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3월 1일이다. 3월 1일 당일 광화문 일대는 북새통을 이룰 것이다. 교계에서 계획된 행사들도 오전부터 오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아쉬운 것은 3.1운동 100년을 기리는 자리가 자칫 한국교회의 자기 피알이 되거나 혹은 몇몇의 필요에 이용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한국교회 이름으로 파악되는 행사만 몇 가지이니 이를 지켜보는 이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할까. 한기총까지 단독으로 광화문 일대에서 행사를 갖겠다고 한다.

자칫 개인의 정치성향을 주장하는 행사로 3.1절 100주년이 이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들도 나온다.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의 취임식 자리가 정치집회를 방불케 하는 식으로 전개되는 것을 지켜본 이들의 이야기다.

부끄럽다. 억압당하는 민족의 자유를 위해, 인간다운 삶을 되찾아주기 위해 자신의 안위를 포기하고 목숨 걸고 나섰던 신앙 선조들의 역사가 오늘 한국교회에는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한국교회총연합이 드디어 법인을 설립하고 한국교회의 95%를 포함하는 대표기구로서 역할하겠다고 나섰다. 지난 주 한교총 사단법인 설립 감사예배 자리에서 어떤 이는 뒤에 물음표를 달았다. 한국교회 연합기관이 질서 없이 난립하는 상황에서 기구 통합의 가교가 되겠다고 자처했던 한교총의 법인 설립이 감사할 일이냐는 이야기다.

한국교회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들을 연발할 것이 아니라 ‘회개’가 먼저라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우리는 100년 전 3.1운동 당시의 한국교회 모습에서 얼마나 멀어져 있는지, 다시 돌이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지금 우리가 깊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일회성 기념행사들을 늘어놓기 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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