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길이 막혔다. 여러 모양으로 서울 광화문 및 대학로 등 시내가 불통이 되면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 나온다. 그러나 12월 22일의 집회는 달랐다. 노동자들의 열악한 환경에서 죽음으로 이어진 우리사회의 민낯에 항의하는 집회였기 때문이다.

고 김용균 씨(24) 사망사고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범국민 촛불 추모제가 12월 22일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렸다.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시민대책위원회와 민주노총 소속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 등은 고인을 애도했다.  

지난 12월 11일 오전 3시 20분쯤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석탄운송 관련 작업을 하다가 연료공급용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사망한 채 발견된 김 씨를 기리기 위해 추모제에서 2017년 11월 제주 음료공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다 숨진 19세 이민호 군 아버지 이상영 씨가 추모 발언을 했으며, 이어서 ‘나도 김용균입니다’라는 주제로 철도 보수업무 청년 노동자, KT 상용직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발언을 이어갔다.  

유흥희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는 문 대통령이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대화의 문을 걸어 잠그고 있는 것에 분노를 표출하면서 “비정규직 제도를 두고 있는 이상 제2, 제3의 김용균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는 눈물 흘리며 이렇게 말했다.

“비정규직, 정규직 구분 짓지 말고 살기 좋은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

상식적인 요구, 이것이 제대로 실현되는 새해가 됐으면 좋겠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