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식 목사의‘ 말씀 공부’-5

▲ 윤형식 목사
동인교회 담임

불의의 현장에서 붙잡혀온 여인을 성전까지 데리고 온 서기관들과 바리새인이 예수님께 여인의 처우(處遇)를 물었다. 서기관과 바리새인이 율법을 몰라 여쭙는 것은 아니다. 율법은 이러한 사람은 반드시 죽이라고 했는데, 간부(姦夫)와 음부(淫婦) 모두에게 해당된다(레 20:12). 그럼에도 여인만을 붙잡아 온 것은 예수님을 함정에 빠뜨려 고발할 조건을 얻고자 함이었다. 그들은 그 여인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고, 예수님의 처우에 따라 예수님과 여인을 동시에 돌로 치려는 궤계(詭計)를 가지고 손에 돌을 들고 왔다. 그들은 예수님이 속히 답하기를 재촉한다. 그때 예수님은 몸을 굽혀 땅에 앉아 무언가 쓰시다가 일어나 무리를 보시면서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하셨다. 예수님은 서기관과 바리새인과 함께 온 군중들의 손에 든 돌은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힌 여인과 함께 자신을 향해 던지려는 것임을 분명히 아셨다. 그러기에 주님은 ‘율법에 온전한 자가’ 있다면 돌을 던지라고 하신다. 그 말씀을 듣고 있던 군중들 중에 아무도 돌을 던질만한 사람이 없었으며, 도리어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어른에서 젊은이들까지 하나씩 떠나갔다. 거기에는 예수님과 여인만 남았고, 예수님은 여인에게 너를 고발하던 자가 어디 있느냐고 물으시면서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고 정죄(定罪)하지 않고 여인을 돌려보내셨다. 이 사건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의 마음을 살펴보자. 

첫째, 예수님은 율법을 폐하러 오신 분이 아니라 완성하러 오신 분이다(마 5:17). 율법의 완성이란 율법의 정신을 따라 사는 것이다. 율법의 정신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데 있다(마 22:37-40). 예수님은 인성을 가지셨어도 율법을 온전하게 성취하시면서 사셨다. 그러기에 돌을 들었던 사람들 역시 율법을 지키려는 의지가 필요했다(요 7:19). 예수님은 살기가 등등한 이들을 보시면서 율법의 정신이 사라지고 있음에 안타까워하신다. 이 시대를 사는 우리도 그 말씀 정신인 하나님과 이웃 사랑을 잊지 말고 실천해야 한다.

둘째, 예수님은 정죄(定罪)가 아니라 용서하러 오셨다(요 1:18). 율법은 사람의 행위에 대해서 분명하게 정죄한다(요 5:45). 하지만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은 그 정죄 아래 놓인 자들을 용서해 주시기 위함이다. 예수님은 현장에서 잡힌 불의한 여인마저도 정죄하지 않으셨다. 도리어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고 당부하신다. 은혜와 진리가 풍성하신 예수님은 모든 사람이 자신으로 인해 구속 곧 죄 사함 받기를 원하신다(엡 1:7). 예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에 이르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세상에 오셨다. 그러기에 죄책감에 빠져 고민하지 말고 모든 죄를 용서하시는 예수님께 나와야 한다.

셋째, 돌을 든 사람 중에 던질 수 있는 자를 찾으신다. 여인을 끌고 성전에 계신 예수님께 나온 사람들은 결국 돌을 내려놓고 다 돌아서고 말았다. 예수님께서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는 말씀에 돌을 내려놓았다. 주님은 다시 땅에 쓰시면서 많은 군중 속에 돌을 던질 만한 사람이 나타나길 기다리셨다. 그러나 거기에 아무도 하나님의 영광에 이를 만한 사람이나, 돌을 던질 만큼의 의인은 아무도 없었다. 예수님은 하나씩하나씩 돌을 내려놓고 돌아가는 군중의 뒷모습을 보시면서 마음이 아프셨을 것이다. 물론 여인을 용서하시고 살리셨겠지만, 단 한 사람도 돌을 던질 만큼 율법을 따라 살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지 못하셨기 때문이다. 의인 10명이 없어 유황과 불로 멸망한 소돔과 고모라(창 19:24), 의인 한 사람이 없어 멸망한 유다를 기억하시면서 가슴 아프셨을 것이다(렘 5:1). 이 시대를 사는 우리는 돌을 던질 자격이 되는 거룩한 성도가 되어야 한다. 돌을 들어 던질 만한 자격을 갖추어도 용서해야 주님이 찾는 신앙인이다. 우리가 돌을 드는 이유는 정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말씀의 정신을 따라 살고, 용서를 실천하며 사는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서다.  돌을 던질만한 신앙인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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