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의 의미를 통과, 부활의 신비로 가는 과정

▲ 바로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교회
스페인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이코르네트(Antonio Gaudi y Cornet)가 설계하고 직접 건축감독을 맡은 로마가톨릭교의 성당(聖堂) 건축물이다. 원래는 스승인 ‘비아르(Francisco de Paula del Villar y Lozano)’가 설계와 건축을 맡아 성 요셉 축일인 1882년 3월 19일에 착공하였으나, 비야르가 건축 의뢰인과의 의견 대립으로 중도 하차하고 1883년부터 가우디가 맡게 되었다. 가우디는 1883년부터 사망한 1926년 6월까지 40여 년간 <사그라다 파밀리아> 작업에 매달렸다. 그러나 그때까지도 완성시킨 부분은 3개의 <파사드, 출입구로 이용되는 정면 외벽 부분> 중 하나뿐이었다. 오로지 기부금과 입장료 수입만으로 공사 비용을 충당하고 있어 현재도 진행 중이며 언제 완공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는 총 3개의 파사드(건축물의 주된 출입구가 있는 정면부) 가 있는데, 각각 ‘예수 탄생’, ‘예수 수난’, ‘예수 영광’을 주제로 설계되었고, 이 중 ‘예수 탄생’의 파사드는 가우디가 생전에 직접 완성시킨 것이다. ‘예수 수난’ 파사드는 1976년에 완공되었고(사진), 마지막 남은 ‘예수 영광’ 파사드는 2002년에 착공되어 가우디 사후 100주년인 2026년에 완공 예정이다.

2019년 사순절이 3월 6일 수요일에 시작됐다. 부활절(4월 21일)이 오기 전까지 주일을 제외한 40일의 기간을 사순절기로 지키며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교회는 이 기간 동안 40일 특별새벽기도회, 혹은 사순절 묵상집, 특별 금식 등을 통해 신자들이 십자가 가까이,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사순절의 의미

사순절은 우리를 살리시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면서,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답게 살지 못한 우리의 그릇된 삶을 참회하는 기간이다. 크리스천이 참회와 금식을 통해 부활절을 준비하는 것은 2천 년 전 초대교회에서부터 시작된 전통이었다. 그래서 4세기에 사순절이 제도적으로 실시되기 시작했을 때, 교회는 교인들로 하여금 사순절 6주 동안 금욕과 금식을 의무적으로 수행하도록 했다.

초기에는 사순절 기간 동안의 금식을 엄격하게 지켰다. 저녁이 되기 전에 가볍게 먹는 단 한 끼의 식사만 허용되었다. 그나마 쇠고기나 달걀 그리고 우유로 만든 음식은 먹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2019년 사순절에 우리 크리스천은 어떤 자세와 모습으로 사순절을 살아내야 할까. 기자가 알고 있는 10여 명의 목회자들과 사순절에 대해 대화를 시도했다. 부활절과는 다르게 사순절에는 교회적으로도 큰 계획은 없다는 답변이 많았다. 장기기증운동이나 미디어 금식을 통해 할 수 있는 사후 시신 기증, 혹은 절제된 삶을 살 수 있도록 제시하고 있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 크리스천답게 살기 위해

그러면서도 목회자들은 한결같이 ‘십자가’ 앞에서 제대로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 그리고 이 시대를 함께 살고 있는 사회 속에서 책임 있는 크리스천으로서 살아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더 깊이 기도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 12:24)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절기라고 말하는 목회자도 있다.

살기가 버겁다는 시대,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말씀을 들으면 “그건 예수님이 했으면 됐지, 나 같은 사람이 어떻게 해”라는 생각을 하기가 쉬울 터인데 바로 그 지점에서 신자들이 좀 더 책임감 있게 서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는 게 목회자들마다 하는 얘기다.

‘죽으면’이라고 할 때, 신앙적으로 예수의 십자가 사건이 그 모델이다. 십자가가 나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여전히 내 현재와 예수님의 십자가가 작동이 되고 있는지 깊이 들여다본다면 더할 수 없는 은혜가 된다고 말하는 목회자도 있다.

또 한 측면에서 본다면, 자신을 깊이 성찰하는 가운데 참회할 부분을 찾고 찾는 기간으로 삼는다면 십자가 사건을 통해서만 이뤄지는 부활의 아침을 온전히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 목회자는 말한다.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예수님을 만나게 하고, 예수님의 사랑을 알게 하고,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게 하는 현장이 교회이고, 신자라면 우리의 모습이 그 ‘사명’과 얼마의 거리가 있는지, 일치되기 위한 길은 무엇인지 모색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고 목회자들은 조심스레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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