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소중한 목회, 함께 하는 교회
작은교회에 소망의 닻을 드리우다예성 미래목회위원회-개척 5년 이상 된 작은교회 목회자 30명 초청 세미나에서 일어난 희망
양승록 기자  |  dsr123@daum.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1682호] 승인 2018.11.14  13:50:16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강사인 선배 목회자 멘토들과 개척교회 후배 목회자들이
2박 3일간 함께 목회를 고민하다
어려운 목회 현장의 이야기를 나의 이야기로 여기며 경청해주자
어려운 얘기도 술술~, 자존감 높아져
시냇가푸른나무교회가 모든 비용 기쁘게 감당하며 헌신

 

   
▲ 일방적으로 한 두 사람이 강의하는 것이 아닌, 개척교회 목회자들이 자신의 얘기를 함으로써 많은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다.

“사명감을 갖고 개척했지만 5년, 7년이 지나면서 왜 내 목회는 이러한가, 도약할 줄 알았는데 왜 이렇게밖에 되지 않는가… 갈등과 고민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번 모임에 참여하면서 저만 그런 것이 아니었구나 하는 것을 느꼈고 자존감이 많이 회복됐습니다.”

개척 5년 차 이상의 목회자 30여 명이 한 자리에 함께 했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부교역자 과정을 통해 현장 배움을 갖고 단독 목회의 길에 뛰어들었지만 만만치 않은 목회 현장의 목회자들은 누가 말하지 않아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동병상련의 아픔을 치유하는 듯 보였다.

특히 이 동병상련에는 이미 20년 이상 목회하면서 그런 과정을 겪은 ‘선배’ 목회자들이 아픔을 공유함으로 그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  

이 모임은 예수교대한성결교회 미래목회위원회가 주관한 ‘차세대 목회자 회복세미나’다. 11월 5~7일 서울 시냇가푸른나무교회(신용백 목사)가 운영하는 양평 숲속작은나라에서 개최한 이 세미나에는 개척교회 목회자 30명과 이 사역을 응원하기 위해 강사로 참여한 목회자 10여 명, 그리고 이번 세미나의 전체 비용을 감당하며 섬기는 시냇가푸른교회 스텝진 등 50여 명이 2박 3일 일정을 함께 했다.


나부터 내려놓고 이야기 하기

이 세미나가 개척교회 목회자들에게 더욱 힘이 된 것은 눈높이를 낮춰 그들의 속마음, 어려움을 털어놓는 장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세미나는 주제를 갖고 몇 명의 목회자가 ‘일방적 강의’를 하는 것과는 많이 달랐다.

‘선배’ 목회자들이 ‘나의 목회 이야기’ 시간을 통해 10여 분 이야기를 한다.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가 아니라 ‘나도 시작할 때 이런 어려움과 갈등이 있었다’면서 참석자들인 후배 목회자들과 ‘동질감’ 속에서 이야기를 풀어낸다.

   
▲ 그룹별로 나눠 각자의 고민, 갈등 부분을 나누고 있다. 이 그룹에서는 최종인 목사(정면)가 멘토 역할을 했다.

첫날 그 이야기를 시작한 것은 류우열 목사(인천 복된교회)였다. 류 목사는 개척예배 6일을 앞두고 아들을 교통사고로 떠나보낸 어려운 이야기를 꺼냈다. “하늘나라고 급작스럽게 가버린 아이 때문에 충격을 받고 고통이 심했습니다. 그때 개척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많은 고민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라며 아픈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류우열 목사는 30년의 목회를 되돌아보면 “하나님께서 나를 준비시켰고 일하셨음을 알게 됐고, 하나님의 뜻과 계획 속에서 나를 통해 일하시는 것을 알게 되면서 저의 가치를 깨닫게 됐다”고 고백했다.
또 “목회를 하면서 하나님 뜻을 내세웠지만 결국은 내 뜻을 관철시키려 한 저를 발견하기도 한다다”면서 “나의 뜻을 내려놓고 주님의 뜻을 구할 때 행복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성도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지는 것이 이기는 것임을 이제는 확실히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류우열 목사는 한국교회 전체가 성장론의 배경에 빠져있기 때문에 우리 역시도 건강한 교회를 지향한다면서 거기에 휩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건강한 목회를 표방한다고 했지만 실제적으로 내 안에 교회 부흥이나 헌금 등의 크고 작은 것 때문에 성공과 실패를 마음 속에 두고 있지 않습니까. 목회관의 세속화로 말미암아 우리도 찌들어 있지는 않습니까. 나 스스로를 힘들게 하지 않았습니까. 우리는 그런 때가 꽤 많은 게 사실입니다.”

