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흥 배
꿈을이루는교회 담임목사

오스왈드 스펜글러는 그의 책 <서구의 몰락>에서 모든 것은 ‘발생-성장-절정-쇠퇴-몰락’의 과정을 거친다고 했다. 그는 자연적 역사관 혹은 생물학적 역사관을 정립하고 그것에 기초하여 역사를 해석했다. 그러나 아놀드 토인비(Arnold J. Toynbee)는 그의 책 <역사의 연구>에서 모든 것은 자연적으로 쇠퇴하는 것이 아니라 위기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그는 도전과 응전의 역사관을 정립하고 그에 따라 역사를 해석했다. 그는 세계 4대 문명을 예로 들었다. 세계 4대 문명은 모두 강을 중심으로 발생했는데 이는 물이 생존의 절대적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은 우기에 홍수와 범람이라는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 어떤 이들은 홍수를 피하여 고지대나 넓은 평원으로 떠났는데 산악 민족이나 유랑민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강의 재난을 극복하기 위하여 관개수로를 만들고, 토목 및 건축술을 발전시키고, 달력을 발명하고, 해상 운송 수단을 발달시켰으며, 문자를 발명하여 발전의 기회로 삼았다. 바로 그들이 도시를 형성하고 문명을 창조하는 주역이 되었다.

<유엔 미래보고서2>는 2008년도 출산율 1.20명을 기준으로 할 때 우리나라의 인구가 2305년 5만 명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지구촌에서 사라질 최초의 국가, 한국’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2018년 지난해 출산율 0.98명을 볼 때 유엔에서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에서 ‘2017년 목회자 의식조사’를 보면 교회지도자들의 영성(靈性)은 쇠퇴하였고, 성도들의 헌신도 역시 크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우리는 국가적으로나 교회적으로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할 수 있다.

비행기가 비행할 때 ‘마(魔)의 11분(Critical Eleven Minutes)’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비행 중에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위험한 시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륙할 때의 3분, 착륙할 때의 8분을 일컫는 말이다. 전체 항공 사고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74%가 이때 발생한다고 한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항공기는 이륙할 때 모든 엔진을 가동하여 최대의 힘을 내기 때문에 이륙 후 3분 이내에는 기체결함이나 위험 상황을 발견하더라도 운항을 중단하기 어렵다고 한다. 이와 반대로 착륙 8분 전에는 비행기 출력을 최대로 낮추어 비행 능력 이하로 떨어뜨리기 때문에 항공기가 지면과 근접하면서 위기 상황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더라도 기수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어서 사고가 많다고 한다.

비행기의 출발과 도착이 중요하듯이 신앙생활도 시작과 마침이 매우 중요하다. 자기로 시작하여 자기로 마치는 자, 예수로 시작하여 자기로 마치는 경우, 자기로 시작하여 예수로 마치는 경우, 예수로 시작하여 예수로 마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육으로 시작하여 육으로 마치는 경우, 성령으로 시작하여 육으로 마치는 경우, 육으로 시작하여 성령으로 마치는 경우, 성령으로 시작하여 성령으로 마치는 경우도 있다. 이 중에서 예수로 시작하여 자기로 마치는 사람과 성령으로 시작하여 육으로 마치는 사람이 가장 불행한 사람이다. 더 나아가 이와 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위기이다.

야곱은 세겜에서 자기 인생의 최대 위기를 만났다. 그의 딸 디나의 성폭행 당함, 할례를 복수의 수단으로 악용한 자식들의 패역, 할례 받은 세겜족 남자들의 몰살, 주변 족속의 위협 등으로 멸망의 큰 위기에 처했다(창 34:20). 이는 그에게 생존의 위기였다. 야곱은 자기 마음대로 행한 자식들 때문에 멸망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고 생각했을지 모르나 야곱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고향으로 가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세겜에 머물다가 이와 같은 위기를 초래했다. 야곱과 그의 아들들은 세겜에서 사사시대의 백성들처럼 자기 생각에 옳은 대로 행하다가 이런 엄청난 위기에 처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야곱은 위기 중에 찾아오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벧엘로 올라갔을 때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는 야곱의 인생에 주권적으로 개입하였고 그는 하나님께 순종하여 위기에서 벗어났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 주권적 역사관을 가져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을 찾아오셔서 하늘이 닫혀 비가 내리지 않거나 혹 메뚜기들에게 토산이 먹히거나 혹 전염병이 유행하는 위기를 만나게 될 때 그것을 극복할 수 있도록 성전언약을 주었다. 하나님은 지상 최고의 지혜를 지닌 솔로몬에게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하늘에서 듣고 죄를 사하고 고쳐주시겠다’고 약속했다(대하 7:13.14). 하나님은 지금도 살아계시고 역사를 주관하시기에 위기의 극복을 위하여 겸손하게 엎드려 하나님의 얼굴을 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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