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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형식주의와 교파 난립 극복 시급”[신년특집] 탈북민 목회자 2人에게 듣는 '통일 준비'
정찬양 기자  |  dsr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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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6호] 승인 2018.12.28  16: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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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을 놓친 가식적이고 형식적인 신앙 양태는
오히려 북에 복음을 전하는 데 걸림돌이 될 것,
“한국교회의 체질 변화가 시급하다”

강철호 목사 -
정치적으로 잘 해서 좋은 날이 오면
그때 선교한다는 안일한 생각은 안돼. 지금부터
평화 통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실제적 행동에 나서야

김성근 목사 -
탈북민들이 변화되는 시점은
신앙대로 사는 걸 볼 때,
영혼 가진 인간다운 삶은 저런 것이구나 감동할 때
드디어 복음이 믿어지고 변화돼는 것 목도

 

4월 27일, 분단 73년 만에 남과 북의 정상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나란히 서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이하 판문점 선언)을 발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 교류에 힘쓸 것을 약속하는 역사적 모습이 펼쳐졌다. 이어서 북미 정상의 만남이 성사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평화 통일을 위해 기도해온 한국교회는 급변하는 상황에서 이제는 실제적인 평화 통일을 준비하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높은 현실이다. 본지는 새롭게 열리는 2019년을 맞이하며 한국교회의 통일시대 준비를 탈북민 목회자들을 통해 들어봤다.

남과 북을 모두 경험하고 한국교회 목회자로서 통일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탈북민 목회자들은 외형적인 숫자에 연연하고 본질을 놓친 가식적이고 형식적인 신앙 양태는 오히려 북에 복음을 전하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한국교회의 체질 변화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이미 북한을 경험한 탈북민들과 교우로서 살아가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기독교총연합회 회장 강철호 목사(50, 새터감리교회, 96년 탈북)와 김성근 목사(42, 노원 한나라은혜교회, 97년 탈북)를 통해 통일시대 준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들었다. 강철호 목사는 탈북민 1호 목회자로 개척 8년째이며, 김성근 목사는 8년간 일반 교회 부교역자를 거쳐 2016년에 탈북민을 위한 교회를 개척했다.


 

   
▲ 강철호 목사
북한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새터감리교회 담임

# 한반도 평화바람, 통일은 “아직 아니다”

남북 간 전쟁을 염려하던 때가 언제였나 싶을 만큼 수년 내에 통일이 이뤄질 것 같은 기대감이 높다. 그러나 목회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아직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 - 남북·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면서 나라 안팎에서는 분단의 아픔을 겪어온 남과 북이 진정한 통일의 문이 열리고 있다고 모두가 흥분하고 있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아무리 좋아져도 통일은 쉽게 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전쟁과 폭력은 사람이 만들어 간다. 이미 우리는 73년 간 분단 속에서 살아왔다. 평화를 원한다고 해서 우리 힘만 가지고 되지 않는다. 주변 열강들이 남북통일을 원치 않는다.

사회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가짜 평화’를 우려한다. 기독교인들은 정치적인 눈만 아니라 영적인 눈으로 오늘의 상황을 봐야 한다. 정치적으로 잘 해서 좋은 날이 오면 그때 선교한다는 안일한 생각으로서는 안 된다. 지금부터라도 평화 통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실제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 민족 분단의 원인은 지난날 민족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 우리 믿음의 선진들이 눈물의 기도로 하나님이 보우하사 대한민국과 조국교회가 엄청난 복을 받고도 동방의 예루살렘이었던 평양의 교회가 무너지고 우상숭배에 형제들이 죽어감에도 저 북한에 복음의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 것이 73년 분단의 제일 큰 원인이 아닌지 반성해 보아야 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외쳐온 평화는 진리의 복음 안에서 찾을 수 있다. 한반도는 반드시 복음 안에서 통일돼야 안정적인 통일을 이룰 수 있다.

