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되는 교회 _5

“불황기에 ‘기도 프로그램’을 많이 도입했다.
기도사역을 강조하고, 금요기도회를 특별하게
조직하여 기도에 열중했다.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파했다. 기복적인 설교가 아니라
위로, 평안, 확신, 자신감을 주는 설교를 했다.”

 

▲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 담임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목양지에서 활동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할 대상은 성도들이다. 많은 목회자들이 자주 이것을 잊는다. 청중들의 니즈와 상관없이 무차별하게 전하는 설교를 들을 때 나는 화가 난다. 급변하는 성도들의 삶의 현장을 전혀 읽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며 무표정하게 성경을 읽어가는 설교를 듣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잘되는 교회를 관찰해보라. 그들은 성도들의 심리를 잘 알고 있다. 심지어 성공적으로 확장하는 이단들 역시 사람들의 심리를 정확하게 읽고 접근하고 있다.

모든 측면에서 현재 한국적 상황은 불황기를 맞고 있다.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우울한 경제 뉴스 탓에 교인들 역시 고통의 허리가 더 굽어진다. 한국 사회뿐 아니라 그동안 교회 성장기에 흥청망청 돈을 써대던 시절이 끝나고 교회 침체기에 경제까지 불황기에 들면서 교회들마다 각종 청구서 더미로 허덕이게 된다. 그동안 축적했던 영적 자산들도 이제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교회 재정 수입은 제자리에 머물거나 줄어들고 있으며, 연이어 터져 나오는 교회지도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 탓에 세상 사람들은 교회를 불신하게 되었다.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성도들의 심리를 이해하고 전략을 새로 세우는 것이다. 성도들의 심리는 다음과 같은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급브레이크 그룹이다. 불황기에 위협을 느끼고 금전적으로 어려움을 느끼는 성도들 그룹이다. 이들은 헌신을 하지 않거나 줄이거나 미루며 미온적으로 신앙하게 된다. 노년들 가운데 이런 이들이 있고, 젊은 층에서도 갑자기 헌신을 멈추는 이들이 있다.

힘들지만 인내하는 그룹이다. 불황이 온다고 줄이거나 멈추지 않는다. 이들 역시 잠깐 동안은 인내하고 견디면서 그동안의 헌신을 이어가려고 노력하지만, 불황이 계속된다면 이들 역시 헌신을 줄일 것이다. 대부분 성도들이 이 그룹에 속하므로 주목해야 한다.

안락하고 여유로운 그룹이다. 높은 연금을 받거나, 과거에 저축한 것이 많거나, 혹은 월세 등 수입이 안정적인 그룹의 성도들이다. 이런 이들은 현재 불황기를 지낼만하고 불황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헌신을 이어간다.

그저 현재를 즐기는 그룹이다. 불황기에도 예전과 다름없이 씀씀이가 지속되는 성도들이다. 도시교회의 젊은 성도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런 의식을 갖고 있다. 나중에 어찌되든지 지금 마음에 맞는 일을 찾아 헌신하는 이들이다. 이들은 소유보다 공유하려는 의식이 많고, 어떤 상품을 구입하려기보다 경험하려는 성도들이다.

불황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현재를 즐기는 젊은 세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헌신을 줄이기 시작한다. 우선순위가 바뀌게 되고 가족 중심, 자신 중심으로 돈을 사용한다. 당연히 교회 헌신은 뒷전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교회는 어쩌다보니 금융위기를 겪을 때 교회당을 건축하게 되었다. 매달 재정 수입의 절반이 건축부채를 상환하는데 사용되어 심리적 압박감도 상당했다. 그때 위기를 잘 넘겨 이젠 상당히 안정적으로 교회 재정을 운용하게 되었다. 이때의 경험을 적어 다음 세대 목회자들에게 도움을 드렸으면 한다.

우리는 불황기에 ‘기도 프로그램’을 많이 도입했다. 기도사역을 강조하고, 금요기도회를 특별하게 조직하여 기도에 열중했다.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파했다. 그렇다고 무조건 복을 받으라는 기복적인 설교가 아니라 위로, 평안, 확신, 자신감을 주는 설교를 했다. 경제적 상황보다 ‘영성 회복’에 힘쓰자고 했다.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살게 하심을 경험하게 했다. 잘되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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