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연-한교총 11월 16일 통합총회 무산

한국기독교연합과 한국교회총연합회의 11월 16일 통합총회가 무산됐다.

한국기독교연합(대표회장 이동석, 한기연)과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 최기학, 전계헌, 전명구, 이영훈, 한교총)은 11월 16일에 통합총회를 갖겠다고 합의했지만 끝내 한국교회 앞에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세부합의서를 내고 통합 날짜까지 못 박았지만 결국 불발로 끝나게 된 것은 ‘돈’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지난 8월 통합추진위원장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합의문을 발표하면서 “이번엔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결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진전되지 않다가 10월 16일 또다시 ‘합의문’을 작성하고, 28일 세부합의서까지 만들었다. 세부합의서에는 통합법인으로 한기연의 법인을 사용하고 양측의 직원을 모두 승계하며, 구체적인 통합 일정과 비용을 명시하는 등 드디어 통합으로 가는가 싶었다. 하지만 세부합의서를 작성한 지 하루 만에 분위기가 애매하게 흘러갔다.

발단은 한기연에서 29일 ‘한국교회 연합기관의 통합에 관한 세부추진 일정의 건’ 제목의 문서를 한교총에 보낸 것. ‘한기연 통합추진위원장 권태진 목사 외 위원 일동’ 명의로 20개 항이 담긴 문서의 골자는 통합법인의 기본재산 3억을 비롯해 한기연 설립 시 소요된 경비 등을 제시하고 11월 16일까지 절반가량 입금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세부합의서에서 ‘사무총장 1인’으로 합의 한 것을 ‘양 기관 사무총장 2인은 통합총회 전에 총무 1인, 사무총장 1인’으로 조정할 것을 제시한 것이다.

일이 이렇게까지 된 것은 기구 통합에 있어 ‘비용’ 문제 해결 시점에 차이를 보이면서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연은 법인 자산 3억 원과 직원 퇴직금 등을 통합 총회 전에 해결할 것을 요구했지만 한교총은 통합 후로 미뤘던 것. 한기연 측에서는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한교총은 11월 12일 임원회에서 ‘무리한 요구’라며 ‘통합 추진 중단’을 결정, 12월 6일 총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기연도 12월 4일 총회를 열기로 하고 임원 입후보 등록을 받고 있다. 이대로라면 상임회장인 권태진 목사가 대표회장에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기연 관계자는 “아직 기구 통합 논의는 끝나지 않았다. 대화 중이고 합의가 잘 이루어지면 4일 총회에서 통합을 결정하게 될 수도 있다”며 아직 여지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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