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탐구(탐색) ⑫

18세기 계몽기 논법으로 요한복음서를 분석하는 사람들 중 불트만계의 보른캄(Bornkamm)이나 콘첼만(Conzelmann) 같은 학도는 요한복음서를 복음서의 자리에 두지도 않으려 한다.

문서설이 제시하는 공헌들을 존중하면서도 저들의 자신감이 지나친 것이 아닐까 하는 조심스런 걱정을 해본다. 불트만 문하니까 ‘학도’라고 표현해서 그들 자신은 섭섭할지 모르겠으나 양해를 부탁한다. 사복음서나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그 가르침에 대한 모든 형식이 다 같다고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또, 불트만 계의 학풍이 요구하는 바를 존중하면서 그들도 안정된 사유체계 즉, 헬라 기독교 철학의 틀에서 볼 때는 못마땅해도 예수의 메시아 되심 자체가 논쟁의 중심에 있었던 그 시대를 떠올려보라. 그리고, 예수는 하나님 자신이다, 에 동의할 때 그분이 살았던 시대인간들에게 주는 충격을 감안할 때 예수의 언행기록 자체가 상당부분 판단이나 평가에 자신 없을 수 있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생각세계를 표현할 때도 많은 부분을 보완, 보충, 추가, 다시 설명하는 등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유(思惟)마저도 쉽지 않아서 몇 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데, 하물며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생각과 사상을 교감하는 일이 그리 쉽겠는가.

그러므로 함부로 단정할 수는 없는 일, 계몽기가 1천7백 년대니까 겨우 2백여 년의 하나님과 또 인간들 간의 대화가 그렇게 쉽겠느냐는 생각을 해본다.

요한복음 12장 27절 이하 예수 자신이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실 때, 하나님이 화답하신다. “내가 이미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 다시 영광스럽게 하리라…”는 말씀이 있는데, 이 말씀을 해독하는 사람들 유형이 셋으로 나타난다. 한 사람 요한복음 기록자는 말씀을 정확히 받았고, 또 한 계층은 천사가 말했다는 식이고, 또 다른 사람들은 우뢰(천둥번개)가 울었다 했으니 하나님의 말씀을 사람의 언어로 해석하고 이해한 사람은 요한복음 저자 한 사람이고 천사가 말했다느니 천둥번개였다는 사람들로 구분되는 것을 참고해보면 복음서 기록이나 성경(정경)의 내용들이 기록되고 보존되어 오늘 우리들에게까지 전수되어온다는 것 자체가 기적일 수 있다.

그렇다면 계몽철학자들의 자녀들은 모든 성경, 또는 사복음서를 동일한 균형자로 재고 저울질하려는 열심에서 한 발씩 물러서서 다시 한 번 탐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요한복음은 원시복음서의 내용들과 성령 강림 후 제자들이 예수께서 하신 말씀들, 말씀하실 때의 표정들, 경우에 따라서는 어제 하신 말씀의 보완 말씀을 다음날 추가하시는 일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 계실 때의 말씀이 공관복음 기록 정신과 만난다. 그러나 공관복음도 예수에게 처음 들었을 때는 AD 30년 전후가 되고, 성령강림 이후 제자들의 신앙과 신학적인 성장과정을 거친다.

30여 년의 내용과 AD 60년대 전후의 기록이 보충될 수 있다. 이해력이 동반된 성숙한 제자들의 기록이 공관복음이다. 그리고 요한복음은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고 예루살렘 도시와 유다 왕국이 완전 문을 닫고, 영지주의(Gnostic) 세력들이 사람의 모습으로 오신 하나님 예수 흔적을 다 지우고, 더구나 AD 90년 얌니아회의에서 유대인들이 그리스도인을 핍박하고 죽이는 등의 AD 100년 전후의 요한복음은 표현양식과 이해가 공관과 다르고, 또 다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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