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유럽 문학에 나타난 그리스도교의 모습 풀어내

▲ <엔도 슈사쿠의 문학 강의>
엔도 슈사쿠 지음/
송태욱 옮김/포이에마

“만약 그리스도교 작가가 있다면, 그 또는 그녀는 인간의 아름답고 깨끗한 부분만 쓰는 게 아닙니다. 보통의 소설가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더러운 부분, 추한 부분, 눈을 돌리고 싶은 부분을 씁니다. 보통의 소설가와 다른 것은 그 작품 안에서 악이나 죄에 빠진 인간을 고독하게 내버려두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것을 지양해서 더욱 절대자로 향하는 지행을, 얽히고설킨 인간 안에서 찾아내는 것이 그릿도교 작가의 한 가지 일이니다.”

일본의 대 문호, <침묵>의 작가 엔도 슈사쿠(1923-1996)를 그의 강연으로 다시 만난다.

그리스도 문학의 정점으로 꼽히는 <침묵>을 비롯해 <사무라이>, <스캔들> 등 자신의 작품에 얽힌 창작 비화와 집필 의도, 프라수아 모리아크의 <테레즈 데스케투>와 그레이엄 그린의 <사건의 핵심>, 쥘리앵 그린의 <모이라>, 앙드레지드의 <좁은 문>, 조르주 베르나노스의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 등 20세기 유럽 문학에 나타난 그리스도교의 모습을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냈다.

엔도 슈사쿠는 소설가로서 진정한 인간을 그리기 위해서는 인간 내면의 어둡고 지저분한 부분도 적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 소설가가 그리스도교 신자인 경우도 마찬가지, 그리스도교에서 금기시하는 죄와 악도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스도교 신자로서의 자신을 우선시하여 그런 부분을 피해버리면 '그리스도교는 좋은 것'이라고 선전하기 위한 소설밖에 쓸 수 없다는 것이다.

어쩌면 오늘날 기독교가 당면한 침체는 인간의 비루한 삶은 무시한 채 ‘정답’만 제시하고 요구는 위선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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