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식 목사의 '말씀 공부' <2> / 창세기 22:1-8

▲ 윤형식 목사

동인교회 담임

‘여호와께서 거기에 계시다’는 여호와삼마는 성경에 단 일회 등장한다. 히브리어 삼마(거기)는 거기에 혹은 저기에(샴;there)라는 부사를 명사화 시킨 단어이다. 하나님께서 저기에, 거기에 계신다는 의미로 여기(here)에 대한 상대적 표현이다. 성경의 여러 부분에서 하나님은 저기에 계시는 분이시다.

요한복음 11장에 마르다와 마리아의 오라비 나사로가 죽어갈 때 예수님을 속히 오시도록 연락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이틀을 더 지체하시므로 나사로는 죽었고, 벌써 썩어 냄새나는 사흘이 지난 후에야 도착하셨다. 예수님께서 마을 어귀에 계시다는 소식을 듣고 마르다가 나가서 “주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내 오라비가 죽지 아니하였겠나이다”(요 11:21)라고 하소연 한다. 마리아 역시 마리다와 똑같이 말한다(요 11:32).

가만히 보면 우리들도 동일하다. 시험에 낙방하고, 사업에 실패할 때, 가정에 행복이 깨지고, 사업장에 어려움이 닥칠 때, 교회에 분란이 생기고 부흥이 더딜 때, 주님은 여기 우리와 함께 하시지 않고 언제나 저기 혹은 거기에(there)만 계셨기 때문이라는 원망을 한다. 우리는 여전히 주께서 죽은 나사로 무덤에 오신 것처럼, 우리가 있는 여기에 오셔서 인생도 다시 살리시길 바란다. 에스겔의 여호와삼마는 예루살렘의 새 이름이다. 하나님의 백성은 예루살렘에 나가면 거기에 계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기에 우리는 하나님이 저기 계시다면 저기로, 거기 계시다면 거기로 나가면 된다. 주님이 계신 그 곳에서 우리의 문제들도 해결 받고, 평안과 행복을 누리는 한 해가 되도록 하자. 그렇다면 어디가 삼마의 자리인가?

1. 삼마는 예배의 자리다.

아브라함은 백세에 얻은 이삭을 하나님께 번제로 드리려고 길을 나선다. 하나님께서 일러준 땅에 가까이 왔을 때에 두 사환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희는 나귀와 함께 여기서 기다리라 내가 아이와 함께 저기 가서 예배하고 너희에게로 돌아오리라”(창 22:5).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계신 곳으로 이삭과 함께 올라갔고, 그곳에서 하나님께 예배하고 번제로 드리라고 한 아들과 함께 돌아오겠다고 한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계신 자리 곧 예배의 자리로 나가면서 예비하심을 믿었다. 하나님은 그를 예배하는 것에서 우릴 기다리시고 만나 주신다. 거기(삼마)의 자리는 예배의 자리이다. 우리의 문제와 아픔과 어려움을 가지고 예배의 자리로 나오면 주께서 예비하신 놀라운 은혜를 경험한다.
 

2. 삼마는 기도의 자리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 겟세마네동산에서 기도하셨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내가 저기 가서 기도하는 동안에 너희는 여기 앉아 있으라”(마 26:36) 하신다. 예수님도 저기 즉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자리로 나가셨다. 거기서 자신의 뜻보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신다. 기도의 자리는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삼마의 자리이다. 바로 그 곳에 나가서 기도할 때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뜻이 성취된다. 우리의 뜻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구할 때, 우리로 하여금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3. 삼마는 성전이다.

야곱은 형 에서 대신 아버지의 축복을 받고 도망자의 신세가 된다. 그가 벧엘에서 잠 자는 동안 꿈을 꾸게 된다. 야곱이 잠에서 깨어 형을 피해 도망하는 자신의 부끄러움을 깨닫는다. 왜냐면 그곳에서 하나님이 어디 계신지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두렵도다 이 곳이여 다름 아닌 하나님의 집이요 이는 하늘의 문이로다”(창 28:16-17). 그는 하나님의 집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자신의 인생을 드리는 서원을 하게 된다. 하나님께서 그의 서원대로 야곱의 인생에 복을 주셨다. 우리도 성전을 출입하면서 하나님을 만나 인생을 드리며, 그가 우리 앞길에 인도자가 되어 주신다. 삼마의 자리에 나가기를 힘쓰는 한 해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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