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병인 가족상담연구소 소장

가족치료 전문가들은 역기능가정은 역기능적인 배우자 선택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말하기도 한다.
부부가 된다는 것은 가족생활주기 중에서 가장 복잡하고 힘든 위기 중의 하나로, 서로 적응과 친밀감을 위해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한 기간이기도 하다.

어떤 이들은 이 시기를 가장 쉽고 즐거운 때라고 생각하는데, 환상적인 허니문이라는 생각은 오히려 부부들에게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실제로 결혼이 의미하는 것은 다른 두 개의 전체체계(각자 원가족의 체계)의 변화이며, 새로운 제3의 하위체계를 형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부간의 협력이다.

각각의 배우자는 원가족으로부터 부부간의 상호작용과 가족생활에 대한 일련의 기대감과 규칙을 습득해왔다. 특히 이 시기에 자신의 부모로부터 정서적인 독립을 하지 못한 사람은 자신과 배우자의 차이점을 인정, 수용, 협력하는 일에 실패한다. 또한 신혼 기간에 두 사람 모두 상대방을 통해 자신이 원가족의 부모로 인한 갈등이나 결핍을 상대를 통해 채움 받고 확인하고 동일시하려는 욕구 때문에 인정, 수용, 협력의 내용이 모호해지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신이 상대 배우자가 원하는 대로 채워주고 있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결국 둘 다 텅 빈 가슴을 안고 친밀해지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노력하면 할수록 둘 사이는 점점 멀어지며 갈등은 증폭되어, 허니문은 Home(가정)의 기능을 잃고 House(집)의 기능으로 전락한다.

신혼부부 단계에서는 자신의 원 가족에서 익숙한 방식대로 생활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상대방의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생활습관은 물론이고 친밀한 관계를 추구하는 방식, 화내는 방식, 화낸 후 푸는 방식, 의사소통 방식도 다르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방식만이 옳다고 주장하고 상대방을 비난, 방어(공격)하다보면 부부의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발전해 서로 경멸하고 담 쌓기의 악순환을 거듭하게 된다. 많은 불행한 가정들이 이러한 부정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중에 경멸의 언어를 많이 사용하는 부부는 90% 이상이 이혼으로 발전한다. 부부갈등 중 해결되는 경우는 대략 31%이고 나머지 69%는 해결되지 않는 갈등으로 이를 영속적인 갈등이라고 한다.

해결되지 않는 영속적인 갈등을 관리하는 방법을 학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전문가의 도움으로 부부간의 갈등을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고 서로의 다름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키우는 훈련이 계속되어야 한다. 인내하고 기다리면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를 하지만, 오히혀 시간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독’이라는 사실을 빨리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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