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운전사의 현장 이야기 (74)

▲ 이해영 목사
샘물장애인복지회 대표
/샘물교회 담임

매월 마지막 수요일은 와플 봉사를 하는 날이다. 연무대 훈련소에 가서 예수님의 사랑을 담아 2천 개의 와플로 훈련하는 장병들을 섬기고 있다. 벌써 22번째로 2018년도를 마무리 한다.

이 와플 봉사는 유재우 목사님과 홍상표 목사님이 군복음화의 일환으로 시작했다. 유 목사님은 서산에서, 홍 목사님은 서울에서 목회하시는데 군을 섬기는 날이면 와플 재료를 차에 가득 싣고 오신다.

훈련소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마치고 1시부터 봉사자들이 모여 기도 후에 각자 해야 할 위치로 간다. 반죽하고 그것을 와플 기계에 넣고 익으면 빼내고 빼낸 것을 탁자 위로 나르고 대형 선풍기로 와플을 식힌 다음 잼을 바르고 포장하고 박스에 담아 대대별로 가져가기 좋게 분류한다.

20여 분의 봉사자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훈련소 교회 여전도회에서도 봉사에 참여한다. 그중에는 훈련 소장님의 부인 권사님도 참여해 열심히 봉사하신다. 2천개의 와플을 만들기 위해 한겨울에도 땀 흘리는 봉사자들 모두 참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한두 번도 아니고 22번째 이어온 이 봉사는 사명감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특히 평일이라 봉사자 구하기가 쉽지 않다. 오죽했으면 장애인들에게 손을 내밀었겠는가. 장애인들을 모시고 와서 봉사에 참여할 수 있겠냐는 홍 목사님의 부탁을 받고 장애인들에게 의향을 물으니 모두가 대찬성, 매달 기쁜 마음으로 이 일을 하고 있다.

사실 장애인들에게는 이 일이 보람으로 다가온다. 장애의 몸으로 국가를 지키는 장병들을 위해 시간을 드리며 봉사하는 것이 작지만 보람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때론 대전에서 또한 천안에서 목사님 부부가 참여해 봉사하시는 모습도 아름답다. 몇 시간씩 서서 일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우리의 땀이 자양분이 되어 장병들에게 복음이 들어가는 계기가 된다면 이 또한 기쁜 일이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 장애인들도 열심히 포장하고 잼을 바르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그렇게 열심히 했더니 훈련소장님께서 2018년을 마무리하는 이번 봉사 때 감사장을 주셨다. 그리 대단한 헌신이 아닌데 감사장을 받으니 쑥스러웠다. 장애인들이 받아야 하는데 내가 받는 것이 맞나 싶기도 했다.

사실 이 일을 감당하기 위해 두 분 목사님께서 참 많이 애쓰신다. 2,000개의 와플을 구워내려면 재료비만 백만 원이 든다. 매번 재료비를 두 분 목사님께서 후원받고 모자라면 사비를 털어 감당하신다. 그래도 이 일을 통해 복음의 열매가 맺히기를 기도하며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홍 목사님과 같이 오시는 집사님은 서울에서 하시는 일을 하루 쉬면서까지 열정적으로 참여하며 묵묵히 힘든 일을 감당하신다.

우리 모두가 합심해서 하는 이 일을 통해 장병들에게 복음이 전해지고 작은 믿음의 열매가 맺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쉽지 않는 길을 가고 계시는 두 분 목사님들께도 힘내시라고 이 글을 읽는 독자 분들도 기도해 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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