김 - 현재 한반도 평화 무드 속에서 마치 곧 통일이 될 것처럼 들떠 있지만 이대로 통일되는 것은 여러 가지 문제를 낳을 수 있다. 오랜 분단을 겪은 만큼 통일도 많은 준비와 시간이 필요하다. 우선 통일에 대한 문제를 이성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지금처럼 감성적으로 기대감부터 고조시키는 것은 불안하다. 한때 햇빛정책으로 많이 도와줬고 이번에는 남북 정상이 만나서 손을 맞잡았으니 북한도 마음이 많이 열렸을 것이라도 생각할 수 있지만 그건 조심스럽다.

북측의 소식을 들어보면 그들은 여전히 남측을 향해 적대적 감정교육을 멈추지 않고 있다. 남북·북미 정상 간의 만남도 김정은 최고지도자의 탁월한 영도로 인한 것이고, 북측의 힘을 의식하기 때문이라고 호도한다는 것이다. 상대는 변하지 않았는데 우리만 일방적으로, 감상적으로 대하는 것은 위험하다. 우리 정부는 자신들이 그려놓은 안경 안에서 북측을 바라보는 느낌이 강하다. 본질적인 변화를 이뤄낸 후에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남북관계는 지금 같은 미온적인 상황이 오래 갈 것으로 보인다.

# 한국교회 통일 준비, 무엇부터?

   
▲ 김성근 목사
한나라은혜교회 담임

한반도 평화무드가 급물살을 타면서 평화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데, 한국교회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목회자들은 정치적 통일보다 “사람 통일이 먼저”라고 제시했다.

강 - 사람 통일이 먼저다. 남과 북은 체제 분단으로 말과 생김새만 같지 사고와 삶의 방식 등 모든 것이 다른 세상에서 70년간 살아왔다.

전문가들 중에 독일통일을 우리 통일의 모델로 말하지만 독일의 경우는 우리와 차원이 다르다. 독일은 체제분단만 되었지 사람분단은 되지 않았다. 독일은 분단 속에서도 동·서독사람들이 지정된 곳에서 가족끼리의 만남이 허용되었고, 서신 연락과 함께 서독잡지들이 꾸준히 비밀루트를 통해 동독으로 흘러들어갔다.

한국교회가 독일 통일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프라이카이프운동이다. 이 운동은 서독이 가난한 동독에 자금을 지원한 소위 인도적 지원을 말하는데, 당시 분단 속에서 서독은 동독에 엄청난 돈을 지불하는 조건으로 동독에서 탄압당하는 정치범들과 기독교인들을 돈으로 사왔다. 이것이 바로 프라이카이프운동이었다. 서독이 이들을 통일을 위해 키웠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이런 사회운동보다 더 중요하게는 당시 동독공산체제에서 엄청난 탄압과 교회 내부에 심어진 비밀경찰들의 감시를 견디며 기도의 끈을 놓지 않고 믿음으로 독일통일을 위해 기도했던 성니콜라이교회의 진실한 믿음이 베를린장벽을 무너뜨린 힘이었다고 역사에 기록되어 있다. 독일통일의 원동력이 바로 교회의 역할이었음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금 국내 입국 3만2천여 명의 탈북민들과 중국곳곳에 숨어 살고 있는 15만 이상의 탈북민들이 철저한 분단 속에서도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에 교회가 주목해야 한다. 남북이 철저하게 단절된 현실에서 자유를 찾아 이 땅에 온 3만2천여 명의 탈북민들을 통해 복음이 북한으로 들어 갈 수 있는 비밀루트를 꾸준히 준비하고 열어가는 것이 최우선이 아닐까 생각한다. 조국교회는 복음통일의 사명을 안고 지금부터라도 사람을 준비시켜야  한다. 통일은 되어진 후보다 지금이 더 중요하다.

