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태규 목사
서광교회 담임

과거 우리나라 여성 대통령이 나왔을 때 나는 관심 가는 부분이 있어 들여다보았다. 좌우명은 바르고 현명하게 살자.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 부모님 생전에 가족과 함께 했을 때라고 하였다. 가장 고마운 사람은 부모님, 혈액형은 B형, 키는 162cm, 몸무게는 ‘비밀’이라고 적혀 있었다.

얼마 전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집에 왔는데 열쇠를 집에 두고 나왔다. 기억을 되살려 비밀번호를 눌렀지만 세 번을 실패하니 문이 완전히 닫혔다. 아내는 아침 운동을 떠났고 막내아들이 집안에서 자고 있어 어렵게 신문배달원 핸드폰을 빌려 집으로 전화했지만 안에서 받지를 않는다. 추운 아침 나는 밖에서 약 4시간을 떨었으니 자신이 원망스럽다. 이럴 줄 알았으면 평소 머리에 확실히 각인시켜 놓았을 것을 말이다. 뒤늦게 집에 온 아내의 얼굴을 못마땅한 눈으로 쳐다보니 아내는 고생 좀 해봐야 정신을 차린다고 말한다. 그날은 아내가 내게 별 도움이 안 되었다. 부부는 서로가 돕는 배필이라고 하지 않던가. 조금 전 내가 누른 비밀번호가 맞는데 너무 빨리 눌러서 안 열렸으니 내 마음은 더 상했다.
아버님 생전에 내게 자주 들려주신 이야기다.

어느 농촌에 소쿠리를 만들어 팔며 사는 어른이 계셨다. 평생 동안 이 일만 하니 전문가가 됐다. 장날이면 시골 장터에 나가 소쿠리를 고가에 팔아 자녀들 공부 시키고 생활에도 별 어려움이 없었다. 그의 아들도 소쿠리 만드는 기술을 아버지 곁에서 배워 지금까지 살아왔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만든 것은 비슷한데 아들의 것은 팔리지도 않고 가격도 제값을 쳐 주지 않는다. 그러나 아버지는 정반대다. 이상하게 느낀 아들이 아버지에게 그 비밀을 가르쳐 달라고 하였다. 아버지는 생전에는 가르쳐 주지 않다가 임종 직전에 ‘털’ 하고 운명했다, 소쿠리를 만든 후에 털을 제거해야 상품의 가치가 있는 것을 아들은 알지 못한 것이다. 이 말은 아버지가 돈 버는 일은 자식에게도 비밀로 한다는 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이 명동 칼국수를 즐겨 찾아간다. 이유는 매운 김치 맛 때문이란다. 그러나 그곳에서 일하는 종업원도 그 비법은 모른다고 한다. 요즘 해외 여행객이 단골로 찾는 명소가 되었다. 장사 잘된다는 소문에 이곳저곳에서 명동 칼국수 상호를 도용하니 지금은 명동교자로 상호를 바꾸어 영업한다. 그곳만의 특별한 비밀이 있는 것이다.

나는 얼마 전 교단지 뉴스에서 전국교회학교 교사대회 설교 문을 봤다. 설교한 최 목사는 중학교 때 하루 6시간 기도를 했다는데, 그릇만 차면 하나님은 사용하신 다는 것이다. 나는 후배가 전하는 설교에 큰 은혜를 받았다.

기도보다 중요한 것이 없는데 기도하는 시간을 몽땅 다른 곳에 빼앗겼으니 슬펐다. 그가 부임할 때 청년 20명이 모였는데 지금은 370명이 모이고 재적은 600명이란다.   
    
새해를 맞는 지금 우리도 남모르는 비밀 하나쯤은 갖고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구약에 나오는 성군 다윗은 골리앗 앞에 나갈 때 ‘너는 칼과 단창으로 내게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나간다’며 가서 승리했다.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에게 편지하면서 그리스도인의 일꾼들은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라고 말한다. 일꾼은 주인의 비밀을 지켜줘야 한다. 그 비밀이 무엇일까?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라고 하였다. 작은 일에 죽도록 충성하고 또한 끝까지 충성하면 면류관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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