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덕
비전북하우스 대표

1980년 후반 교회 사역을 유년부에서 2년, 초등부에서 2년으로 시작해서 오늘에 이르렀다. 유년부 학생들 150여 명, 초등부 학생들 130여 명으로 주일날만 되면 예배실 공간이 부족할 정도로 학생들이 많이 찾아왔다. 예배와 교육 그리고 제자훈련을 사역의 핵심에 두고 심혈을 기울였었다. 특별히 제자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어 성경을 읽고, 쓰고, 암기하는 강행군과 교육교재를 철저하게 마스터하면서 가끔 주중과 주말에는 전도를 실천하는 스파르타식 교육이었다. 그런데 처음 시작을 4명으로 했는데 소문이 나서인지 너도나도 참여하겠다고 해서 오히려 걱정했던 기억이 난다.

그 훈련을 통해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흐뭇해했던 때를 기억해내도록 하는 원고를 받아서 지금 책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다시 제자 삼으라>라는 제목인데 35년 동안 공직에 몸담고 있으면서 마지막으로 행정안전부(행자부)에서 은퇴할 때까지 직장 선교 사역과 제자 사역에 헌신한 이강일 목사님이 쓴 원고이다.

이강일 목사님이 쓴 <다시 제자 삼으라> 원고를 보면서 감동 받은 내용이 있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예수님을 만났고, 행자부에 근무할 때 직장선교대학 제자훈련반에 들어가 훈련 받는데 지방출장이 잦은 감사업무이기에 제자훈련 받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이 목사님은 훈련을 받고 싶어서 지방에서 비행기로 상경해 교육 받고 다음날 새벽에 다시 지방으로 내려가곤 했다는 내용이었다. 그 뒤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순원도 양성했으며, 행자부 선교회 부회장과 정부 서울청사 선교연합회 부회장, 세종로 B.B.B 모임의 대표 등을 역임하면서 직장 제자사역에 평생을 바쳐왔다는 내용이다. 그 노하우로 ‘제자훈련 8단계’를 공개하면서 한국교회의 희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언젠가 대형서점에 가서 각 교단의 공과를 살펴본 적이 있었다. 공과 책들이 정말 다양하고 수준급이었다. 디자인이나 종이의 질이, 제본 등에 있어서 심지어 가격에서도 결코 다른 학습지나 교과서 등에 뒤지지 않는 고급스런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내용을 들여다보면서 왠지 마음이 무거워졌다. 다양성과 화려함은 눈에 띄었지만 복음이 잘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주관적인 생각으로 그런 느낌이 들었을지는 몰라도 그로 인해 답답해오는 마음을 막을 수는 없었다.

오늘날 교회에서 제자훈련이나 성경공부 프로그램과 교회 동호회나 친목회 프로그램 가운데 성도들의 관심도나 참여도가 어느 쪽이 높을까? 물론 동호회나 친목회 프로그램을 폄하하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교회별로 다르겠지만 예전에 교회에 쓰나미처럼 밀려왔던 제자훈련이나 성경공부 프로그램이 뒤로 밀려나거나 사라져서 역사적인 흔적으로 남을까봐 드는 나만의 걱정이다.

한국교회가 지금의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서는 ‘다시 제자 삼으라’ 즉,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 복음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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