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제세 의원·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각막이식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

 

각막을 기증하고 싶어도 각막 적출을 위한 의료진이 없어 기증과 수혜의 기회를 잃어버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3월 6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각막기증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다. 이날 정책토론회는 오제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하고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주관으로 진행됐다.
정책토론회에는 미국 LA지역의 장기구득기관이자 아이뱅크를 운영하고 있는 기관 ‘OneLegacy’의 톰 몬 회장이 강연자로 나서 미국 각막기증 현황과 각막기증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아이뱅크 시스템에 대해 설명, 미국의 경우 각막 적출 전문가를 통해 원활하게 기증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톰 몬 회장에 따르면 미국은 각막기증만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아이뱅크’가 62개 존재한다. 아이뱅크에는 일정 교육을 받아 자격을 갖춘 각막적출 전문가인 테크니션이 3교대로 24시간 근무하고 있어 각막기증자가 있는 현장이 어디든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는 안과 의사들이 직접 각막적출을 위해 출동하는 우리나라의 시스템과 다른 점이다.

또한 아이뱅크에는 각막기증만을 전문적으로 상담하는 코디네이터도 존재해 기증자와 유가족들이 보다 쉽게 각막기증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뱅크를 통해 미국에서는 지난 2016년에 82,994건의 각막기증이 이뤄졌고, 이 중 26,057개의 각막은 해외에 있는 각막이식 대기 환자를 위해 기증됐다는 것이다.

톰 몬 회장은 “국가는 국민에게 양질의 각막을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한국은 의료선진국인 만큼 법과 제도가 보완된다면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의사들은 환자들의 치료에 집중하고, 각막적출과 같은 일은 전문가를 양성해 맡긴다면 훨씬 효율적으로 각막기증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책토론회에는 2009년 20여 년 동안 각막이식을 기다린 끝에 수술을 받은 노기자 씨(여, 75세)와 2018년 아버지의 각막을 기증하고자 했으나 상담 과정에서 각막기증을 포기한 이선영 씨(여, 49세)가 참석해 국내 각막기증 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피력했다.

특히 이 씨는 지난해 아버지 故 이태원 씨가 사망한 후 진주에서 각막을 기증하고자 했으나 가까운 병원이 없어 부산에서 각막 적출을 위해 출동해야 하는 상황으로 인해 기증을 포기했던 당시의 안타까움을 밝히면서 “기증을 결정한 사람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각막기증을 권유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제도 개선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톰 몬 회장의 강연 후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서종환 상임대표가 좌장을 맡고 보건복지부 이영우 생명윤리정책과 사무관과 대한안과학회 최철영 강북삼성병원 안과교수,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김동엽 사무처장이 토론자로 참여해 토론을 진행했다.

각막기증 희망 등록자는 우리나라에 총 144만 명이고 각막 이식 대기환자는 2,200명, 그러나 막상 실제 각막을 기증하고자 할 때 제대로 된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다면 앞으로 각막기증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었다.

또한 이날 정책토론회에서는 우리나라에도 ‘아이뱅크’의 도입이 시급하나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또 아이뱅크의 도입을 위해서는 각막을 ‘장기등 이식에 관한 법률’에서 ‘인체조직안전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로 옮겨야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의사 대신 각막 적출 전문 인력이 각막 기증 건을 처리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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