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 봇물-한국교회 전환점 돼야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한국교회는 이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들로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자칫 경쟁적으로 진행되는 기념행사들 속에 3.1운동 정신은 가려지고 일회성 행사로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교회는 수년 전부터 기관마다, 교단마다 제각기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사업들을 준비해 왔다. 여기에는 기념예배를 비롯해 학술 행사 자료집 발간 등 다채롭게 진행되고 있다.

기념 예배와 행사들은 3.1절 전 주일인 2월 24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당일인 3월 1일에 집중된다. 특히 3월 1일 광화문 일대에서는 오전부터 기념예배, 성회, 범국민대회까지 기독교계에서 주최하거나 참여하는 행사들로 꽉 차 있다. 이 중에는 인원을 2만, 10만, 30만 동원을 계획하고 있다.

3.1운동은 민족의 고난 앞에 종교계가 하나 되어 희생의 자리에 앞장선 것으로 기독교는 그 중에서 가장 많은 참여와 희생을 낳았으니 더욱 100주년 기념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뿐 아니라 그 정신을 이어가는 일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김승태 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3.1운동 당시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섰던 것은 성경의 가르침을 따르는 공적 신앙에 의한 것이었음을 강조,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에 한국교회의 미래적인 지향점을 담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 소장은 그 반증으로 “당시 기독교인이 23만 명 정도로 전체 인구의 1.5%에 불과했는데 체포되어 옥고 치른 사람들 비중으로 보면 기독교인이 17.6%나 된다. 교세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미친 것”이라면서 오늘날 크게 부흥한 한국교회지만 사회에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김 소장은 “3.1운동 당시에 비춰보면 오늘에는 신앙이 사사화, 개인주의화, 개교회주의화 됐다. 기념사업도 개 교단, 개 교회에 관련된 것들에 치중하는 모습”이라면서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3.1운동이 추구했던 이념이 우리 민족에게 희망을 주는 보편적 가치인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또 “기독교인들이 목숨 걸고 나서는 모습에서 배타적이던 사람들도 기독교를 동경하게 됐고 만세운동의 지도자가 돼 줄 것을 기대했다”고 밝히고 “3.1운동은 오늘의 한국교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보여준다”면서 한국교회의 전환점으로 삼을 것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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