장을 맡은 노회장이 모 일간지에 광고를 통해 성명을 내고 총회 결의에 반대하는 입장을 편 것에 대해 문제 삼으며 ‘의장 교체’를 제기했지만 2시간 동안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날 노회에서 노회 분립안까지 거론된 속에서 자칫 분열로 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도대체 이렇게 싸워서 지키려는 것이 무엇인지, 울긋불긋 자연법에 순응하는 낙엽들에게서 배울 수 있다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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