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는 11월 15일 연동교회에서 67회 정기총회를 개최, 이례적으로 회장을 놓고 난항을 겪은 끝에 이성희 목사를 선임했다.

교회협은 그동안 회장 선임은 인선위원회의 추천을 그대로 받아왔다. 그런데 이번에 논란이 일어난 것은 후보인 이성희 목사가 올해 만 70세로 연동교회 은퇴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협 헌장의 회장 자격에 연령제한은 없지만 교회협을 대표하는 회장에 은퇴자를 세우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문제제기가 있었다. 은퇴자가 교회협 회장이 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기감의 신복현 목사는 “정년이 되신 분은 물러나고 일할 만한 후배들이 나아가는 것이 교회협 정신”이라면서 반대 의견을 폈다.

이에 총무 이홍정 목사가 “루터회에서 회장을 낼 차례지만 교단 형편상 추천이 어렵다는 공문이 뒤늦게 왔다”면서 다음 순번인 예장통합에 요청이 갔다고 해명했다. 또 회장 후보 자격으로 타 연합기관의 대표를 배제하기로 원칙을 정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 예장통합 총회장인 림형석 목사의 경우 차후 한교총 대표회장에 취임될 것을 감안해 증경총회장 가운데 이성희 목사를 추대했다는 것이다.

이 총무는 이례적인 상황인 만큼 회원 교단장과 총무들의 합의에 힘썼다고 밝히고 대의원들의 동의를 구했다.

예장통합 총회장 림형석 목사도 한교총 대표회장 문제로 자신이 나서기 어렵게 된 것을 밝히고 “이성희 목사는 누구보다 에큐메니칼 정신을 잘 이해하고 한국교회 연합을 위해 많은 일을 하신 분으로서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회장 선임은 1시간여 토론 끝에 인선위 보고를 원안대로 받기로 했다.

한편 기타 안건 시간에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인영남 목사가 예장 통합 총회에서 결의한 임보라 목사 이단 규정 건에 대해 해명할 것을 질의, 이에 대해 예장통합 변창배 사무총장이 “교단 총회 직후 기장 총회 본부에 방문해 임보라 목사 이단 규정 건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고 해명하고 임원회에서 해당 위원회로 보내 재검토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 임원 및 감사는 △부회장=전명구 감독(기감), 유낙준 주교(성공회), 이양호 목사(복음), 여성대표 인금란 목사(기장), 청년대표 김민오 목사(예장통합), 기관대표 김흥수 이사장(YMCA) △서기=장영주 사관(구세군) △회계=이미자 권사(기장) △감사=남상준 목사(루터회), 강희욱 목사(기하성) 등이다.
신임회장 이성희 목사는 총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교회협은 한국교회의 가장 오래 된 연합기구로서 중요한 기구”라면서 “교회협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과 가치를 극대화 시키는 데 최선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도적 입장에서 좀 더 많은 교단들이 참여해 보수와 진보를 아우를 수 있는 연합체로 만들어갔으면 한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