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찬가가 그럴듯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대한제국 멸망의 추악한 민족사의 반성도 함께 해야 한다. 대한제국은 조선조 중기인 임진왜란 때부터 멍들고, 정묘·병자호란 때에 이르러서는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왕조사의 곤고함이 이어져 왔었다.

우리 조선왕조는 그 출발기부터 시비에 휘말렸다. 정도전의 신민의 정치시도를 이방원과 연산군의 절대왕조의 억지 희망이 세계사의 흐름을 놓쳤고, 세종과 장영실의 르네상스 맛을 또 역사의 선물인 줄 몰랐던 안목이 부족한 우리 민족사는, 다시 1543년 대마도주가 임금에게 바친 포르투갈 식 무기를 불필요한 물건이라며 창고에 집어던지던 왕조의 무지는 50년쯤 뒤에 풍신수길의 15만여 명이 그 총 개량형 조총 들고 한 달 이내에 조선 8도를 짓밟게 만들었던 우리다.

다 말해 무엇 하나, 일본은 겨우 우리보다 10여 년 전에 개항했는데 그때가 바로 1868년의 명치유신이다. 명치유신, 그것이 바로 일본의 서구열강 편입이었으니 우리나라는 일본에 비해 역사와 문명의식이 몇 백 년쯤 뒤진다는 현실을 직시하라.

지금 정부가 시도하는 ‘정치역사론’의 궁색한 현실에 연민을 느끼며, ‘우리 민족끼리’라는 유럽보다 2백년, 러시아보다 1백년 뒤진 내셔널리즘도 눈물겹게 바라본다.

한국교회의 역사 감각은 어떤가? 현재 일본 그리스도교보다 물량이 더 많다고 으스대지 마라. 일본은 1백 년 전에 유럽과 미국 등 선진 세계교회가 인정하는 기독교사상가, 사회운동가, 성경 주석가들이 등장했고 그들 내촌감삼, 하천풍언, 흑기행길 등은 유럽교회마저 고개 숙이며 존경을 표하는 인물들이다. 특히 내촌감삼, 곧 우찌무라에 대해서는 함석헌 같은 이가 나라를 내주고도 바꿀 만큼 한 인물이라는 평을 내놓기도 했었다.

지금 정부가 하고 있는 북한과 함께 평화롭게 살자는 운동이야 마땅히 옳은 방향이지만 현 정부에 동의하지 않는 59% 민심의 동의를 먼저 얻어야만 성공한다. 정부로서도 보험을 들어두는 지혜가 된다. 절대과반수 이상의 국민이 동의하지 않거나 의구심을 가지는 일에 목숨 걸 필요 없다. 그래서 민심은 천심(天心)이라 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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