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의 문학과 신학을 동시에 살펴

▲ <도스토옙스키, 지옥으로 추락하는이들을 위한 신학>
손성현 옮김/김진혁 해제/포이에마

“인간이란 무엇인가? 도스토옙스키가 던진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그것뿐이다. …정말 제대로만 묻는다면 이 질문이야말로 단순히 질문이 아니라 이미 해답이라는 사실을 똑똑히 보여준 사람, 그가 바로 도스토옙스키다.”

러시아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문학과 신학을 동시에 살폈다. 1921년 스위스의 목회신학자 에두아르트 투르나이젠(1888-1974)이 아라우 대학생 총회에서 발표했던 내용을 정리해 같은 해에 독일에서 출간, 현대신학의 흐름을 바꾸는 데 조용하지만 묵직하게 기여했던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30대 초반의 젊은 목사였던 투르나이젠은 신과 인간의 경계를 지우려는 신학이 야기한 위기를 극복할 가능성을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에서 찾았다. 이 책은 당시 독일어권 신학에서 아직 낯선 이름이었던 도스토옙스키를 발견케 했으며, 현대신학의 이정표가 된 칼 바르트의 <로마서>가 나오는 데 불쏘시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책에서는 <죄와 벌>, <백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속 뒤틀린 인물들의 역설, 죄인들의 세상, 어린아이 같은 삶이 주는 자유 등 도스토예프스키의 문학세계를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초점 맞춰 분석하는 내용과 함께 <로마서>의 방대한 사유와 해석이 평행선을 달린다.

인간의 종교심, 문화, 역사, 윤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말씀으로부터 시작하는 신학, 죄와 용서의 긴장을 잃지 않는 신학을 통해 지옥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진실 된 위로를 전하는 책은 100년이 지난 오늘에도 큰 울림을 준다.

저자는 인간이 지닌 역설과 복잡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하고 거짓된 희망의 언어로 위로하지 말아야 함을 강조한다. 그는 우리가 세속적인 만족뿐 아니라 정신적 실존의 확실함, ‘기적의 하나님’까지도 포기하고 인생의 짐을 진 채 고통 속에 머물러야 함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동시에 금욕적인 순교자의 삶이 아니라 인생이 매 순간 보여주는 것에 대해 온전히, 열정적으로 자신을 내던지며 분노와 부끄러움과 환호성으로 대응하는 어린아이 같은 삶을 살 것을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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