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2장을 펴면 마리아라 하는 여인이 옥합을 깨서 주 예수의 몸에 붓는다. 자신의 머리털로 예수의 발등을 쏟아지는 눈물로 씻기도 하며, 울기도 하다가 또 웃는다. 곁에서 지켜보는 가룟 유다가, 그거 2백 데나리온짜리다. 그걸 팔아 가난한 자를 구제하지 그 짓이 뭐냐? 유다의 일갈에 분위기가 냉랭해진다. 그때 예수께서, 가난한 자들은 다 너희 곁에 있다. 너희가 돌봐야지. 그리고 이 여인 괴롭히지 마라! 저는 나의 장례를 미리 치르고 있는 거다.

예수의 이 말씀에 베다니 문둥이 시몬의 집 영광의 잔칫집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이 궁금했다. 그 어느 순간 세베대의 마누라 예수께 못을 박듯 말한다. 주께서 영광에 오르실 때 나의 두 아들은 주의 좌우에 앉혀야 해요. 그 초라한 여인의 탐욕에 예수는 벙긋이 웃으셨을까? 잠시 후, 세베대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께 제 어미처럼 속삭인다.

아서라! 인간들아. 내가 영광에 오르는 것이야 틀림없으나 그것은 순서가 있다. 먼저 자기를 비워 텅 빈 모습으로 깨뜨려 십자가에 바치는 죽음이 먼저다. 그러지 마라! 영광, 그것은 누가 주는 것 아니야. 자기가 받을 만하고 누릴 만해서 하늘(아버지)이 주시는 거야. 이놈들아, 내게 아부하지 말라. 내 하는 일 비웃지 마라. 먼저 죽음을 선택하라. 영광은 언제나 죽음 뒤를 따르는 법. 기독교 신자노릇 쉽지 않더라. 내가 뭐나 된 줄 알고 거들먹거리지 말고 예수처럼 살라. 예수께서 세상 죄를 짊어지셨다는 뜻이 무엇인가? 우리들은 조금이라도 자기가 손해 본다 싶으면 게거품 물고 눈깔 희번덕거리면서 덤비고, 그래도 힘에 부치면 고소장 들고 법원으로 달려가는 초라한 인생이 되지 말자. 한국의 기독교인들이여.

그리스도인들은 그런 짓 하지 않는다. 양두구육이라 했듯이 겉으로는 양인 척 얌전떨지만 속에는 늑대가 몇 마리씩 득실거리는 그런 식 위선 떨지 말고, 난세를 만난 것이 분명한 오늘은 각기 저마다 가지고 있는 만인제단인 자기 자신에게 무릎 꿇으라! 주 예수 말씀 앞에 순종하되 우리 먼저 세월 아끼는 뜻으로 십자가를 짊어지고 예수처럼 변명 따위 하지 말고 자기 길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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