이런 고백을 하는 류우열 목사는 “교회 규모나 지역을 뛰어넘기를 바란다”면서 “어떤 상황 속에서도 감사하고 만족하면서 세속주의를 벗어나 나와 남을 평가하는 데서 빠져나오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교회가 작든 크든 자기를 위해 목회하는 사람이 있고 주님을 위해 목회하는 사람이 있다”며 “비교의식에 빠지지 말고 주님을 위한 목회의 비전을 품자. 그럴 때 양적인 규모에 상관없이 행복한 목회를 할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수준 있는 힐링 콘서트

참석자들의 어려움과 갈등을 끌어내고 풀어내기 위해 ‘선배’ 목회자가 먼저 자기를 드러내 이야기를 한 후에 참석자들은 그룹별로 한 ‘멘토 선배’ 목회자와 함께 대화를 시작한다. 그렇게 5~6명의 참석자들과 함께하는 그 대화시간에 어려운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털어놓는다.

“개척한 지 7~8년이 지나도 교회가 여전히 미자립 상태이고, 나이는 계속 먹어가고, 이대로 목회를 계속해야 할지 솔직히 고민입니다”, “아내와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막막합니다. 누구에게 속시원하게 말하지도 못하겠고, 해결책이 보이지 않습니다”, “경제적으로도 힘든 게 사실이지만 교단에도, 지방회에도 기댈 수 없는 상태에서 버텨왔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힘겨운 이야기를 창피해하지도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꺼내놓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참석자들의 마음을 더한층 따뜻하게 어루만진 건 첫날 저녁 시간에 마련된 SBS 김정택 단장의 ‘힐링 콘서트’였다. 김정택 단장은 “오늘 목사님들 앞에서 재롱잔치 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감사해서 오후 7시부터 공연인데, 2시에 도착했다”면서 “목사님께 드리고 싶은 선물도 차에 가득 싣고 왔다”며 현장에서 힘겹고 외로웠을 법한 목회자들에게 진심어린 마음을 내비쳤다.

   
▲ SBS 김정택 단장(피아노 연주자)의 힐링 콘서트는 짓눌려 있던 목회자들의 마음 문을 활짝 열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정택 단장이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들려준 노래, 그리고 그 사이사이 목회자들에게 힘을 주는 멘트, 목회자들의 긴장된 마음의 문을 눈 녹이듯이 녹인 유머 속에 참석자들은 흠뻑 빠져들었다.

김정택 단장과 함께 공연 온 소프라노 가수의 노래에 이어 우리가락에 맞춘 국악인의 노래는 큰 호응을 받았다. 청중의 목회자들에게 마이크를 대면 누구나 할 것 없이 거침없이 노래를 따라 불렀고, 그것에 참석자들은 더 흥겨워했다.

수백, 수천 명이 아니라 개척교회 목회자들 30명을 위해 한걸음에 달려와 수준 높은 음악과 공연으로 아낌없는 열정을 보여 준 그 자체에 많은 이들이 감동을 받았다.


멘토들이 들려준 얘기들

그랬다. 목회 사역에 지친 개척 목회자들에게는 오랜만에 ‘힐링’의 시간이었다. 선배 목회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래서 더 깊이 마음에 닿았다.

“교회만 지키지 말고 밖으로 나가십시오. 다른 목회자들도 만나고, 부흥하는 교회도 가서 보고, 힘든 교회들도 돌아보는 등 밖으로 나가서 배워야 합니다”(강철구 목사, 등촌제일교회).

“거룩한 자존심을 갖고 도전하십시오. 안 된다는 생각, 시대적 한계가 있다는 것은 사탄이 주는 생각입니다. 곳간을 넓게 지으려 하지 말고 씨앗을 넓게 퍼뜨려야 합니다. 제자 삼을 수 있는 사람을 키워내 끊임없는 복음의 재생산이 이루어지는 교회가 되도록 합시다”(신용백 목사).

