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3.1운동과 기독교 민족대표16인> 출판 기념 북콘서트

▲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는 <3.1운동과 기독교 민족대표 16인> 출판 기념 북콘서트를 개최, 이름조차 잊혀진 이들의 삶과 신앙을 조명했다.

“이명룡이 민족대표였던 것 아시는 분 손 들어보세요? 명명백백하게 이명룡은 민족대표였습니다. 대금업자로 민족대표에 참여했습니다. 용서해 드릴 게요. 몰랐던 분들 이젠 모두 아셨지요?”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소장 김승태, 연구소)가 독립선언문에 이름을 올린 민족대표 33명 중 기독교인 16명을 한 자리에서 조명했다. <3.1운동과 기독교 민족대표 16인> 출판 기념 북콘서트에서다. 3월 2일 서울YMCA 친교실에서 ‘기독교 민족대표 16인이 한국교회에 말을 걸다’ 주제로 열린 북콘서트에는 16명의 삶과 신앙에 대해 집필자들이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냈다.

연구소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3.1운동과 기독교의 관련성을 알 수 있는 당시 각종 신문기사, 기독교인 재판 기록, 그리고 선교사들의 영문자료를 모은 <3.1독립운동과 기독교 자료집>(전3권)과 기독교인 민족대표 16명을 조명한 <3.1운동과 기독교 민족대표 16인>을 출판했다.

북콘서트는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김승태 소장이 이번에 연구소에서 펴낸 책에 대해 소개한 후 이덕주 교수(전 감신대)가 ‘3.1독립선언서에 참여한 기독교 민족대표의 리더십’으로 강의했다.

이어 민족대표 16명 중에서도 잘 알려진 남강 이승훈이나 길선주, 이필주 등은 제외하고 그동안 이름조차 잊힌 이들을 중심으로 집필자와의 토크를 진행했다. 바로 이명룡(박혜진), 최성모 목사(송현강), 김병조 목사(고지수), 오화영(홍민기), 박동완 목사(이순자), 박희도(홍승표) 등이다.

그 중에 대금업자이면서 3.1운동에 함께했던 이명룡을 연구한 박혜진 박사(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책임연구원)가 그의 이름 석 자로 지은 삼행시로 우리가 얼마나 그들의 행적을 잊고 지냈는지를 재치 있게 일깨웠다.

이어 자신이 연구한 민족대표에 대해 새롭게 발견한 부분을 묻는 질문에 박혜진 박사는 “사실은 이분에 대해 저도 잘 몰랐다”고 고백해 좌중을 웃게 했다.

박 박사는 “대금업자였다는 사실에, 신문기록에서 초지일관 본인은 아무것도 몰랐다며 모르쇠로 일관해 실망했는데 그의 삶의 족적을 살피면서 명명백백한 민족대표인 것을 발견했다”고 했다. 당시 일본자금이 진출해 한국인 상인들은 자금 마련하는 것이 어렵던 때 이명룡은 소상인들에게 저리로 자금을 대주었다는 것이다. 또 해방 후 ‘105인 사건에서 죽지 않고 살았기에 다시 나라 위해 일하고자 했다’며 민족대표로 참여한 이유를 밝힌 것에서 죽음을 각오한 길이었던 것을 읽을 수 있었다고 했다.

송현강 박사(한남대 인돈학술원 연구위원)는 최성모 목사에 대해 “3.1운동 당시 재판정에서 조선 사람에게 자유를 요구하며 천부인권의 핵심가치로 접근했다”면서 “독립을 통해 조선 사람들이 자유롭게 사는 사회를 꿈꾼 인물이었다”고 말했다.

민족대표들이 3월 1일 태화관에서 가진 독립선언식에 불참한 4명 중 한 명인 김병조에 대해 조명한 고지수 교수(성균관대 강사)는 “거사에 동의하고 이승훈에게 위임하고 김병조는 의주의 만세시위에 참여했다”면서 “현장중심 활동가였다”고 소개했다. 김병조는 해방 후 임시정부의 상임이사 등을 지내며 끝까지 현장에서 살아낸 인물이었다고 덧붙였다.

언론인이었던 박동완에 대해 이순자 박사(연구소 책임연구원)는 “자발적으로 민족대표에 참여한 인물로 조선 독립은 예수 생명의 힘으로 성취해야 한다는, 언론인이면서 분명한 신앙 정신으로 독립의 길을 찾은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이덕주 교수는 민족대표 33인이 모두 종교인이었으며 그들이 중 16명이 기독교인이었던 것, 그들이 민족대표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당시 기독교가 선한 영향력을 끼쳤기 때문이라고 짚고 오늘의 교회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새로워져야 할 것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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