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동지역의 농촌교회를 방문하여
한 주간 사역…여전히 농촌지역에는 가난의 냄새가
 배어있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한국
농촌교회 역시 선교지임을 생각하며 사역 모색해야”

 

▲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 담임

지난달에 중국 산동지역의 농촌교회를 방문하여 한 주간 사역을 하고 왔다. 여전히 뜨겁고 신실하게 신앙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도전과 감동을 받았다.

중국이 많은 지역에서 대단위 건축물들이 세워지고,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급속도로 발전했지만 여전히 농촌지역에는 가난의 냄새가 배어있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돌아오면서 한국의 농촌교회를 생각하게 되었고 우리나라의 농촌 역시 선교지임을 생각하면서 이 글을 적는다.

한국의 농촌지역은 심각할 정도로 교회가 메말랐다. 그동안 동리마다 예배당이 세워지고 많은 성도들을 키워서 도시교회들의 못자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농촌교회들이 현대에 와서는 많은 어려움에 고통을 받고 있다. 인구감소는 물론이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곳이 많다. 반면에 언제부터인가 도시교회들이 해외로 선교를 나가는 추세에 비해 농촌선교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도시교회들의 비약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농촌교회들은 말 그대로 영적 황무지로 남아있다. 현재 남아있는 대부분의 교인들도 고령자들이다. 농촌교회의 아픔을 외면하고 해외선교로만 힘쓰는 것은 절반의 선교일 것이다. 잘되는 교회는 선교하는 교회이다. 또한 한쪽에 편중되지 않고 고루 선교하는 교회가 잘되는 교회의 특징이다.

먼저는 농촌교회 스스로 자립에 힘써야 한다. 안된다고, 어렵다고 포기하지 말고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본받아 농촌에서 자활방안을 만드는 것이다. 강원도 속초의 어느 교회는 ‘표고버섯 톱밥 재배법’으로 자립을 한다고 했다. 표고버섯은 보통 통나무에 재배하는 것인데, 톱밥 재배는 통나무가 아닌 톱밥묶음에 버섯 균주를 심어 키우는 방법으로 통나무 재배에 비해 파종과 생장이 빨라 단기간에 많은 수확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한다.

둘째는 도시교회들이 농촌교회 한 곳이나 두 곳을 맡아 선교 입양하는 것이다. 해외 미전도 종족을 입양하여 기도하고 선교하듯, 도시교회가 농촌교회를 정해 입양해서 지속적으로 기도하고 농촌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이다. 물론 부유한 농촌교회들도 일부 있어 도시교회들 못지않게 해당 지역에서 다양한 사역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농촌 오지마을의 산골교회들은 거의 비어가는 실정이다. 사역자들도 장기간 헌신하는 경우가 드물다. 도시의 교회들은 의무적으로 농촌교회를 정해 선교입양하고 그들을 위해 중보기도 해주어야 한다.

셋째로 농촌교회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다. 우리는 해외선교에 대해 많은 자료집을 내고 기도제목을 교환하고 있으며 선교학 교실에서 배우는 대부분의 선교현장은 해외에 집중되어 있다. 이제는 선교의식의 전환이 일어나 농촌교회와 농촌선교에 대해 배워야 한다.

넷째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시작하고, 장기간 준비할 일이라면 장기적 계획을 세워 선교하는 것이다. 예전처럼 농촌 오지 지역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성경학교를 하기는 어려워졌다. 대신 노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경학교는 가능할 것이다. 노인목회 전략을 갖고 접근한다면 농촌에서도 선교가 가능하다.

다섯째로 도시교회에서 선교헌금을 보내는 것이다. 이미 농촌교회에 선교비를 보내는 교회들이 많다. 그래도 조금 더 늘려서 선교비를 보내 농촌교회를 살려야 한다. 농촌교회 목회자들을 예배에 초청하는 것도 선교방법이다.
농촌교회 출신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마련하고 지원하면 대단히 좋은 일이다. 우리 주님 역시 갈릴리 농촌지역 출신이었다. 농촌에서 큰 인물이 나오도록 기도하고 지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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