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전의 이야기지만 아무개가 감옥에 앉아있는데 미전향 간첩과 이웃으로 만났다.

“여보라오! 우리 공산당은 하나인데 당신네들은 예수가 왜 그렇게 여러 개로 쪼개졌나?”

이 말이 비웃음처럼 들려서 답해줄 말을 찾지 못했노라고 아무개는 말하면서 씁쓰레한 표정이었다. 그러면서 우리 한국에 기독교 교단이 도대체 몇 개나 되느냐고 내게 물었다. 적게 잡아도 3백 개 처는 더 된다고 했더니 허허롭게 웃어넘기더라.

아무개가 간첩과 감옥에서 나눴다는 이 이야기는 10년 훨씬 전의 이야기다. 지금 남북한은 호기심 많은 분들이 집권하면서 조금은 이르다 싶은 때에 북한을 오고가면서 더 깊이 사귀자고 서로 고개를 끄덕인 단계를 넘어서고 있다. “비핵화 담판”이 어떤 식으로든지 가닥을 잡고, 남북 합의 사항들이 하나씩, 또 하나씩 실행돼가는 1~2년 안에 “북한선교 문제”가 북한 남한의 정상급 당사자들 간 논의가 될 것이다. 그때 기독교 쪽에서도 책임대표가 배석하겠지, 아마 그 과정에서 가톨릭 교단처럼 “대표교단”을 만들어서 북한에서 선교하도록 요구할 것이다. 중국과도 북한은 다르다, 혹시 중국처럼 지하교회 방식을 생각하겠으나 북한 김씨 왕조는 바로 기독교 집안 출신이기에 중국보다 더 엄격한 요구를 할 것으로 본다. 백보 양보해도 각 교파(장·감·성 등으로…)가 한 개의 선교팀으로 만들어서 오라 할 수 있다.

한국교회는 남북한 분단 이후 70여 년을 회고해 볼 때 상당히 무책임한 세월허송을 해왔다. 솔직하게 말해서 남북한이 통합 국가가 된다 했을 때 기독교 문제가 가장 골치 아픈 사안이 될 것이다. 한국교회를 이끌고 있는 목회자들은 앞으로 급격하게 사회변화가 오게 된다면 과연 어떤 정책을 유지할 것인지 대책이 나와야 한다.

남북한은 물론이고 미중관계, 또 세계 각국들의 국가주의 성향 등이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직전의 상황과 유사하다는데, 한국교회가 공생과 평화의 방향 잡이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지금쯤은 주요 교단의 지도층이 위임, 대책기구를 만들어서 순조롭게 북한 선교가 이루어질 경우, 아니면 최악의 상황으로 70년 디아스포라 시대가 온다 해도 선인들의 예루살렘 같은 구심점인 메시아 중심 신앙훈련을 해야 할 것이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