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리 성급할까? 지난해 말경 기구 통합 논의가 물거품 된 것에 대한 허탈함이 가시기도 전에 새해 들어서자마자 또다시 기구 통합 이야기가 나왔다.

한기총 전광훈 대표회장과 한교연 권태진 대표회장이 1월 31일 만나 통합을 위한 합의서를 발표했다. 한국교회 연합기관의 난립으로 어느 곳도 대표성을 갖기 어렵게 된 마당에 기구들 간의 통합을 이루는 것은 당연히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하루가 멀다고 통합 선언을 하고 또 얼마 못 가 철회되기를 반복하는 것을 지켜보려니 기구 통합 얘기만 나와도 피로감이 든다.

이번에는 왜 그러는지 더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한기총 전광훈 대표회장이 선출된 지 이틀 만에 통합을 위해 대표회장 간에 합의를 이뤘다니 말이다. 아직 각 기관에서 통합을 위한 내부 절차도 거치지 않았고, 한기총에서 한교연이 도무지 함께할 수 없다며 분리해 나올 당시의 이유들이 해결됐는지 여부도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2월 안에 통합 합의서에 서명, 6월 말까지 하나로 통합하겠다고 발표했다.

부디 기구 통합 절차를 잘 진행하며 약속을 지켜주길 바란다. 그러나 적당히 하다가는 또다시 이름뿐인 연합기관 숫자만 더 늘어날 수 있다. 한 걸음도 신중하게, 시간이 걸리더라도 서로 형편을 충분히 잘 살펴가며 진행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래야 하나 된 후에도 탈 없이 연합기관으로서 기능하며 지속해 갈 수 있을 것이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염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교회 안팎으로 해야 할 일이 산적한데, 연합기관들은 언제까지 기 싸움으로 시간을 허비할 것인지. 올해는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하나 됨을 지향해 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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