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민 박사 17년 만에 <원문 번역·주석 성경> 신·구약 완성 성경 원문 뜻 정확하게 번역, 읽기 쉽게 풀어 쓰고 주석으로 깊이 더해

“성경은 있는 그대로(as it is) 번역되고 해석될 때에만
참된 계시의 말씀이 될 수 있을 것”

▲ 고영민 목사

그리스도인의 신앙과 삶의 지표인 성경, 하지만 말씀에 대한 이해가 잘못된다면? 교회답게, 그리스도인답게 서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말씀을 바르게 읽고 그대로 살아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이런 가운데 성경 원문에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이끄는 <원문 번역·주석 성경>(쿰란출판사)이 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11월 7일 오전 종로5가 모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발간되기까지의 과정과 특·장점을 소개했다.

“바울과 어거스틴, 루터와 칼빈 등으로 이어지는 ‘성경을 성경으로’ 해석하는 전통적, 성경적 해석 원리를 취하고 있으며, 성경 해석의 기본 체제(번역, 주석, 강해)를 삼위일체식으로 밀접하게 연관시켜 주석하였다. 무엇보다도 학자들의 다양한 의견과 학설을 성경적 관점에서 평가하고 결론을 내렸으며, 신학의 학문성과 주석의 창조성을 최대한으로 높이고 교회와 목회 현장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도록 강해했다.”

▲ 고영민 박사가 17년 만에완성한 <원문 번역·주석 성경>

50년간의 성경 원어 연구를 토대로 성경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읽기 쉽게 만든 주인공은 바로 고영민 박사(전 백석문화대 총장)이다. 한국 개신교 선교 130주년을 기념해 3년 전 신약성서(2,106쪽)를 발간한 데 이어 최근 구약성서(2,544쪽) 원문을 알기 쉽고 정확하게 우리말로 번역하고, 전통적 해석 원리를 따른 주석과 함께 실었다. 고대 사본들과 세밀하게 비교 대조해 번역의 정확성을 기했으며, 현장답사 경험, 고고학적 지식 등을 바탕으로 성서의 지리와 문화, 풍습 등을 생생하게 묘사해 주석의 질을 한층 높였다.

‘율법이 육신 때문에 연약해져서 할 수 없었던 것을 하나님께서는 하셨습니다. 곧 하나님께서는 죄를 없애기 위해 자기 아들을 죄 있는 육신의 모습을 지닌 속죄 제물로 보내시어 그 육신 안에서 죄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리셨습니다’(롬 8:3).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원문 번역의 정확성에 신중을 기하는 동시에 의역을 통해 읽기 쉽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고 박사는 “본서는 원문이 지닌 역사적인 목적과 그 당시와 관련된 특별한 상황 등을 고려하면서 원문의 의미를 최대한으로 살렸으며, 일단 성경 원문의 단어와 문법 형식을 정확하게 문자적으로 번역한 다음 수용언어로 전달하려고 최대한의 표현 기법을 사용했다”며 성경을 보다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또한 그동안 성경 번역 과정에서 오역된 부분을 바로잡는 데 주력한 점도 돋보인다.

현재 한국 교회가 강단용으로 쓰고 있는 <개역개정판 성경>(대한성서공회)은 한국교회 초기 선교사인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등이 주축이 된 번역 위원회에서 주로 영역판(KJV, ASV)과 한문 성경 등을 대본으로 삼아 번역한 <구역 성경>(신약은 1901, 구약은 1911년 발행)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구역 성경>은 여러 차례 수정과 보완 과정을 거쳐 <개역 성경>이 되고, 다시 개정해 <개역 개정판 성경>이 됐다. 그러다보니 번역된 단어나 문장의 뜻이 원문과 차이가 나거나 애매한 부분들이 많이 있을 뿐 아니라, 지금은 일반적으로 통용되지 않은 옛 구어체 표현들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도 있다는 것이다.

고 박사는 “본서는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제물포에 역사적인 첫발을 들여놓은 지(1885년) 13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여 성경 원문에 기초하여 정확하고 이해하기 쉽게 번역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 번역과 주석을 하게 되었다”면서 “성경은 있는 그대로(as it is) 번역되고 해석될 때에만 참된 계시의 말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경에 등장하는 사회와 문화, 역사적 배경에 대해 생생하게 설명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고 박사는 “비록 정경은 아니지만 외경이나 필로(Philo) 등의 고대 문헌, 요세푸스의 고대사 등의 역사서를 인용했다. 당시 교회 안에 침투했던 각종 이단 사상 등을 비교적 자세히 다룬 것은 오늘날의 교회 상황이 성경이 기록될 당시와 너무나 비슷하기 때문”이라면서 “오랜 세월 동안 현장에 방문하여 직접 보고 듣고 연구한 성지 순례의 풍부한 경험을 통해 성경에 언급된 문화와 풍습, 지리는 물론 고고학 부분까지 사실에 근거한 현장감을 되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고 박사는 “이단들은 성경의 모호한 부분을 이용해 성도들을 미혹하는 만큼 강단에서 성경의 분명한 뜻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7년간의 긴 작업을 통해 <원문 번역·주석 성경>을 마무리한 고영민 박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새롭게 신·구약 주석(약 30여 권 예정) 집필 계획을 밝혔다. 고 박사는 “이미 출간된 번역·주석 성경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내용을 대폭 확장해서 전공자나 목회자가 성경 연구와 설교 자료 등에 인용할 수 있도록 유익하고 다양한 내용들을 다룰 것”이라면서 “번역상의 오류나 주석상의 미비점들은 계속해서 철저히 시정하고 보완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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