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통해 전도 되는 현장
확인한 성도들, 힘이 생기는 교회
-“부흥 이루고 싶다”

월세와 사례비 합친 금액 보다
선교비로 지출되는 금액이 커
-교회 존재 이유와 역할 충실히 하고,
신자들에게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 회천교회 김승호 목사

요즘은 아예 개척하려는 사역자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들이 많다. 그래도 어떤 이유인지 어려운 현실이 뻔히 보이는데도 개척의 길을 가는 이들이 있다.

김승호 목사(50)가 그렇다. 지하철 1호선 수원행을 타고 가다가 보면 석수역(안양시) 1분 거리 상가에 회천교회가 3층에 자리하고 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마 4:17)는 말씀을 토대로 지은 교회 이름이 회천(悔天)이다.

그만큼 회개와 천국의 삶이 절박한 시대를 살고 있음이 만 5년을 넘기며 생명들을 보듬는 회천교회로 자리하게 했는지 모른다. 부교역자 사역을 접고 처음 1년은 김 목사 집에서 자녀 둘, 아내와 예배를 드렸다. 그 후 예배드릴 수 있는 건물, 예배할 수 있는 집기 등 준비가 지인들의 협력으로 마련되어 회천교회를 창립했다.

집에서 식구들과 예배드릴 때도 쉽지 않았다. 김 목사 자신과 아내는 준비가 돼 있더라도 아이들은 일반 교회에 다니다가 집에서 예배라니 생소했을 것이다. 가족 구성원을 놓고 예배를 드리기는 사실 쉽지 않았다. 아이들의 교육과 자존감 등 총체적으로 힘들었다.

회천교회 예배당에서의 사역 역시 쉽지 않았다. 그러나 하나님의 생명을 구원하는 교회를 갈망하며 드리는 예배 가운데 갈급한 사람들을 하나님이 한 사람씩 붙여주시기 시작했다.

거리에 나가서 어깨에 띠를 두르고 전도하지는 않았다. 대신 한 번 찾아온 사람이나 그의 가족을 위해 끈을 놓지 않고 기도했다. 한번 뿌린 씨앗에 대해 계속 관심을 기울이며 기도한다. 그래서인지 요즘에는 ‘우리 교회 한 번만 나와 보면 좋아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 있게 주변 사람들을 전도하는 이들이 생겨났다.

그리고 현재 5년 만에 장년 출석 50명이 됐다. 친구 따라 오고, 가족을 따라 발걸음하게 된 이들이다. 유독 아프고 힘든 이들이 회천교회에 발을 딛는 것도 색다른 모습이다. 가끔 빠지는 이들이 있어 50명이 다 모일 때는 거의 없다.
 

▲ 회천교회에는 새로운 신자들이 대부분이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새로 태어나는 소중한 세례식 모습.

●● 전도에 뜨거워진 마음

올해 들어서 회천교회는 50명의 예배자를 소원하는 문구를 공표했다. 회천교회 강대상 앞에 ‘1950’이라고 내건 현수막의 캐치프레이즈 숫자는 2019년에 50인의 예배자를 원한다는 것을 축약한 문구다. 이와 같은 열망 속에 회천교회는 매주 새 가족을 보내달라고, 평신도 일꾼을 보내달라고, 모든 성도에게 믿음과 성령이 충만케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이는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 33:3)는 말씀이 회천교회가 믿고 기도하는 지표가 되고 있다.

개척교회에서 부흥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그러나 개척의 단계를 넘어 자립의 시점을 고대하기 보다는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백성이 회천교회 예배당에 조금 더 많아지게 해달라는 기도는 생명 사랑의 본질에 붙어있는 기도가 되고 있다.

