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되는 교회 _6

“어떤 경우에는 혼자 일하는 것이 편하고 쉽고
수월하다. 그러나 영적 전쟁은 혼자 싸울 수 없다.
팀으로 싸울 때 지원이 가능하고, 지혜를
얻을 수 있고, 격려가 가능하고, 영적 치유가 일어난다.”

 

▲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 담임

잘되는 교회는 단독으로 사역하지 않는다. 교회도, 성도들도 함께 팀으로 움직인다. 나는 목회를 시작하면서 내 능력, 실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신학교를 졸업하고 여러 대학원에서 다양한 분야의 학위를 공부하고 많은 사역들을 준비했다. 군목도 경험했고 원목도, 학교에서 성경과목을 맡아 가르치는 교목도 경험했다. 형목이나 경목, 유학생목회도 경험한바 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목회사역에 일부분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지만 결정적인 것은 아니었다. 학력이나 경험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화합이었다.

많은 교회와 사역자들이 갈등을 경험하고 있다. 장로, 임원, 스텝들이 서로 다투는 것을 자주 목격하거나 듣게 된다. 대립 상태를 해소하지 못해 함께 일할 수 없어 서로를 기피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 어떤 교회에서는 서로 남을 깎아내리고 험담하고, 화를 내거나 증오심을 품으면서도 자신들은 하나님과 교회를 잘 섬기고 있다고 착각한다. 내가 경험한 것을 보아도 그렇다. 당회에서 어떤 장로가 중요하고 좋은 제안을 한다.

그러면 모두가 환영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다른 장로가 반대한다. 제안이 나빠서가 아니라 그가 싫은 것이다. 어처구니없는 일 같으나 실제로 이런 일들이 교회 안에서 자주 발생한다.

리더가 할 일은 팀 구성원을 연합시키는 것이다. 좋은 코치는 팀을 공통된 비전으로 연합시키고, 아울러 서로를 성장시키도록 강력한 영적 교제를 나누게 하는 사람이다. 팀은 서로를 묶어주는 로프와 같다. 암벽을 등반할 때 연결된 로프가 많을수록 안전한 것이다.

전쟁이나 운동경기를 할 때 상대를 분열시키면 쉽게 이길 수 있다. 사탄은 이런 전략을 잘 알고 이용하려 한다. 무조건 팀이어야 승리한다. 목사의 임무는 사역자들과 성도들이 팀을 이루어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도록 묶어주는 역할이다. 

많은 교회들이 겪는 문제들 가운데 하나는 스텝들이 최선을 다하지만 각자도생(各自圖生)한다는 것이다. 혼자 잘하는 것은 좋은 일 같은데 그러면서 함께 일하는 동역자들을 신뢰하지 않는다. 담임목사는 자신이 완벽한 사람이고, 늘 답변을 주는 사람이며, 항상 기쁘고, 언제나 믿음으로 충만해야 한다고 착각한다.

교인들은 목사가 보통 인간 이상이기를 기대한다. 성도들과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는 목사들도 많다. 교인들과 가까이하면 자신의 결함이 드러날까 두려운 것이다. 하나님은 팀워크를 좋아하신다. 좀 모자라도 괜찮다는 문화를 교회 안에 만들어야 한다. 실제로 그렇지 않으면서 좋은 척하는 가면을 쓰기보다 서로의 부족함을 이해하고 보충해 주는 문화이다.

팀워크는 쉽지 않다. 부부든, 부모 자식이든, 직장에서든, 교회 안에서도 힘든 일이다. 어떤 경우에는 혼자 일하는 것이 편하고 쉽고 수월하다. 그러나 영적 전쟁은 혼자 싸울 수 없다. 팀으로 싸울 때 지원이 가능하고, 지혜를 얻을 수 있고, 격려가 가능하고, 영적 치유가 일어난다.

이것은 잘되는 교회의 특징이다. 예수님은 당연히 우리의 죄 값을 치르러 오셨지만, 관계를 회복시키려고도 오셨다. 사도행전을 보면 성령의 역사하시는 현장에는 늘 팀이 있었다. 120명이 기도할 때 성령이 임했고,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에 올라가는 길에 치유가 일어났다. 고넬료의 집에 가족 친구들이 모였을 때 성령이 임했다. 항상 팀으로 일해야 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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