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지 지키기 위한 오리 전택부 선생의 생생한 기록

“여기 수록된 사람들이 외국인이 아니라
 한국인이었다면 열녀(烈女)와 열사(烈士) 대접을
 받기에 넉넉한 민족의 은인들”

선교사들의 삶과 신앙, ‘열사의 전기’로 그려내

 

▲ 생전의 오리 전택부 선생

한국 땅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그것이 자라날 수 있도록 목숨 다해 헌신한 선교사들이 잠들어 있는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지, 구한말 한국에 와서 복음을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된 선교사들의 선한 싸움의 흔적들이 생생하게 살아난다.

책이 쓰인 계기는 선교사들이 묻혀 있는 ‘양화진’의 훼손을 막겠다는 열망에서 비롯됐다.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은 구한말 이역만리 떨어진 우리나라에 와서 복음을 전하다 죽어서까지도 이 땅에 남길 바랐던 선교사들과 가족들이 묻힌 곳이다.

세인들의 무관심 속에 오랜 동안 폐허처럼 방치됐던 이곳은 1978년 서울시의 ‘제2한강교(양화대교) 진입로 및 전철 2호선 공사계획’으로 인해 옮겨질 뻔했다.

이 소식을 들은 오리 전택부 선생(1915~2008)은 “고속도로를 내다가도 땅 속에서 무슨 유물이 발견되면 당연히 비켜 가는데, 민족 은인들의 무덤을 이토록 무시하는 것이 과연 옳은 처사인가”하며 분연히 일어났다.

▲ <양화진 선교사 열전>전택부 지음/홍성사

1890년 양화진에 최초로 묻힌 초대 선교사 헤론을 시작으로 언더우드, 아펜젤러, 베델, 헐버트, 벙커, 베어드, 무어, 홀 등 격동의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에 한민족과 함께한 14명의 선교사와 평신도들의 삶과 행적, 치열한 선교 현장을 기독교계 주간신문에 2년여에 걸쳐 연재, 1986년에 홍성사에서 <이 땅에 묻히리라> 제목으로 처음 책으로 나왔다. 이후 2000년대에 접어들어 양화진 선교사 묘원과 절두산 순교성지를 잇는 성지 공원이 새롭게 조성되던 시기인 2005년에 <양화진 선교사 열전>으로 개정판이 나왔다.

“전쟁터에 싸우러 나가는 병사의 심정”으로 써내려간 오리 선생의 글 때문인지, 기독교계의 항의와 반대하는 여론 때문인지 서울시는 본래의 계획을 전면 수정해 묘지에서 약 200평만 깎아내는 선에서 지하철 공사를 마침으로 양화진은 보존될 수 있었고 오늘까지 한국 기독교계의 중요한 선교 유적지로 사랑받고 있다.

개발논리에 사라질 뻔한 양화진을 지켜내는 데 앞장선 오리 선생이 들려주는 한국 기독교 역사의 발자취, 죽어서까지 이 땅에 묻히기를 바랐던 선교사들의 감동적인 한국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선교사들은 교육과 의료 사업을 비롯해 언론 활동, 사회사업 등을 통해 우리나라의 근대화와 민족운동에 주춧돌 역할을 했고, 성서 번역·선교 활동을 통해 영적 각성과 복음화에 헌신했다.

오리 선생은 책을 쓸 1979년 당시만 해도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폐허처럼 버려졌던 양화진의 구석구석을 살피며 격동의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에 한민족과 함께한 선교사들의 삶을 기록했다.

전택부 선생은 “여기 수록된 사람들이 외국인이 아니라 한국인이었다면 열녀(烈女)와 열사(烈士) 대접을 받기에 넉넉한 민족의 은인들”이라며 ‘열사의 전기’로 사진자료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전택부 선집 7권 중 하나로 2005년 개정판을 토대로 했으며, 일부 인명, 지명의 변동 사항을 반영하고, 인용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점들을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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