김 - 북한은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고 있지만 통신의 발달로 북한마저도 급속도로 다른 세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탈북민들이 북한에 있는 가족들과 소식을 주고받고 브로커를 통해 돈도 보내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한국교회는 북한 인민들을 직접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우리 교회는 남한의 한 가정이 북한의 한 가정을 돕는 운동을 펴고 있다. 1년에 100만원이면 4인 가정이 생활할 수 있는 정도다. 이유 달지 말고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신다’는 한 마디 말과 함께 돈을 줘 보라. 한두 해는 ‘하나님이 뭔데?’ 하며 이상하게 여기겠지만 그렇게 10년을 한다면, 하나님으로 인해 우리 가족이 굶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면 통일이 열렸을 때 교회가 하나님을 전하는 데 거부감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지 않고 통일 돼서 북한이 열렸다고, 그동안 모아놓은 돈으로 교회 건물 크게 짓고 오라고 하면 북한 인민들은 의심과 적대감으로 교회를 공격할 수 있다. 통일시대의 교회,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 탈북민의 눈으로 본 한국교회

이쯤에서 한 가지 떠오르는 질문이 있다. “한국교회, 이 모습으로 통일 되도 괜찮을까?” 탈북민의 눈으로 본 한국교회의 모습은 어떤가? 목회자들은 외형 중시, 진심이 담기지 않은 형식적 행사 등은 ‘북한에서도 했던 것들’이라며 탈북민들에게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했다. 이들은 ‘본질’을 회복하고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으로 다가갈 것을 제시했다.

강 - 우리 교회는 40~50명이 함께 예배드리는데, 성도들 가운데 일반 교회를 경험하고 온 경우가 60% 정도다. 나를 비롯해서 탈북민 성도들 대부분은 중국에서 복음을 접하고 들어오는데, 그들의 이야기가 한국에 오니 오히려 신앙이 약해진다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외형적이고 형식적인 모습, 교회 안에서 파당을 나누어 싸우는 모습에 실망하는 것이다. 탈북민들은 중국에서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며 신앙에 매달리고 하나님을 찾게 되는데 한국에 오니 신앙인들의 모습이 너무 안일해서 싱겁다는 이야기들을 한다. 또 자신들의 상황도 절박하지 않으니 해이해진다는 것이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을 신격화하는 북한의 주체사상 아래서 가식적인 우상화를 경험한 이들은 처음엔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북한에서 속아 산 것도 억울한데 또 속을 수 없다는 거다. 그들이 변화되는 것은 ‘신앙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통해서다. 나도 중국에서 공안을 피해 숨어 살 때 복음을 접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사람(북한 최고지도자)도 믿을 수 없는데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으라니 막연했다. 그런데 목숨 걸고 나를 숨겨준 조선족 목사를 통해 믿게 됐다. 왜 나를 돕느냐는 물음에 그 중국인 목사는 “위험에 처한 당신을 못 본 척한다면 나는 목사의 양심으로 예수 믿는 자라고 할 수 없다”며 “반드시 통일은 온다. 그때 고향에 돌아가 하나님을 전하라”고 당부했다. 그가 복음으로 사는 모습에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

마찬가지로 북한 선교는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복음이 무엇인지 제대로 가르치고 삶으로 말씀의 능력을 드러내는 사람들을 통해서 해야 한다.

김 - 북한 사람들은 더 이상 주체사상을 믿고 따르지 않는다. 하지만 한때 믿었던 주체사상이 남겨놓은 상처와 가치관, 생활 습관들을 완고하게 가지고 있다. 주체사상은 기독교 신앙을 모방해서 만든 김일성 숭배사상이기 때문에 북한 사람들은 보통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이기 싫어한다. 이름만 다른 똑같은 사상이라고 보고 한 번 속지 두 번은 속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거부한다. 이것을 허물 수 있는 사상이나 이념은 하나님의 말씀 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처음부터 탈북민들에게 성경을 있는 그대로 가르치는 과정을 시작했다. 듣다 보면 우리가 속은 것이지 신앙이 거짓된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이런 방식의 접근이 현재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탈북민들이 변화되는 시점은 신앙대로 사는 걸 볼 때다. 영혼 가진 인간다운 삶은 저런 것이구나, 하나님 믿으니 인간다워지고 삶이 아름다워지는구나 하는 것을 보면서 감동할 때 드디어 복음이 믿어지고 변화되는 것을 본다.

