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되는 교회는
소통이 잘 되며, 무슨 사역을 시작할까
늘 고민한다. 또 잘 되는 교회는
늘 밖으로 나가며, 필요를
요청할 때 누군가 자원자로 나선다. 예배당이 깨끗하다.”

 

▲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 담임

그동안 이 지면을 통해 ‘교회 지도자 심리’를 연재했는데, 새해부터 동역자들과 나누고 싶었던 ‘잘 되는 교회’를 적으려 한다. 그동안 하나님의 은혜로 한국교회가 참 잘나가던 시절이 있었는데, 어느 때부터인가 ‘안 되는 교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주제의 칼럼을 쓴다고 교회들을 전부 아는 것은 아니고 귀동냥으로 들은 소식으로는 그동안 잘 된다는 교회들도 지금 힘들다는 말도 있다. 한국교회는 다시 일어나야 한다. 예전처럼 화려한 부활이 아닐지라도 적어도 이단에 넘어가는 교회들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잘 되는 교회’들이 늘어나길 소망하면서 연재를 시작한다. 잘 되는 교회의 특징은 무엇인가?

교회 안의 회의에서 한두 사람만 말하지 않는다. 잘 되는 교회는 소위 소통이 잘 된다. 안되는 교회는 옆에 두고도 SNS로 대화한다. 반대로 소통이 되는 교회는 혹 누군가 불만이 있어도 곧 사그라진다. 사실상 교회 회의는 참석자들이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특이한 것이 아니면 그냥 동의하고 만다. 그러다보니 누군가 한두 사람만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오랜만에 의견을 말하려 해도 타박하고 반박하니 말할 마음이 들어가 버린다. 회의할 때나 누군가 보고할 때 팔짱 끼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그것은 ‘듣기 싫다’는 제스츄어일 경우가 많다. 그런 교회들은 잘 될 수 없다. 누구든지 자유롭게 자기 의견을 개진하는 교회, 엉뚱한 이야기라 할지라도 박수치며 격려해 주는 교회는 잘 되는 교회이다.

무슨 사역을 시작할까 늘 고민한다. 잘 되는 교회는 ‘지역 속으로’ 들어가는 교회이다. 실제로 교회가 속한 지역과 주변에는 교회의 손길이 필요한 사역들이 널려있다. 그럼에도 안되는 교회는 새로운 사역을 시작조차 하지 않는다. 전례에 없었다는 말만 늘어놓는다. 예산이 많이 소요된다고 반대한다. 반면에 잘 되는 교회에는 일감이 늘어난다. 주변에서 요청이 계속 밀려온다. 요청이 없어도 구성원들 가운데는 새로운 사역을 시작하자고 제안하는 사람들이 많다. 교회에서 광고하지 않아도, 성도들이 사역거리를 찾아 가지고 와서 제안하는 것이다.

잘 되는 교회는 늘 밖으로 나간다. 주보의 광고를 보면 그 교회가 건강한지, 그리고 잘 되는지 알 수 있다. 잘 되는 교회는 광고의 대부분이 외부사역으로 가득 차있다. 지역 주민들을 위한 행사들을 많이 열고 있다. 성도들에게 교회 담장 밖으로 나가라고 권한다. 거꾸로 안되는 교회는 주보에 실리는 광고가 늘 자기 교인들을 위한 광고뿐이다. 먹고, 놀고, 여행가는 광고가 즐비하다. 곧 망하는 지름길이다.
잘 되는 교회는 필요를 요청할 때 누군가 자원자로 나선다. 목회자 6명과 대학원에서 수업을 진행하던 때였다. 지방의 한 교회는 종탑이 바람에 넘어갔다고 했다. 광고했더니 10명 넘게 자신들이 하겠다고 나섰단다. 대화 중에 인천에서 사역하는 목회자가 씁쓸한 말을 전한다. 오래전 교회 창립멤버로 헌신한 권사님이 뇌종양으로 큰 수술을 앞두고 있는데, 사정이 어렵다고 광고했다. 일주일이 넘도록 자원하는 성도가 나타나지 않아 결국 사모님이 친정에 부탁해 수술비를 구해왔다고 했다.   

잘 되는 교회는 예배당이 깨끗하다. 은행 대출 팀이 회사를 방문해서 확인하는 것이 있다고 한다. 사무실이 시끄러운 회사여야 한다. 사무실이 시끄럽다는 것은 소통이 원활하다는 증거다. 직원식당에 다른 유니폼이 많이 보이는 곳은 꺼린다. 외부 파견 직원이나 비정규직 지원이 많다는 증거다. 복도나 화장실이 더러운 곳은 거절한다. 구성원들이 회사에 대한 애정이 없다는 증거다. 교회도 자잘한 부분까지 깨끗하게 신경을 쓴다는 것은 잘나간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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