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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동북아 평화로!!3.1운동 100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서 윤경로 교수 강조
정찬양 기자  |  dsr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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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1호] 승인 2019.02.27  14: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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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등이 ‘3.1운동의 의미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한반도 미래 구상’ 주제로 공동주최한 3.1운동 100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에서는 역사의 성찰과 미래의 전망, 한국교회의 역할을 조명했다.

우리 민족의 자유 독립을 외친 3.1운동 100주년, 이제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3.1운동의 의미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한반도 미래 구상’ 주제로 2월 25~27일까지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에서는 역사의 성찰과 미래의 전망, 한국교회의 역할을 조명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국제신학연구원,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평화통일연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 등이 공동주최하고 서울시가 후원한 행사는 3.1운동 정신을 되새기며 동북아와 한반도 평화 실현이야말로 선조들이 외쳤던 자주독립정신의 구현인 것을 제시했다.

25일 오전 9시 개회식에 이어 26일까지 진행된 학술행사에서는 △3.1운동의 역사와 한국 사회의 미래 △3.1운동 정신과 종교간 협력 △통일 시대를 준비하며(정치, 경제, 사회, 문화, 통일, 평화 분야) 주제로 12명의 주제 강연과 24명의 토론자들이 참여했다.

‘3.1운동의 역사와 한국 사회의 미래’ 주제로 윤경로 교수(한성대 명예교수)와 위르겐 몰트만 교수(튀빙엔대 명예교수)가 한국인과 국제적 시각에서 본 3.1운동에 대해 강의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윤경로 교수는 작금의 ‘3.1혁명’ 논의에 대해 거론하면서 “3.1운동은 민(民)이 주도한 ‘혁명’”이라며 역사인식을 새롭게 볼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윤 교수는 “3.1운동이 지닌 역사적 무게를 생각할 때 여러 운동들의 하나로 보는 것은 우리 스스로 3.1운동을 비하하는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윤 교수는 ‘3.1혁명’ 명칭과 관련해 1894년 반제반봉건의 기치로 궐기한 동학농민혁명이 과거 ‘동학난’이라 불렸던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 “당대 지배층에서 볼 때 그것은 ‘폭동’이고 ‘난’이었다. 일제시대를 거쳐 해방 이후 1960년대까지도 ‘난’으로 불렸던 것은 당시 역사인식이 그만큼 치자(治者)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윤 교수는 “역사적 용어로서의 ‘운동’이라는 용어가 함의하는 뜻은 ‘투쟁’, ‘항쟁’, ‘혁명’이라는 의미에 비해 역사성이 덜한 인상을 준다”면서 “역사학은 해석학이라는 말이 있듯이 지난 과거의 사실은 변할 수 없지만 역사적 사실에 대한 역사인식은 ‘동학난’이 ‘동학농민혁명’으로 그 의미와 해석이 달라지듯 시대의 상황과 조건에 따라 변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윤 교수는 ‘3.1혁명’ 용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경계했다. 윤 교수는 근래 진보 정치권에서 ‘3.1혁명’ 용어 사용에 대한 발언들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진보 정치권에서 ‘3.1혁명’을 이야기하는 것은 보수계열의 ‘건국절 논쟁’과 다를 바 없는, 남남갈등을 증폭시키는 소모적인 처사”라며 “역사를 정당의 권력 방편으로 쓰려 해서는 안 된다. 유한한 권력이 무한한 권력을 좌지우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100년간 지속해온 ‘3.1운동’을 ‘3.1혁명’으로 바뀌려면 다방면의 학자들의 연구와 토론이 진행돼야 한다면서 정치권은 이런 장을 마련하는 선에서 역할 맡아줄 것을 당부했다.

윤 교수는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며 “한반도에서 동족 간에 총부리를 대고 피 흘리는 전쟁이 종식되고 평화의 한반도 더 나아가 동북아의 평화로 승화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3.1운동과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서는 “3.1운동 당시 교세가 2%가 채 되지 않은 기독교가 민족의 문제 앞에 희생했다. 20%의 교세를 자랑하는 오늘, 기독교가 사회, 역사, 민족, 통일의 문제에 대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상당한 자기 반성이 필요하고 과거의 역사와 전통을 오늘에 어떻게 현재화 시킬 것인지 기독교계 지도자들의 깊은 성찰과 자기 결단, 다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3.1운동을 국제적 관점에서 조명한 몰트만 박사는 3.1운동을 비롯해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비에트연방의 지배에 대항해 일어난 동유럽 국가 민중들의 저항을 열거하면서 “희망이 없고 실패한 듯 보였지만 그 저항들은 저마다 가치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몰트만 교수는 20세기 두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인류는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패권을 둘러싼 경쟁구도로 이어져 왔지만 핵무장 시대, 기후변화 문제 등 전 지구적 과제 앞에 평화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국가들 간의 협력이 필요함을 피력했다. 몰트만은 “인류의 위험들은 더 이상 민족국가들에 의해 저지될 수 없다”면서 “인류의 생존을 확고히 하기 위해국가들 간 ‘공동의 지구 정치’를 필요로 한다”고 지적, “패권을 둘러싼 국가들 간의 경쟁은 삶의 공간으로서 지구의 파괴를 통해 그 끝을 경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교회의 정치적 역할에 대해서는 “그리스도의 교회는 에큐메니칼을 추구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전 지구를 향하고 있다”면서 “교회는 모든 국가들 가운데 하나님 나라의 법과 정의를 대리한다”고 제시, 그리스도의 교회는 국가와 민족들 사이에서 화해와 평화를 대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제 컨퍼런스에서는 이 외에 백낙청 교수(서울대 명예교수), 박종화 박사(평화통일연대 이사장), 민경배 교수(백석대), 정운찬 교수(전 서울대 총장), 이관후 박사 (서강대), 백서영 교수(연세대), 장미란 박사(여성평화운동가), 이재정 교육감 등이 주제별 강의를 했다. ‘한반도평화를 위한 그리스도인의 책임과 시민사회의 역할’과 ‘변화된 국제환경에서의 한반도 평화’ 주제의 테이블토크에서는 박기호 교수(풀러신학교), David Satterwhite 교수(템플대 일본분교), 윤덕민 박사(前 국립외교원장)가 발표했다.

24일에는 전야행사로 ‘3.1운동 100주년 기념 및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40주년’을 기념한 문화행사를 가졌으며, 27일에는 3.1운동과 한반도평화를 기리는 “평화 기행”을 실시해 서대문형무소와 독립문 등의 3.1운동 유적지 답사와 임진각 평화공원에서 분단의 현실과 한반도평화를 소망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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