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메시지 발표, 한복협 고난과 부활 의미 새기기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하고 찬양하는 부활절, 한국교회 기관과 교단들은 자기 죽임이 곧 영원히 사는 길임을 보여주신 예수님의 부활이야말로 어둡고 불안한 오늘을 밝혀 주는 유일한 희망인 것을 메시지를 통해 제시했다. 평화통일에 대한 기대가 사그라들고 미래에 대한 불안이 깊어지는 속에서 부활의 능력을 삶으로 드러내야 할 책무가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음을 전했다.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해로 당시 전체 인구의 1% 남짓이었던 기독교가 민족의 고난 앞에 목숨을 내놓고 일어서 하나님이 인간에게 부여하신 자유를 무엇도 빼앗을 수 없음을 보여준 것을 기억하는 시간이었다.

부활절 메시지에서는 오늘의 한국교회가 본질로부터 벗어나 위기를 말하는 때에 당시의 희생과 숭고한 정신을 붙들고 새로워질 것과 참된 부활을 이웃과 함께 기뻐하며 나눌 수 있기를 고대했다.

‘독립선언문’에서 따온 어휘로 ‘더불어 흔쾌한 부활’이라고 주제를 정하고 사순절 시작부터 영적 순례 여정을 이어온 한국기독교회협의회(NCCK)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남녀노소 상관없이 삼라만상과 하나님의 창조세계 모두에게 더없이 유쾌한 사건”이라며 모두 함께 기뻐할 수 있는 부활 맞이가 되기를 소망했다.

NCCK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사건의 진정한 의미는 고난당하는 삶의 한복판에서 하나님의 평화를 갈망하는 사람들에게서 더욱 분명히 드러난다”며 “100년 전 이 땅에 울려 퍼졌던 역사적 부활의 선언은 오늘 분단과 냉전의 삶의 자리에서 고통당하는 우리들을 새롭게 눈뜨게 한다”고 오늘 맞는 부활의 의미를 되새겼다.
NCCK는 “모든 생명이 하나도 빠짐없이 누리게 될 “더불어 흔쾌한 부활”을 선언하는 하나님의 백성공동체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이 땅 위에 부활의 산 역사를 이어가실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부활의 주님 앞에 “우리의 교만과 신실하지 못함을 용서하소서. 형제끼리 하나 되지 못하며 서로 분쟁하는 것을 용서하소서. 서로 허물을 덮어주며 사랑으로 하나 되는 한국교회가 되게 하소서”라며 한국교회의 회복을 간구했다.

한교총은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부활신앙으로부터 멀어지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모든 교인들의 눈을 열어 하나님 나라를 보게 하시고, 쉬지 않고 일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보게 하소서. 변화의 능력으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의 선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분별하여 헌신하게 하옵소서”라고 소원했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은 부활 주님을 만난 그리스도인들이 희생과 섬김의 낮은 자세로 살아갈 것을 제시했다.

한교연은 “이웃의 아픈 상처를 싸매주고 보듬는 일이야말로 부활의 증인인 우리들이 세상에 보내진 존재의 이유”라며 특히 산불이 휩쓸고 간 강원도 피해주민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평강이 임하기를, 한국교회가 그들의 몸과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도록 물심양면의 지원을 다할 수 있기를 당부했다.

한편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이정익, 한복협)는 사순절 기간인 4월 12일 오전 7시 한국중앙교회에서 ‘고난과 부활절의 의미 되새기기’ 주제로 월례발표회를 개최, 정교회, 성공회, 천주교의 고난절과 부활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발표회에 앞서 드린 예배에서 ‘십자가와 부활 신앙의 색깔’(고후 12:10) 제목으로 설교한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는 기독교 신앙의 중심과 핵심은 “십자가와 부활”이라면서 “십자가의 색깔은 가난과 고난, 슬픔과 아픔의 색깔”이라고 제시, “그것이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을 따르고 전하는 자들에게는 가장 유익하고 귀중한 보석”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안토니오스 임종훈 신부(한국정교회), 주낙현 신부(대한성공회), 최호영 신부(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교수)가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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