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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 깊어지는 시대, 당신의 신앙은?4차 산업시대, 신과 인간의 존재 고민하는 신앙인들의 이야기
정찬양 기자  |  dsr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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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3호] 승인 2019.03.13  13: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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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신도 인간도 대신하게 된 속에서
신앙의 흔들림 경험,
예수 십자가 사건의 의미는?

세상이 주는 불안을 넘어서는
복음의 능력, 그것을 말하고 살아내야

 

   
▲ 4차 산업시대에 심화되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신앙인들에게 신앙의 본질 점검과 복음의 능력을 살아내는 삶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짙게 드리운 구름 사이로 빛나는 태양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요즘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코딩교육’(컴퓨터 프로그래밍)이 인기다. 4차 산업시대의 도래로 급속히 변화하는 환경에 뒤지지 않기 위한 대비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분주하다. 4차 산업시대와 함께 대두되는 말이 ‘생존불안’이다. 인공지능 로봇(AI)이 인간을 대신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사람들은 마치 전쟁을 치르는 듯 생존을 위협받는 미래에 대해 공포와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사순절, 예수의 십자가 사건은 이런 불안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과연 무엇일까?

# 삶이 없는 신앙, 불안과 두려움에 휘둘리다

모태신앙인인 직장인 A 집사(43)는 변화하는 시대와 미래에 대한 불안이 증폭되는 것에 대해 ‘고민 없다’고 했다. 그는 오히려 “AI가 정말 그렇게 위험할까?”라고 반문했다. 인간은 늘 생존과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살아왔고, 4차 산업시대 역시 그동안 인간 삶의 패턴과 크게 다를 바 없다고 보았다. 도리어 A 집사는 그 근저에 무엇이 있는지 제대로 들여다볼 것을 제안했다.

“이전 시대에도 황금을 캐라, 땅을 사라, 주식이 대세다 하더니 비트코인이 뜨고 이제는 그것도 별로 신통치 않다는 추세다. 대상과 방식만 달라졌을 뿐 동일한 패턴이다. 늘 불안을 조장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무엇을 가져야 한다고 부추기는 것은 인간 자신이다.”

A 집사는 이러한 현상은 구약시대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반복해 말씀하신 우상숭배와 맞닿아 있다고 보았다. 우상숭배의 실체는 ‘잘 먹고 잘살기’ 위한 자기 안위에 있고, 결국 그것은 ‘자기숭배’라는 것. 하나님은 자기 안위에 매몰돼 인간다움을 잃어가는 것을 끊임없이 경고하시면서 우상숭배를 금지하시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복된 삶을 제시하셨다는 것이다. 그 구체적인 예가 광야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로 이스라엘 백성을 먹이신 것이라고 보았다.

A 집사는 반복되는 불안과 두려움에 휘둘릴 것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는 삶을 제시해야 할 책임이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있다고 했다. 하지만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그런 삶에 얼마나 관심 갖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는 것이다. 자기안위 추구하는 것을 신앙으로 둔갑시키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 그것은 결국 우상숭배가 아니냐는 것이다.

A 집사는 미래에 대한 불안보다 교회나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 신앙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없는 현실이 더욱 두렵고 힘겹다고 했다. 설교강단에서도 삶은 없이 거룩한 신앙만 이야기하니 삶 속 신앙은 힘을 잃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 자기 안위에 매몰된 통상적인 신앙양태가 자녀들에게까지 전수되는 것 같아 교회로부터 도망가고 싶기까지 하다고.

A 집사는 팀 켈러의 <내가 만든 신>에서 “우리가 관심 두고 있는 지식, 명예, 심지어 십자가까지도 하나님의 자리를 대체한다면 그 순간 우상이 된다”고 경고한 것을 언급하면서 “교회공동체는 하나님 나라를 이야기하고 내가 추구하는 복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복이 무엇인지 알게 하고 그것을 갈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상과 똑같이 인간적인 복을 추구하면서 그것을 간증할 것이 아니라 말씀 따라 살면서 어려움 속에서도 견디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 삶 속 하나님 나라와 복음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질 때, 불안감은 없어지지 않아도 견디는 힘은 서로에게 북돋울 수 있지 않을까? 예수님의 제자들이 천국을 소망하며 비참한 죽음을 기쁨으로 감당했던 것처럼.”