▲ 회천교회 공동체 현황

이왕이면 50명이 아니라 100명 목표를 할 법도 한데, 목표치가 좀 낮은 것 아니냐고 묻자 김 목사는 “신자들이 막연하게 느끼는 수치가 아닌 가능한 목표를 우선 정한 것”이라며 “마음의 간절한 소망과 열망이 하늘에 닿게 되어 올해 안에 현수막이 몇 번 교체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한다. 올해 19100, 19150으로 숫자가 바뀌는 날을 고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열망 때문인지 회천교회에는 몇 개월 어간에는 매 주일 새로운 사람이 교회에 발걸음 하는 횟수가 한 주도 거르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놀라운 일이다. 기존 교회들도 어렵다는 전도가 회천교회에서 꿈틀거리며 나타나고 있다. 김승호 목사는 올해 들어 신자들에게 전도에 대한 설교를 구체적으로 하고 있다. 목회자가 앞에서 전도를 열심히 강조하는데 신자들이 미동도 없어 교회에 아무런 역사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또 전도 말씀이네’ 하겠지만 회천교회 신자들 중에는 자신에게 해당되는 말씀으로 들으며 전도를 실천해보니 전도가 되고, 그것을 본 신자들에게도 도전을 주어 교회 전체적으로 힘이 생기고 있다고 한다.

관계 전도를 통해 회천교회에 한 주에 한 명 이상씩 새로운 사람이 오게 되니, ‘어? 정말로 전도가 되네? 사람들이 회천교회에 오네?’하는 확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 회천교회 전도 현황판

●● 생짜배기 신자들이 찾아오다

신기한 것은 ‘생짜배기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그저 친구 따라서, 가족을 따라서 온 것이다. 김 목사는 ‘가나안(교회 안 나가고 쉬고 있는)’ 신자들도 별로 없단다. 교회에 처음 발걸음한 사람이 대부분이란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하나부터 모두 가르쳐야 하니 어렵고, 다른 측면에서는 기존 교회의 때가 묻지 않아서 쉬운 측면도 있단다.

또 하나 특징적인 것은 대학생 및 청년들이 30여 명이라는 것이다. 어렵고 힘든 시기를 지나는 요즘 젊은이들이라고 하는데, 그들이 교회에 와서 신자가 되고 일꾼이 되어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져가며 생동감 있게 회천교회 공동체 구성원이 되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기성인들은 삶이 버거우면 이겨나가기가 더 어려운데 젊은이들은 아직 패기가 있고 비전을 제시해주면 얼마든지 돌파구를 열어갈 힘 있는 세대여서 그들과 함께 더 열심히 전도해나가려 한다고 김 목사는 말한다.

회천교회의 특징 중 또 하나는 정착률이 90% 이상이라는 것이다. 한 번 오고 계속해서 매주 오지 못하고 듬성듬성 오는 이들도 있지만 아예 떠난 사람은 거의 없단다. 예배 시간에 와서 졸든, 조금 늦게 오든 하나님을 알아가는 과정의 그들이 교회에 온다는 것이 놀라운 일이다. 무엇이 그들을 회천교회에 머물게 하는 것일까?

김승호 목사는 잘 모르겠다고 한다. 그러나 한 번 회천교회와 관계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기도의 끈을 놓지 않고 기도하고 관심 갖고 관계하고 있단다. 아주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하나님이 그를 기억하듯 회천교회는 씨를 뿌린 그를 위해서 기도한단다.

기자와 만나기로 한 시간, 한 손에 묵직한 복사용지, 다른 한 손에는 선물 꾸러미가 들려있다. 이번 주 예배에 나오기로 한 사람에게 줄 선물이란다. 벌써부터 그들은 김 목사와 신자들의 기도 제목이 되고 있었다.

또 한 가지 특징, 회천교회는 개척교회라고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금액을 ‘선교비’로 지원하고 있다. 월세와 최소로 지출하는 목회자 사례비를 합친 금액보다 많은 선교비…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김 목사는 개척 당시부터 교회의 존재 이유와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신자들에게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선교를 시작했고, 해마다 늘리고 있다고 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에서 먹이고 입히셨듯이 회천교회 역시도 굶주리지 않게 오늘날까지 돌봐주신다고 김 목사는 말한다. 개척교회라면 목회자가 시간이 많을 수도 있지만 김 목사는 신자들이 필요로 하면 어디든 달려가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분주하다. 영적으로 보면 한국이 피선교국이라고 봐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김 목사는 보고 있다. 그래서는 그는 이곳이 선교지이고 자신은 선교사라는 마음으로 사역하고 있다.

회천교회 주보 한 면에는 △신앙회복 △질병치료 △사업 축복 △시험 합격 △취업 등 중보기도(눅 18:7)를 필요로 하는 이름, 가족 명단이 빽빽이 적혀 있다.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그들을 만져주시고 선한 길로 인도해주시길 기도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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