작년에 간경화 말기로 죽음의 위기를 맞았었다. 내가 간 문제로 죽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5명의 탈북민이 자신의 간을 내어주겠다고 찾아왔다. 한 명은 우리 교인이었고 나머지 넷은 일면식도 없는 다른 교회 성도였다. 서로 기도제목을 나누다 감동 되어 왔다는 것이다. 자신의 간을 내어준다는 말을 요란 떨지도 않고 담담하게 말하는 것을 보고 충격 받았다. 이것이 진짜 신앙인의 모습이 아닌가.

한국교회에서 습관처럼 하는 행사들을 탈북민들은 싫어한다. 기쁘지 않은데, 속에서 우러나지 않는 찬양, 환호, 북에서 이미 다 해봤기 때문이다. 외형을 화려하게 치장하고 정작 본질 없이 비본질적인 것에 매달리는 모습, 탈북민에게도 안 통하는데 북한에서 통할까? 아름다운 미사여구에 속아서 가족이 굶어죽다 탈북한 사람들에게 인문학 강의 같은 설교는 통하지 않는다.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을 가르치고 본질을 추구해야 한다.
 

# 오합지졸로는 안 돼, 한 몸으로

한국교회는 현재 여러 분파와 교단으로 나누어져 있다. 과거 분위기가 좋을 때는 남북 교회가 함께 금강산기도회를 갖는 등 만남의 기회들이 있었다. 그런데 기도회는 같이 갖지만 조선그리스도교련맹과 각 교단별로 만나는 모습들이었다. 근래 한국교회남북교류협력단이 만들어져 한국교회의 북한선교 루트를 단일화 한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과연 난립된 교단과 단체들의 힘을 하나로 결집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난립된 모습으로 북에 복음 제시, 어떤가?

강 - 한국교회는 선교사를 많이 파송하니까 잘 알 거다. 현지의 상황을 모르면 그만큼 선교는 더뎌질 수밖에 없다. 남북분단 이전에 북쪽에 연고를 가지고 있던 몇몇 교회들은 지금도 북한이 열리면 가서 교회를 재건하겠다고 돈을 모으고 있다. 물론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교회를 세운 다음이 문제다. 교회 건물 짓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북한을 제대로 배우고 이해하는 것이다. 북한선교는 자본주의 식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돈으로 다 되는 것이 아니다. 북한 사람들은 주체사상 아래서 집단화를 70년 넘게 훈련받았다. 지역민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면 교회가 공격받을 수 있다.

그들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 교회가 북에서도 경쟁하듯이 서로 교회 짓겠다고 난립하면 안 된다. 그들의 손으로 교회 세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을 그리스도인으로 키우는 데 역량을 집중해서 그들의 헌금으로 세워가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교회에 애정 갖고 안착해 신앙인으로 자라갈 수 있다.

김 - 한국교회의 난립된 모습으로 북한을 상대해서는 안 된다. 한국교회가 북한을 대할 때도 각개전투 식이라면 북한 정권과 조그련은 한국교회를 전혀 의식하지 않을 거다. 하나로 철저하게 뭉쳐 있는 북한 정부가 볼 때는 오합지졸인 거다. 돈, 숫자 아무리 많아도 대장 없는 흩어진 군대가 무슨 힘을 발휘할 수 있겠나. 한국 초기 기독교 역사를 보면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로 나뉘어 있었지만 한 조직으로 뭉쳐서 협동하며 상당히 부흥했다. 북한에서도 그러면 좋겠는데 과연 한국교회가 하나로 힘을 결집할 수 있을지, 쉽지 않을 것이다.

정치적인 통일 준비는 정권에 맡기고 한국교회는 북한 주민들을 접촉해서 직접 돕고 복음 제시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 좋겠다.
 

