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운전사의 현장 이야기 (76)
봄의 따스함이 느껴지는 요즘, 학교들마다 새롭게 입학하는 아이들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입학철이면 자녀교육으로 한숨짓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입니다. 자녀가 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되면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가혹한 형벌처럼 살아가야 하는 현실을 더욱 실감하기 때문입니다.
김 집사님의 외아들은 발달 장애인입니다. 아이가 어려서 장애 판정을 받았고 초중등학교를 특수학교를 다녔습니다. 아이는 부모의 극진한 보살핌 속에 학교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학교를 마쳐도 어려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니, 졸업 후가 더 큰 난관이었습니다. 발달장애인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일반 성인 주간 보호센터로 가야 합니다. 김 집사님 아들도 구에서 운영하는 주간보호센터에 가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가서 저녁때쯤 오는데 부모는 아들의 시간표에 맞춰 활동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올 초에 그 시설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교사가 학생을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난 것입니다. 언론에 보도 된 이 사건으로 부모들은 또 한 번의 상처를 입게 되었지요.
그 일 후 자녀가 시설을 가기 싫어하는 반응을 보일 때마다 부모의 마음은 아팠습니다. 교사와 센터장이 물러나고 시설은 정상화 되었지만 여전히 부모들은 마음이 놓이지 않습니다.
김 집사가 다니는 교회는 강북지역에서 규모가 큰 교회입니다. 이 교회는 돌아가신 원로 목사님께서 장애인을 배려하여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이 신앙생활 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발달장애인들이 교회 카페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주일엔 장애 아동을 돌봐주어 부모가 자유롭게 예배드리고 장애 아동들도 예배드릴 수 있도록 배려하는 모습에서 지역사회 장애인 부모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 교회에서도 발달장애인 주간보호 시설을 운영하고 있어서 거기에 아들을 입학시키려 했지만 정원이 찼고 대기 인원이 수십 명에 달해 김 집사는 자신이 다니는 교회지만 입학을 포기하고 구에서 운영하는 시설에 보낸 것인데 그만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입니다. 김 집사는 아들을 위해 장애인 시설이 잘 되어 있는 선진국에 가서 살고 싶다고 합니다.
또 한 사람 제 친척 중에 자폐 아동을 키우고 있는 분이 계십니다. 명절에 시골에 가면 천방지축으로 뛰어다니는 그 아이를 만납니다. 증세가 심해 부모의 힘만으로 돌보기에 버거운 아이입니다.
창문 유리를 머리로 들이받아 깨는가 하면 밥상을 뒤엎는 것은 예사고 잘 뛰어다니기 때문에 아랫집에 피해가 없도록 집에서는 온통 매트를 두껍게 깔고 생활합니다. 이런 아이가 어렵게 특수학교에 가게 되었는데 학교가 멀어서 통학버스가 아침 7시에 오기 때문에 6시에 잠자는 아이를 깨워 준비시켜서 보낸답니다.
부모도 힘이 듭니다. 그러나 그것도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특수학교가 많지 않기 때문에 에 보내고 싶어도 들어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학교를 보내지 못하면 아이를 돌보는 것은 모두 부모의 몫입니다.
학교와의 거리는 차량으로 두 시간 남짓, 아이는 통학하는 동안에 의사 표시를 잘 하지 못하고 차 안에서 실수하는 경우가 있어 항상 기저귀를 하고 학교에 간답니다. 국가에서 지정한 의무교육과정도 마음 놓고 받을 수 없는 현실, 자녀들을 위해 이 땅을 떠나고 싶은 이런 부모들의 마음을 우리는 헤아리지 못합니다. 이들이 마음 놓고 생활할 수 있도록, 희망을 갖고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이 사회가 배려하고 국가도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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