그런 의미에서 A 집사는 불안한 시대일수록 교회의 본질에 대해, 자신의 신앙에 대해 점검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익숙했던 것들로부터 돌아서서 멀어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렇게 객관화 시켜서 교회가 무엇인지,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믿어야 하는지,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새롭게 짚어가는 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사순절에 그것을 알아가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 위선적인 신앙, 사랑이 없으면…

B 권사(57세)는 이름 부르면 궁금증에 척척 답을 내어주고 나에게 맞춰 대화를 주고받으며 감정까지 나눌 수 있게 된 AI를 보며 편리하지만 한편으론 섬뜩하다고 했다. AI에 우리 삶의 전반이 귀속되고 인간의 존재가 빈약해지는 것과 함께 신의 존재도 더욱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런 속에서 신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있어서 오히려 더 거추장스러운 존재가 되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B 권사는 위선적이고 형식적인 신앙은 4차 산업시대에 더욱 흔들릴 수밖에 없고, 자신도 “미세먼지 낀 뿌연 영혼”의 상태로 살아가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B 권사는 이런 때일수록 ‘실존’에 발을 딛고 있으면서도 신에 대해, 인간다움에 대해 더욱 관심 기울일 것을 제시, ‘사랑’이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작은 것에서부터 실천하며 살고 싶다고 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수록 이기적이고 움켜쥐려는 양상이 뚜렷해지는 속에서 인간다움이 상실되고 사회적으로 더욱 삭막해지는 것을 주변에서도 자주 목도하게 되는데, 그럴수록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먼저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가페적인 사랑, 그것을 믿고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 쏟아낼 수 있다면 두려울 게 없을 것이라고 했다.

B 권사도 ‘만나와 메추라기’를 제시했다. 이기적인 인간 본성으로 진실한 사랑을 스스로의 힘으로 실천하기란 불가능한 것을 알기에 날마다 하나님께로부터 힘을 공급받아 그 힘으로 살아내야만 이 시대를 견디고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B 권사는 그리스도인들이 삶 속에서 힘 있는 신앙생활이 가능하려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의미와 그가 이루신 일들이 왜곡되지 않고 후대에도 이어지려면 교회에서부터 성경말씀 그대로 오롯이 전하고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자칫 설교 강단에서 말씀 그대로의 의미를 전하기보다 먹기 좋게 가공하고 있지는 않은지, 부드럽게 잘 넘어가지만 실상은 영양가가 없으니 삶이 허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사순절에 예수님께만 십자가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신앙인으로서 나의 자세를 돌아보고 묵상하면서 “내가 져야 할 사람, 믿음의 짐”을 지며 좀 더 성숙해질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다.

# 말씀 안에서 길을 찾다

C 안수집사(56세)는 AI시대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허겁지겁 따라가기보다는 오히려 아날로그로 돌아갈 것을 제시했다.

C 집사는 진짜 문제는 AI에 의한 불안감이 아니라 ‘삶이 없는 신앙’이라고 짚었다. 목회자나 성도들이 말씀대로 세상이 주는 불안을 넘어서는 삶을 살아낼 때 비로소 하나님을 드러낼 수 있을 텐데, 교회 안에서도 욕심과 탐욕, 금권 문제로 나누어져 싸우는 모습으로 어떻게 말씀의 능력을 드러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는 과연 교회가 성도들이 복음에 천착하고 삶 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서로 힘을 북돋는 구조인가, 하고 반문했다.

그는 “말씀은 문명의 산물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로서 삶의 지표”라면서 결국 말씀을 회복하고 하나님이 지으신 인간의 존재를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님께서 말씀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하시는지 발견하고 그대로 살아가는 것이 세상이 주는 불안에 휘둘리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이다.

C 집사는 사순절 기간에 새벽 기도시간을 통해 말씀을 더욱 깊이 묵상하고 그것대로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하며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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