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하나의 체계다(10)

▲ 고병인가족상담연구소 소장

배우자 선택에 있어서 정신분석학자들은 “사랑하면 장님이 된다”고 말한다. 프로이트는 우리가 사랑에 빠질 때 사랑하는 대상에 대해 “이상화”에 의하여 그릇된 판단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사랑의 대상은 우리 자신이 획득하지 못한 이상적 자아의 대체물이며 우리 자신의 정체감은 배우자에게서도 나타난다.

정신분석학자들은 배우자의 선택에 대해 무의식적인 욕망을 보상해 주고 강화시켜 줄 대상을 찾는다고 말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보상적인 욕구에 의해 배우자를 찾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한쪽 파트너가 지배적이고 다른 쪽 파트너가 순종적인 결혼에서 설명된다. 그런 결혼관계는 안정적이고 기능적일지는 모르나 문제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치료자들은 초기에 그들 자신의 가치관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남편으로부터 지배받는 아내, 아내로부터 지배받는 남편을 구해내기 위하여 조심스럽게 치료에 임한다.

결혼의 선택을 더 복잡하게 하는 것은 배우자를 찾는 당사자들이 그들의 어떤 현실적인 필요와 감정을 감추며, 거절당할 두려움에 대한 감정이나 충동성을 부인하며 억누른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아닌 거짓자아를 내보이면서, 그들의 거짓자아를 수용하는 상대방을 신뢰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들의 깨어지기 쉬운 약한 자존감을 보호하기 위해 또 다른 거짓자아를 사용한다. 이들은 자신의 강렬한 의존적 욕구, 자아도취 그리고 통제할 수 없는 충동성이 결혼 전에는 잠재되어 있다가 일단 결혼하면 그대로 모두를 드러내어 결혼생활에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결혼 선택은 두 파트너의 원가족 체계가 엇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는 경우가 많다. 건강한 사람은 건강한 사람끼리, 건강치 못한 사람은 건강치 못한 사람들끼리 어울린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서로가 비슷하기에 의사소통이 잘된다고 착각한다. 그러면서도 전통적으로 사람은 상대방이 이상적인 부모의 이미지를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예를 들면 결혼 후 신혼기의 아내는 남편이 아버지와 같은 강인함의 상징인 남성이기를 원한다. 그러나 강인한 남편이 아니라 의존적 욕구를 지닌 풋내기 남성이라는 것을 알아감에 따라 남편은 그녀의 분노와 히스테리의 목표물이 된다. 또 한 예를 들면 알코올중독자의 자녀들을 알코올 중독자나 동반의존자를 배우자로 선택하는 확률이 높다. 역기능 가정은 역기능적 선택과 결혼에서 비롯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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