# 탈북민을 목회자로, 교우로 대해 주길

목회자들은 한국 땅에 탈북민 3만2천 명이 와 있는 현실이지만 한국교회는 여전히 이방인 취급하고 있다며 “탈북민을 목회자로, 교우로 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이미 북한을 경험한 탈북민들과 함께 북한선교의 길을 모색할 것을 제시했다.

강 - 한국 사회나 한국교회는 탈북민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 한국에 와서 5년 동안은 ‘북에서 온 사람’이란 인식을 가져도 좋다. 하지만 그 이상 되면 ‘대한민국 국민’으로 봐야 한다. 내가 한국 온 지 20년, 목회 한 지 15년이 됐는데도 목회자들끼리 모이면 서로 목회 관련된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나에게는 ‘요즘 북한 어때요?’ 하고 묻는다. 여전히 탈북민으로 보는 것이다.

일반 교회에 다니다 온 성도들도 그런 어려움을 토로한다. 교회에 아무리 오래 다녀도 늘 사람들은 ‘북한에서 어떻게 왔어요?’ 하고 묻는다는 것이다. 이야기하고 돌아서면 또 다른 사람이 묻고, 100명을 만나도 북한 얘기만 한다며 ‘나를 같은 성도로 보지 않는다’는 상처를 안고 우리 교회로 오게 된 경우들이 많다. 교회 안에서 차별을 느끼는 것이다. 마치 ‘탈북민’라는 상자에 담긴 채로 살아가는 느낌이다. 사회에서 그런 인식과 차별을 느끼는 것이야 어쩔 수 없다 해도 교회에서마저 차별 속에 살아서는 안 되지 않겠나. 교회에서만큼은 탈북민라는 특수용어를 지우면 좋겠다.

탈북민들을 돈으로 사려는 행태도 버려야 한다. 개척하고 초기부터 70~80명이 모였는데 차로 30분 거리의 대형교회에서 탈북민 선교를 시작하면서 출석하면 매월 얼마씩 지원한다며 성도들을 실어 날랐다. 교인 중 절반 이상이 옮겨갔다. 문제는 1,2년 정도 지원하다 끊기면 다른 교회로 옮기는 것이다. 어떻게 복음을 배우고 신앙을 키워갈 수 있겠나. 이런 행태는 많이 없어졌지만 아직도 그런 교회들이 있다. 그 돈으로 탈북민 신학생 한 사람을 돕고 사명자로 기른다면 그것이 오히려 북에 교회 하나 세우는 일이 될 것이다. 사명감 가지고 신학공부를 시작했다가 생활고로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김 - 교회에서 탈북민들을 돈으로 사려는 행태를 중단해야 한다. 매월 얼마씩 지원한다고 끌어 모아 놓고 그 숫자를 북한선교라며 자랑한다. 탈북민 한 사람 전도해서 성도로 기르는 것보다 돈 주는 교회에 안 뺐기는 게 더 힘들다. 심지어 탈북민들 중에 5,6번 세례 받은 사람이 있을 정도다. 우리 교회는 돈 안 준다니까 오히려 고마워 하는 것을 봤다. 자기들을 성도로 대해줬다는 것이다. 당장 돈을 준다니까 가긴 가지만 ‘우리를 성도로 보지 않고 돈으로 취급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괴로웠다고 했다.

우리 교회는 탈북민 청년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면서 신앙을 심어주는 방향으로 해왔다. 현재 7명의 탈북민들이 사명자의 삶을 결단하고 신학교에 입학해 공부하고 있다. 이들에게 말씀을 탄탄하게 가르친다면 미래 통일된 북한에서 저들이 일으킬 교회들은 분명히 탄탄한 말씀 위에 성장하는 바른 교회들이 될 것이다. 북한 선교, 요란하지 않다. 탈북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일꾼으로 만들어 놓는 것이다. 사람을 준비하는 것이 진짜 북한선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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