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및 KBS 공영노조 “공산주의자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공공연하게”
김명섭 교수 “찬탁했다면 중국의 공산화 이후 한반도 전체가 공산화됐을 것”

▲ KBS 1TV <도올아인 오방간다> 화면 캡쳐.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가 3월 16일 방송된 KBS1 TV ‘도올아인 오방간다’에서 이승만 대통령을 “미국의 괴뢰”라고 비난하며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고 주장, 우려를 낳고 있다.

‘해방과 신탁통치’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방송에서 김 교수는 “김일성과 이승만은 소련과 미국이 한반도를 분할 통치하기 위해 데려온 인물들”이라며 “일종의 퍼핏(puppet), 괴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전 국민이 일치단결해 신탁통치에 찬성했으면 분단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KBS는 신탁통치에 대한 김 교수의 발언을 여과 없이 내보냈다. 김 교수는 이날 “찬탁은 합리적 사유의 인간이고, 반탁은 변통을 모르는 꼴통의 인간”이라고 했다. 또 “소련이야말로  한국을 분할 점령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미국이 분할 점령을 제시한 것에 대해서 소련은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독립시키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고, 공중파는 이를 그대로 방영했다.

이영훈 서울대 명예교수는 20일 유튜브 방송 ‘이승만TV’를 통해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카메라 앞에 섰다”며 “우리의 건국 세력들이 신탁통치에 반대한 것은 그것이 바로 공산주의로 가는 길이었기 때문인데, 어떻게 공영방송에 나와서 당시 건국을 방해한 공산주의자들의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할 수 있는가”라고 김용옥 교수와 KBS를 비난했다.

한편 KBS 공영노조는 이날 ‘이번엔 김용옥, 더 이상 KBS를 농락하지 말고 물러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KBS에 출연하는 이념 편향성 짙은 인물들의 체제 부정적 발언이 도를 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KBS 공영노조는 “일방적인 주장의 막말을 공영방송 KBS에서 마구 쏟아 놓다니, 도대체 제정신인가”라며 “이러한 발언이 여과 없이 방송되다니 KBS의 자정 기능은 죽었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공영노조는 “특정 이념에 경도된 인물들이 떼 지어 출연해 고액의 출연료를 받아가면서, 정권의 홍보와 대한민국 체제 부정에 앞장서는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KBS는 언론기관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흉기가 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KBS는) 당장 김 씨를 퇴출하고 프로그램 내용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80년대 베스트셀러 <해방 전후사의 인식> 필진으로 한국정치외교사학회장을 지낸 김명섭 연세대 교수는 3월 21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승만과 김일성은 미·소가 한국을 분할 통치하기 위해 데려온 괴뢰”라는 김용옥 교수의 주장에 대해 “스탈린 '대원수' 아래서 소련 군복을 입었던 김일성과 이승만을 동급으로 비교한 것부터가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이승만은 해방 직후 하지 미(美) 군정 사령관과 대립하며 적대 관계에 있었다. 미 군정은 이승만이 아니라 김규식·여운형의 좌우 합작을 지원했다. 그런 이승만을 미국 괴뢰라고 하는 건 사실과 전혀 다른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승만은 4·19로 쫓겨났기 때문에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는 의 말에 대해 “6·25전쟁에서 나라를 지켰고, 한·미 동맹이라는 안전판을 만들어 놓았다. 이런 이승만의 일부 오점만 문제 삼으면 어떡하나. 1965년 이승만 장례식 때 정동에서 서울시청 광장을 거쳐 동작동 국립묘지까지 이어졌던 백만 인파는 우매한 민중인가”라고 물었다.

“찬탁은 합리적 판단, 반탁은 꼴통”이라는 주장에 김 교수는 “만약 좌우 모두 찬탁했다면, 탁치국 중 하나로 거론되던 중국의 공산화 이후 한반도 전체가 공산화됐을 것”이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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