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덕
비전북하우스 대표

그동안 책을 만들면서 다양한 저자를 만났고, 다양한 글(원고)들을 읽었다. 논문지도와 편집을 하면서 또 다양한 논문도 읽었다. 문단에 시인으로 등단해서는 시와 시조, 수필 등 다양한 글들도 읽었다. 글을 읽으면서 나오는 소리는 두 가지다. “우와!”와 “에이~”이다.

어떤 저자의 글은 그냥 오탈자 정도만 보고 디자인을 넘긴 경우가 있는가 하면 어떤 저자의 글은 원고 자체를 서너 번 체크해서 저자에게 되돌려 보내고 받기를 반복한 다음 또 다듬었던 글도 있다. 물론 이것은 책을 만드는 과정이다. 논문도 마찬가지이다.

요즘 글쓰기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좋은 글을 쓰도록 방법을 제시하는 책들도 참 다양하다. 교육받은 대로 또 제시된 방법대로 반복해서 글을 써보면 글 쓰는 재능이 좋아진다는 것은 당연하다. 필자는 여기서 경험을 통해 느꼈던 것을 좋은 글 그리고 편한 글을 쓸 때 적용했으면 하는 몇 가지를 말해보려고 한다.

첫째, 가능한 쉬운 단어 그리고 짧은 문장을 써야 한다.

어떤 작가는 문장은 짧은데 그 문장에 들어 있는 단어가 정말 생소해서 사전을 찾아봐야만 했다. 어려운 단어가 아닌 거의 사용하지 않는 단어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기록적인 한 문장의 길이는 A4종이로 10줄이었다. 그러나 쉬운 단어라고, 짧은 문장이라고 다 좋은 글이라는 말은 아니다.

둘째, 독자 위주로 내용을 전개해야 한다.

내가 알고 있는 얘기를 내 중심으로 전개한다면 그것은 일기가 되어버린다. 그래서 독자는 무슨 말인가 하며 의아해 할 것이다. 독자가 글을 읽으면서 내용을 이해하며 동의한다는 것은 저자는 독자가 원하는 글을 알고 썼다는 것이다.

셋째, 자기만의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어떤 원고는 자기의 생각이나 주장은 없고, 거의 다른 사람이 한 말을 인용해 썼다. 설득력은 있을 수 있겠지만 독창성이 없다. 논문도 각주가 너무 많은 것은 객관성이 높다고는 하겠지만 연구성 즉, 자기 콘텐츠가 없다. 글의 내용에는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 하고 싶은 내용이 어떤 객관적 사실을 근거로 나타나 있어야 한다,

넷째, 문장의 반복을 피해야 한다.

앞에서 한 이야기를 뒤에서 계속 반복적으로 쓴다면 내용의 일관성에서 멀어지게 된다. 어느 논문에서 같은 문장이 여러 번 나와서 꼭 필요한 부분 아닌 것은 삭제를 권유한 적이 있다. 책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내용도 아닌데 같은 내용을 반복한다는 것은 콘텐츠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다섯째,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어떤 원고는 제목과 목차, 내용이 제각각인 경우가 있다. 체계성과 완결성이 떨어져 산만한 글이 된다. 목차는 제목을 향해 있어야 하고, 내용은 목차를 향해 있어야 한다. 글의 콘텐츠의 시작과 맺음이 동일해야 독자에게 감동이 전달된다.

지금까지 책을 만들고 논문을 보면서 느꼈던 점을 몇 자 적어보았다. 앞으로도 이런 사실을 근거로 주어진 글들을 볼 것이다. 프랑스의 소설가 알베르 까뮈가 한 말이 인상적이다.

“명확하게 쓰면 독자가 모이고, 모호하게 쓰면 비평가가 달라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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