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과 신학이 서로 주고받은 영향 속 성경의 보편적 원리 조명

 “신학과 철학의 문제를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함으로써 우리 시대의 사람들과
 모든 민족들에게 영원한 복음을
 전하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기를”

 

▲ <서양 철학과 신학의 역사>
존 프레임 지음/
조계광 옮김/생명의말씀사

“성경은 삶의 모든 영역을 지배하는 원리다. 우리의 철학적 사고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전 10:31). 어떤 사람들은 성경이 철학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궁금해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대답은 성경이 철학이라는 주제에 관해 실제로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장장 1110쪽의 방대한 분량으로 서양철학과 신학을 역사적으로 다룬 기독교사상 개론서다. 기독교의 관점에서 철학 사상의 역사를 분석하고 평가한 이유는 한 가지, “철학과 신학의 역사가 인간의 사고 영역에서 벌어지는 영적 싸움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데 있다.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와 리폼드 신학교에서 45년 동안 신학과 변증학을 가르치며 철학적 주제를 다뤄온 미국의 대표적인 개혁주의 신학자 존 프레임 교수는 그 영적 싸움은 지금도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서양철학의 대가들의 사상을 정리하는 일은 과감히 배제한다. 대신 철학 역사에 중요한 공헌을 했거나 교회의 신학에 영향을 미친 독특한 철학 사상을 발전시킨 기독교 사상가들을 다루는 데 집중한다. 기독교의 관점에서 이런 사상의 역사를 분석하고 평가함으로써 이야기의 전체적인 줄거리를 이끌어간다.

이런 점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에 오히려 모더니즘과의 싸움에서 태어난 이 책의 관점은 기독교 신학에 영향을 준 사상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과 함께 개혁주의 신학의 이해를 위한 밑바탕을 제공한다. 또한 철학과 신학이 서로 주고받은 영향을 살핀 그의 작업은 ‘성경은 삶의 모든 영역을 지배하는 원리’라는 것을 드러내는 데 초점 맞춰진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저자에 따르면 이 책은 일반적인 관점이나 심지어 기독교 관점을 토대로 사상의 역사를 다룬 책들과 구별되는 특징들을 지니고 있다. 우선 기독교의 관점을 솔직하게 드러낸다는 점이다. 또 비기독교적인 사상 체계는 물론이고 기독교를 표방하는 사상 체계조차도 일관성이 결여된 경우 합리주의나 불합리주의라는 지성적인 파멸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점에서 포괄적인 변증학적 성격을 띠고 있다.

철학과 신학의 역사를 동시에 다룸으로써 두 학문이 따로 구분은 되지만 실상은 서로에게 깊이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서양철학과 신학의 역사를 조명한 책이지만 다른 책들에 비해 현대의 시기를 더 많이 다룬 점도 눈에 띈다. 저자는 그 이유로 “지나간 시대의 영적 싸움을 무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싸움을 잘 감당할 준비를 갖추게 하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 현대 사상과 20세기, 21세기를 각각 나누어 다루고 있다.

저자는 한국어 번역본을 위한 서문에서 “신학과 철학의 문제를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함으로써 우리 시대의 사람들과 모든 민족들에게 영원한 복음을 전하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한국교회가 이 책을 통해 서구교회가 저질러온 잘못, 특히 성경의 메시지에 충실하지 못하고, 단지 학문적인 책임만을 감당하려고 애썼던 잘못을 피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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