“지난 목회를 돌아보면 하나님이 아니면 설명이 안 되는 일들이 누구나 다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일하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감동을 주시고, 우리가 순종할 때 하나님께서 일하십니다. 그러므로 믿음으로 담대하게 목회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전승학 목사, 하늘바람교회).

“목회, 무엇을 가지고 할 것인가 고민하겠지만 각자에게 주신 은사를 가지고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누구와도 비교할 필요 없습니다. 다만 내가 가진 장점을 계속해서 갈고 닦는 노력을 투철하게 해나가야 합니다”(김상렬 목사, 창동교회).

최종인 목사(평화교회)나 교단 총무인 이강춘 목사도 세미나 기획과 준비과정은 물론 2박 3일간 참석자들의 멘토가 되어 모든 시간을 함께 했다.

   
▲ 교단 임원진과 참석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참석자들의 고백

이번 세미나에서는 참석자들이 주인공답게 자신들의 이야기, 속내를 풀어낼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큰 ‘힐링’의 시간이었다는 고백들이 많았다. 미래목회위원회는 틈나는 대로 참석자들이 이야기 할 수 있도록 진행했다.

카페에서,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그리고 마지막 소감의 시간 등에서는 고스란히 그런 고백들이 흘러나왔다.

“세미나 하면 온통 성공 일색인데,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개척이나 목회과정에서 있었던 희로애락을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들려주신 선배 목회자들에게 감동받았다.”

“교회에서 성도들과 허그로 인사하며 위로한다는 목회자의 이야기를 듣고 저도 집에서, 교회에 가서 해보니 처음에는 쑥스러워했지만 성도들이나 자녀들이 좋아하는 것 같았고, 저 자신도 따뜻함을 한층 더 교감하는 것 같았다.”  

“모두들 어렵고 힘든 상황 가운데 한 발 한 발 내딛고 있음을 깨달으며 위로를 얻었고 다시 용기를 낼 수 있고 결단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많은 사례를 들으면서 나의 문제를 대입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실제 목회에 어떻게 적용할지 구체적인 많은 팁을 얻었다.”

“묵묵히 주님만을 바라보면서 목회하느라 애썼지만 너무 힘들고 탈진됐었는데, 선배 목회자들이 그것을 알아주고, 또한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그런 길을 걸어왔고 지금도 그 길에 함께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니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세미나를 위해 교단에서, 그리고 모든 것을 준비해 준 시냇가푸른나무교회 목사님과 장로님들이 저희를 이모저모로 섬겨주시는 것을 보면서 오히려 송구한 마음이었다. 그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알기에 더 고군분투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선배 목회자들이 본인들이 하고 싶은 얘기를 내려놓고 후배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보았다. 저희들의 영적 자존감이 저 자신도 모르게 회복된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다.”

2, 3일 간 함께 한 이들은 이번 모임을 통해 또 하나의 ‘친구’가 되었다. 하나님의 길을 함께 걷는 따뜻한 동역자가 곁에 있음으로 무르익는 가을처럼 가슴이 따뜻해졌다.


*차세대목회자 세미나는?        
예성 현 총회장인 윤기순 목사가 올해 5월 공약으로 발표한 ‘차세대 목회자 세미나’는 예성 미래목회위원회 위원인 류우열, 이종복, 신용백, 최종인, 김상렬, 이강춘 목사가 세미나를 기획하고 끌어나간다.

시대가 급변하고 목회 환경도 많이 달라지고 있는 시점에서 ‘미래의 기둥’을 이끌어 갈 차세대 목회자들에게 집중하며 난제들을 모색하는 세미나다. 지난 6월 서울 창신교회(이종복 목사) 주관으로 ‘3040 목회자’를 대상으로, 9월에는 인천 복된교회 주관으로 교단 후임목회자와 승계목회자 부부 15쌍을 초청해서 세미나를 가진 바 있다.  교단 미래목회 발전 차원에서 진행되는 이 세미나는 정치나 계파를 배제하고 순수하게 목회 현장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며 ‘건강한 교회, 건강한 목회’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승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10-460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16길 73-6(연건동)  |  대표전화 : 02-3676-3082~5  |  팩스 : 02-3676-3087
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06483  |  등록일 : 1988.5.31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조효근  |  이메일 : dsr123@daum.net
Copyright © 2013 들소리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